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옛시조 모음

당 앞의 붉은 매화를 두고 짓다 賦得堂前紅梅 - 茶山 丁若鏞

淸山에 2011. 9. 5. 18:25

  

 

  

 
 
 

 

 
 
 
금봉(金峰) 박행보(朴幸甫)선생이
자신의 매화그림에다가
화제(畵題)로 써 넣은 것처럼 다산 정약용은
 
 
賦得堂前紅梅
 
歲去如無意
해 지나도 소식이 감감하더니
      
春來好自開
봄이 오자 스스로 활짝 피었네
 
暗香眞絶俗
그윽한 향기 진정 속기 없으니
 
非獨愛紅腮
꽃잎만 사랑스럴 뿐이 아닐세

 
라며 홍매를 칭찬한 적도 있다.
 
 
 
  <홍매> 금봉 박행보 寫
 
 
 
 

 

 
 
賦得堂前 紅梅
부득당전 홍매
당 앞의 붉은 매화를 두고 짓다
 
     
茶山 丁若鏞
 
 

窈窕竹裏館 牕前一樹梅
요조죽리관 창전일수매
깊고 그윽한 대숲 속 서옥 한 채
 창 앞에 핀 매화 한 그루

 


亭亭耐霜雪 澹澹出塵埃
정정내상설 담담출진애
늙어도 꾸정꾸정 서리 눈 견디고서
맑고도 깨끗한 모습 세상 먼지 벗어났네
 
 
歲去如無意 春來好自開
세거무여의 춘래호자개
한 해 다 흘러가도 아무 뜻 없더니
봄이 오니 스스로 꽃을 활짝 피우네
 
 
暗香眞絶俗 非獨愛紅腮
암향진절속 비독애홍시
보이지 않는 향기 진실로 그윽하니
매화 붉은 꽃잎만 사랑스러운 게 아닐세
   
         
1780년 19세 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