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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팜탄 소녀 탄생한 지 4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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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은 베트남 전쟁 당시 전 세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참혹함을 각인시킨 '네이팜탄 소녀' 킴 푹(49)의 사진이 탄생한 지 40주년을 맞는 날이다.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는 1972년 6월 8일, 베트남 사이공 근교 짱 방 마을에서 네이팜탄 소녀의 주인공인 킴 푹을 촬영했다.
당시 촬영된 사진은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으로 벌거벗은 채 불길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이다. 사진은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Life지에 실렸고 닉 우트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전쟁의 공포와 고통을 전한 푹의 사진은 전세계에 반전운동을 확산 시키는 계기가 됐다.
올해 49세인 킴 푹은 쿠바에서 만난 베트남 유학생과 결혼해 현재 캐나다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과 같은 행복한 삶을 살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다.
그녀는 얼굴과 다리를 제외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반경 30m까지 불바다로 만드는 네이팜탄의 위력은 그녀가 살고 있던 마을을 통째로 삼켰고 많은 희생자를 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푹은 자신을 촬영한 닉 우트의 도움으로 사이공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17번의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전쟁이 결말없이 끝나자 베트남 정부는 킴 푹의 화상을 미군 폭격에 의한 상처라며 대외 선전에 동원했다. 킴 푹은 미군의 네이팜탄 사용을 비난하는 내외신 언론의 인터뷰 대상으로 이용되는 것에 염증을 느꼈다. 결국 신혼여행 차 들른 캐나다에 망명을 신청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킴 푹은 현재 평화운동을 벌이는 전도사가 됐다. 유엔 친선대사, 아동복지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전 세계를 돌며 화상환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강연을 하고 있다.
킴 푹과 닉 우트는 지난 1999년 서울에서 열린 퓰리처상 수상작 사진전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안지은 리포터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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