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자연 & 환경

연우 끌어안아 봄을 품은 홍매화

淸山에 2012. 3. 21. 11:53

 


 
 
 
연우 끌어안아 봄을 품은 홍매화

경남 양산 원동 매화마을

 
 
 
 
 
 
 
 
 
 
 
 
 
 
네 이름이 무엇이더냐? 홍매화로구나. 너는 봄이 온 것을 어찌 알았더냐?
반갑고 반갑다. 옷깃 사이로 스미는 바람에

아직 겨울인가 했건만 수줍은 듯 발그레 피어난 너를 보니 진작에 봄이구나.
선인들이 너를 군자로 부른 까닭을 알고도 남음이다.

‘매화는 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는 그 뜻이 고결하다.
푸른 잎 보기도 전에 꽃을 피워

봄을 노래하니 좋고, 무성함 뒤에 올 풍성함을 기다리니 더 좋다.
보슬보슬 봄을 부르는 빗물을 끌어안아 옥구슬을 만들었구나.

어찌도 이리 영롱하단 말이냐! 네가 품은 옥구슬에 세상을 담았구나.
따뜻한 봄날이 담겼구나.

글·사진=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