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옛시조 모음

두보의 시공부

淸山에 2011. 9. 18. 16:05

 

 
 
두보의 시공부
 
畵鷹(화응.매의 그림) - 미산 윤의섭
 
素練風霜起  
소련풍상기
흰 명주바탕에 서리발 일고
 
蒼鷹畵作殊  
창응화작수
검푸른 매의 그림 뛰어나구나
 
攫身思狡兎  
확신사교토
몸 웅크림은 약삭빠른 토끼 잡을듯
 
側目似愁胡  
측목사수호
실눈 흘김은 근심하는 호인같구나
 
??光堪摘  
조선광감적
줄과 고리 반짝여 손에 잡힐듯 하고
 
軒楹勢可呼  
헌영세가호
추녀기둥 뛰처나와 호령따를 세이고
 
何當擊凡鳥  
하당격범조
언제라도 뭇새들 때려잡아
 
毛血새平蕪  
모혈새평무
 
 
 
..........................................
 
 
*素練=흰명주  *蒼鷹=매  *殊=뛰여남 *攫身=웅크린몸
*狡兎=재빠른 토끼 *側目=눈흘김 *愁胡=걱정하는오랑캐
*?=매발목줄 *?=매발목고리 *堪摘=잡기 알맞음
*軒楹=추녀기둥 *勢=사나운세
 
명화인 매의 그림을 감상한 시로 얼마나 생생 하던지
방금이라도 뛰처나와 하늘로 날아갈듯 표현했다
두보는 밖으로 퍼지는 웅대한 발상력과 안으로 응집해
들어오는 집중력을 동시에 가춘 시인이다.
房兵曺胡馬에서나 이시가 다같이 세찬생명의 약동과 더불어
섬세하고 치밀한 묘사가 따른 작품이다.
첫구절에 素練風霜起즉 싸늘한 서릿발을 이르켜 매의 위세를
보인후 끝에서 毛血새平蕪즉 언제나 뭇새들을 처 떨구어
들판에 피와털을 뿌리리 하고 그기상을 높이고 있다.
 
거친 들판에 피와 털 뿌리리
 
 
 
 
두보의 시공부
 
房兵曺胡馬(방병조의 호마) - 미산 윤의섭
 
胡馬大宛名  저 호마는 대완국의 명마
호마대완명
鋒稜瘦骨成  창대같이 우뚝하고 늘신한 골격에
봉능수골성
竹批雙耳峻  대나무를 깎아세운듯 뽀족한 두귀
죽비쌍이준
風入四蹄輕  바람타고 사뿐이 뛰는 네발굽
풍입사제경
所向無空闊  어디를 달려도 트인자리 없고
소향무공활
眞堪託死生  타는사람 생사를 맡길만 하네.
진감탁사생
驍騰有如此  이렇듯 날세고 발랄하니
효등유여차
萬里可橫行  가히 만리도 달려가고 오겠네.
만리가횡행
..................................
*兵曺=무관벼슬 
*大宛名="史記"에 중앙아시아 지방의 천마(天馬)
종으로 피땀을 흘린다는 기록이있는 명마
*鋒稜=창칼의 모서리가 우뚝솟음
*瘦骨=야윈 골격으로 뼈가내보일듯 가죽이 팽팽함.
*竹批=대나무를 깎아세운듯  *峻=높고 우뚝함
*風入=바람속에 *四蹄=네발굽 *所向=어느쪽으로도
*空闊=널게 트인공간 *眞堪=감당할수있다
*驍騰=날세고 발랄함  *橫行=마냥뛰어 달린다.
 
말의 세찬 폼을 리얼하면서도 예리하게 그렸다.
요사히 경마장에 출마전에 선보이는 말을보면
이러한 고사를 회상하는 독서의 묘미가 될것이다.
 
시에서 "風入四蹄輕"과"所向無空闊"은
네발사이 바람이 들어와 그 바람을 타는듯하고
어디를 향하고 달려도 그앞에는 트인자리가 없다는
표현이 실물을 보는듯 착각에 빠진다..
 
 
 
 
 
두보의 시공부
 
春日江村(춘일강촌.강촌의 봄날)/미산 윤의섭
 
扶病垂朱? 병든 몸이 관직을 맡았다가
부병수주불
歸休步紫苔 은퇴하여 이끼낀 뜰을 거닌다.
귀휴보자태
郊扉存晩計 교외의 초당에 노후 보낼 방도있겄만
교비존만계
幕府愧群材 관청의 선비들에 부끄러운꼴 보였네.
막부괴군재
燕外晴絲捲 밖에는 제비날고 아지랭이 아롱대고
연외청사권
鷗邊水葉開 갈매기 나는 강변에 물풀이 덥혀있네.
구변수엽개
隣家送魚鼈 순박한 이웃들 고기.자라 보내오고
인가송어별
問我數能來 몇번이고 찾아와 문안을 드네.
문아수능래
......................................
*扶病=병든몸  *垂朱?=붉은끈 드리움.관직에 있음
*歸休=은퇴*紫苔=푸른 이끼 *郊扉=변두리의 작은집
*晩計=노후대책 *幕府=관청
*晴絲捲=아지랑이 감돌아 오름 *鷗邊=백구의 강변
*水葉開=물풀이 피어 덥히다 *魚鼈=생선과 자라
*問我=나를 찾아오다  *數能來=몇번이고 오다
 
청렴한 관직생활을 조롱하는 현실을 싫어하고
浣花溪에 돌아와 아름다운 봄경치에 순박한
이웃의 인정에 흐믓해하는 청빈을 읊고있다.
 
 
 
 
 
두보의 시공부
 
登岳陽樓(등악양루.악양루에 올라) - 미산 윤의섭
 
昔聞洞庭水  동정호 이야기 옛날에 들었지만 
석문동정수
今上岳陽樓  이제서야 비로소 악양루에 오르네.
금상악양루
吳楚東南坼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으로 갈라졌고
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  하늘과 땅, 밤과 낮이 여기서 뜨고 지네.
건곤일야부
親朋無一字  친척과 벗에게서는 편지한자 없고
친붕무일자
老去有孤舟  늙어가는 몸 외롭게 쪽배에 떠 있다.
노거유고주
戎馬關山北  싸움터의 말은 아직도 관산 북쪽에 있고
융마관산북
憑軒涕泗流  난간에 기대여 눈물을  흘리노라.
빙헌체사류
............................................
*岳陽樓=기주에서 2년쯤 살며 이곳 악양루에서 한 어부의
집에 묵으면서 시 한 수를 써 준 일이 있었는데
당시엔 누군지 몰랐던 어부가 후일 두보였음을 알고
그자리에 비석을 세웠다. 뒤에 또 다시 그 자리에
정자를 세운 것이 오늘의 회보정이란 비석이 있다.
중국 3대루각=무한의 황학루 악양의 악양루 남창의 등룡각
*親朋=친척과 붕우 *老去=늙어가는 *戎馬=전쟁.전장의 말
*關山北=북쪽의 관문  *憑軒=난간에 기대어
*涕泗流 =콧물 눈물 흐른다
 
이시는 두보57세 말년에 지은것으로
자연과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선경후정(先景後情)으로
구성하여 앞에는 동정호800리에 펼처진 장관에 대한 묘사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뒤에는 향수의 정과 우국지심을
잘 표현하고있다.
 
吳楚東南坼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으로 갈라졌고
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  하늘과 땅, 밤과 낮이 여기서 뜨고 지네
건곤일야부
는 천고의 명구로 광대장려(廣大壯麗)함이 가보지
않은 독자에게 상상의날개를 달게한다.
 
 
 
두보의 시공부
 
夜宴左氏莊(야연좌씨장,좌씨장의 밤연회) - 미산 윤의섭
 
風林纖月落 바람부는 숲에 조각달 지고
풍림섬월낙
衣露淨琴張 이슬맺힌 옷자락에 거문고 소리맑다.
의로정금장
暗水流花徑 어둠속 강물이 꽃사이로 흐르고
암수유화경
春星帶草堂 봄밤의 총총한 별에 초당이 달려 있는듯
춘성대초당
檢書燒觸短 장서를 뒤적이니 촛불이 다 탔구나.
검서소촉단
看劍引杯長 보검을 앞에보니 술잔들고 심각하다.
간검인배장
詩罷聞吳詠 시를 다 읊고 오노래(吳歌)를 들으니
시파문오영
扁舟意不忘 옛날 선유하던일 잊을수 없네.
편주의불망
.....................................
*纖月=초생달. *衣露=옷에 이슬맺힘
*淨琴=맑은소리나는 가야금 *張=타나
*暗水=초생달이 진후의 어두운강물 *花徑=꽃길 
*帶草堂=초당이 총총한별들에 매달린듯한
*檢書=장서를 뒤적이다 *燒觸短=초가 타서 짧아짐
*看劍=벽에걸린 보검을 보고 *引杯=술잔을 들고
*長=여기서는 심장하다 *詩罷=시를 다읊고
*吳詠=오(강남지방)의 노래읇다  *扁舟=쪽배
*意不忘=옛강남의 쪽배타고 돌던추억 잊을수없다.
 
이시의 전단은 야외. 후단은 실내를 그렸다.
특히 섬세하면서도 싱싱하고 정확한 용어를 많이
썻는데 風林.纖月.衣露.淨琴.暗水.花徑.春星.草堂
檢書.燒觸.看劍.引杯.등을 발랄하게 살리고 있다.
 
 
 
두보의 시공부
 
送遠(송원.가는벗 전송하고) - 미산 윤의섭
 
帶甲滿天地  무장병사가 천지를 덮었거늘
대갑만천지
胡爲君遠行  그대는 어찌 위험한 변방 멀리 떠나갔는고
호위군원행
親朋盡一哭  친구들 일제히 통곡하며 아쉬워 하는중에
친붕진일곡
鞍馬去孤城  그대 말타고 홀로 성을 떠났네.
안마거고성
草木歲月晩  초목도 시들어 세모에 접어들자
초목세월만
關河霜雪淸  변경의 산하는 흰 눈서리에 덮였네
관하상설청
別離已昨日  하마 이별이 옛날 일이 되였으니
별리이작일
因見古人情  이별을 아쉬워 하던 옛사람의 정을 알겠네.
인견고인정
....................................................................
*帶甲=무장군인    *胡=어찌하여  *親朋=친우
*盡=누구나 다    *鞍馬=말타고
*孤城=秦州城을 뜻함  *關河=변경의 산하
*別離=梁의 江淹詩에 나옴
 
759년 秦州에서 동곡으로 가기전 4개월을 지내며
추위와 가난에 고생하면서 친구를 멀리 전선으로 떠나보낸
석별의 아픔을 그리며 인생. 이별의 숙명을  읊고있다. 
 
天地.親朋.草木.別離.人情 등의 단어들은 1300년이 지난 지금도
세인이 애용하는 단어이니 아직도 신선함이 식지않은듯하다.
 
 
두보의 시공부
 
九日(구일.중양절) - 미산 윤의섭
 
重陽獨酌盃中酒 중양절 홀로 맞아 한잔술도 못마시고
중양독작배중주
抱病起登江上臺 병든몸 간신이 강언덕에 오르니
포병기등강상대
竹葉於人旣無分 죽엽청주도 나와는 인연 없어
죽엽어인기무분
菊花從此不須開 이후론 국화꽃 피어도 감흥이 없네
국화종차부수개
殊方日落玄猿哭 타향에 해가지니 검은 원숭이 슬피울고
수방일낙현원곡
舊國霜前白雁來 고향엔 서리내리기전 흰기러기 오건만
구국상전백안래
弟妹蕭條各何在 동기간은 어디에들 가있나 아득하구나
제매소조각하재
干戈衰謝兩相催 전란과 노쇠함이 나를 초조하게 하는구나.
간과쇠상양상최
.......................................
*九日=9월9일 중양절,국화주 먹으며 명절을 보내는풍습
*盃中酒=잔속의 술.못마시고의 뜻 *
*抱病=병든몸 부등켜안고 *起登=일어나 오름
*竹葉=죽엽청주  *於人=나에게는
*旣無分=이미 소용이 없다 *從此이제부터는
*殊方=타향 *舊國=고향  *蕭條=쓸쓸하고외로움
*干戈=전란   *衰謝=노쇠함 *兩相催=야쪼에서 재촉함
 
두보55세때기주에서 가을감상(感傷)에 젖어 동기간을
생각하며 뼈속에 사무치는 외로움을 묘사하고 있으니
인생의 고뇌란 이런것이 아닌가.
 
 
두보의 시공부
 
月2(가을달2) - 미산 윤의섭
 
天上秋期近 
천상추기근  하늘은 가을 기운으로 가득하고
人間月影淸   
인간월영청  인간 세상은 달빛으로 맑게 비추이네
入河蟾不沼
입하담불소  은하로 가려는 두꺼비는 늪을 못나오고
搗藥兎長生   
도약토장생  약 찧는 토끼는 오래도록 살아 있다네
只益丹心苦   
지익단심고  밝은 달빛에 이 내마음 더욱 외롭고
能添白髮明   
능첨백발명  덧 없이 백발이 늙어 만 간다.
干戈知滿地   
간과지만지  세상은 아직 전쟁터로 가득한데
休明國西營   
휴명국서영  저 달빛아! 서쪽지방 군영은  비추지 마라.
.................................................
*期近=가깝게모임.가득함  *月影淸=달빛이 선명함
*入河=은하수에 들다 *不沼=못이 아님.못을 못나옴
*도약=약방아찧다 *只益=오직 더함
*能添=더해간다  *干戈=창과 방패.전쟁
*知滿地=각지에 가득함을 알다  *休明=밝음을 그치다
 
 
 이시는 가을밤의 풍기는 달빛을 보며 他鄕살이로
客地를 떠돌고있는 나그네의 客苦를 한 폭의 그림처럼 
纖細하고도 물 흐르듯 묘사한는 杜甫의 晩年의 秀作이다
 
 
 
두보의 시공부
 
江畔獨步尋花(강반독보심화.강변 꽃 구경) - 미산 윤의섭
 
江上被花惱不徹
강상피화뇌불철  강가 온통 꽃으로 화사하니 이를 어쩌나
無處告訴只顚狂
무처고소지전광  알릴곳 없으니 그저 미칠 지경이라
走覓南隣愛酒伴
주멱남린애주반  서둘러 남쪽 마을로 술친구 찾아가니
經旬出飮獨空床
경순출음독공상  그마저 열흘전 집나가 침상만 덩그렇다.
江畔獨步尋花
강반독보심화    강언덕 홀로 거닐어 꽃을 보고 즐기면서              
黃四郞家花滿蹊
황사랑가화만혜  황씨 넷째딸 집, 가는길 꽃이 가득하고
千朶萬朶壓枝低
천타만타압지저  천 송이 만 송이 가지가 휘어졌네
留連戱蝶時時舞
유련희접시시무  쫓고 머믈며 노는 나비 춤을 추고
自在嬌鶯恰恰啼
자재교앵흡흡제  아름다운 꾀꼬리는 제멋대로 노래하네
..................................................
*被花=꽃으로 옷입음 *惱不徹=번뇌를 가리지않음.어찌하랴
*只顚狂=오직 미처넘어짐*走覓=찾아 달려감*南隣=남쪽이웃
*愛酒伴=술의 단짝 *經旬=열흘이 지나 *出飮=술마시러나감
*獨空床=빈침상이 홀로  *尋花=꽃을 찾아보다
*花滿蹊=지름길에 꽃이 가득하다  *朶=매달린꽃송이
*壓枝低=가지가 낮게 휘고  *留連=머물고 이어짐
*戱蝶=노는나비   *嬌鶯=아리따운 꾀꼬리
*恰恰啼 =사이좋게 운다.
 
꽃길을 감상함에 그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이를 혼자보기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생생하게 그려지니
어찌 미처넘어지지(只顚狂) 않겠는가.
그아름다운 그림을 천장을 그려도 소재가 남을듯하다.
 
 
두보의 시공부
 
秋雨嘆1(추우탄1.가을비 탄식) - 미산 윤의섭
 
雨中百草秋爛死
우중백초추란사  가을빗속에 모든풀이 썩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鮮
계하결명안색선  뜰 아래 너 결명초는 싱싱하구나
著葉滿枝翠羽蓋
저엽만지취우개  가지마다 촘촘히 비취날개 덮인듯
開花無數黃金錢
개화무수황금전  수 없이 핀 꽃은 황금쪽 같았것만
凉風蕭蕭吹汝急
양풍소소취여급  찬바람이 너에게 세차게 불어대니
恐汝後時難獨立
공여후시난독립  얼마나 더 홀로 버틸까 두려웁다.
堂上書生空白頭
당상서생공백두  공연히 머리만 흰 집안의 서생은
臨風三嗅馨香泣
임풍삼후형향읍  바람따라 향기 거듭맡고 슬퍼하네.
......................................
*爛死=물러썩어 죽다  *顔色鮮=얼굴이 신선함
*翠羽蓋=푸른 낱개차일덮개   *黃金錢=황금쪽
*蕭蕭=쓸슬하다 *吹汝急=세차게 불다
*恐汝=두렵다 *臨風=바람을 따라 *三嗅=거듭 냄새맡음
 
754년 장안의 가을장마로 수해가 극심하니 백성이
곤궁함이 심한것을보고 추우탄3수를 지었다.
가을비 내리니
찬바람이 세차게 부는구나(凉風蕭蕭吹汝急)
네 어찌 홀로 버티겠느냐?(恐汝後時難獨立) 라고
탄식하며  꺼저가는 마지막 향기에 아쉬워한다.
 
 
두보의 시공부
 
陪李北海宴歷下亭(역하정의 잔치) - 미산 윤의섭
 
東藩駐흡蓋 동번(이웅)의 푸른차일 수레 멈추고
동번주흡개
北渚凌淸河 북쪽 물가에서  맑은강 건너와
북저능청하
海右此亭古 해서의 역하정 옛 부터 유서 깊고
해우차정고
濟南名士多 제남의 수많은 명사들 나타났고
제남명사다
雲山已發興 구름낀 산만 처다봐도 이미 흥이 나거늘
운산이발흥
玉佩仍當歌 기생들이 마주나와 노래 부른다.
옥패잉당가
脩竹不受暑 욱어진 대나무 더위를 막아주고
수죽불수서
交流空湧波 두물머리 강물 공연이 출렁이네.
교류공용파
蘊眞?所遇 이것이 바로 참다운 흥취 이거늘
온진협소우
落日將如何 어느듯 날이 저므니 어이 하리오
낙일장여하
貴賤具物役 귀하건 천하건 다같이 매인몸
귀천구물역
從公難重過 이공을 따라 다시오기 어려우리.
종공난중과
....................................
*李北海=산동 북해태수李웅 *歷下亭=제남역산의 정자
*東藩=동쪽(산동.북해)을 지키는사람.즉 이웅.
*흡개=군청색의 차일(태수의 수레차일)
*凌淸河=맑은강을 건너  *海右=해서지방 *玉佩=기생 
*仍=거듭 *當歌=마주 노래함*脩竹=크게자란 대나무
*不受暑=더위를 받지않음*交流=역수와 낙수가 합친강물
*空湧波=공연이 용소슴처 출렁임*蘊眞=참맛이 쌓임  
*?=뜻에 맞음 *所遇=내가맞은 이기회*貴賤=이웅과 두보
*物役=사역되는 존재  *從公=이공을 따라
*難重過=다시 오기 어렵다.
 
 
이웅은 청년두보의 재능을 알아주고 도와준 사람으로
이시를 지은 (745년) 이듬해 간악한 李林甫의 무고로
사형당하였으니 從公難重過(이공따라 다시오기 어려우리)
라 했던 두보의 마음이 얼마나 애통하였을까.
 
 
 
 
두보의 시공부
 
吹笛(취적.피리소리) - 미산 윤의섭
 
吹笛秋山風月淸  가을 산 피리소리 달밤에 흐르니
취적추산풍월청
誰家巧作斷腸聲  뉘집에서 서려나는 애를끊는 소리일까
수가교작단장성
風飄律呂相和絶  소리가락 바람에 날려 섞이듯하니
풍표율려상화절
月傍關山幾處明  관산땅에 달밤 그 얼마나 밝았을까.
월방관산기처명
胡騎中宵堪北走  밤중에 말을 달려 전선으로 가는중에
호기중소감북주
武陵一曲相南征  무릉의노래  그옛날 전쟁터 생각난다.
무릉일곡상남정
故園楊柳今搖落  지금쯤 고향에는 버들잎 흔들려 떨어졌겠지
고원양류금요락
何得愁中却盡生  어찌 근심속에 삶을 다 하기를 바라리오.
하득수중각진생
.................................................
*誰家=뉘집     *巧作=아름답게 *斷腸=애를끊음
*風飄=바람에날려   *律呂=음악의 가락 
*和絶=끊어지고 모아짐    *月傍=달밤 *處明=밝음
*中宵=밤중     *堪北走=북으로 달린다
*故園=고향땅  *搖落=낙옆이 떨어짐
*何得=바라리오    *却盡生=죽지않기를
 
 
공허한 가을 달밤에 애를끊는 피리소리
소리가락 바람에 날려 섞이듯하니
전쟁터의 행군중에 고향생각이 그얼마나
절절했을가..
 
 
 
두보의 시공부
 
對雪(대설.눈을 바라보며) - 미산 윤의섭
 
戰哭多新鬼 싸움터의 새귀신들 슬피 통곡하고
전곡다신귀
愁吟獨老翁 늙은이 홀로 슬픔을 읊으니
수음독노옹
亂雲低薄暮 흐트러진 저녁 구름 낮게 덮이고
난운저박모
急雪舞廻風 쏟아지는 백설은 바람에 춤을 추네.
급설무회풍
瓢棄樽無綠 단지에 술이 없어 표주박 버려젔고
표기준무록
爐存火似紅 화로에 불이 꺼저 차디차구나.
노존화사홍
數州消息斷 지방의 소식이 모두 끊겼으니
수주소식단
愁坐正書空 근심스럽게 앉아서  허공에 글만쓰네.
................................
+戰哭=싸움터에서 통곡함 *新鬼=새로 전사한 영혼
*愁吟=수심에 싸여 읊조림 *亂雲=흐트러진 구름
*薄暮=황혼  *廻風=돌풍  *瓢棄=쪽박을 버림
*樽無綠=단지에 술이 없음  *火似紅=불이 꺼짐
*正書空=허공에 글을 씀
 
756년에 房琯이 이끈 陳陶패전후 靑坡에서 또 패했으니
불안 초조가 겹처 가난.그리고 지방소식 끈긴상태로
장안에 앉아 근심스럽게 허공에 글을 쓰고있다.
 
이시를 보면. 우수에 찬 답답함을 씻어주는
표현의 신선미와 박력이 넘치고 있다.
 
 
 
두보의 시공부
 
悲陳陶(비진도.진도의 수난) - 미산 윤의섭
 
 
孟冬十郡良家子  초겨울에 뽑아 보낸 양가의 병정들
맹동십군양가자
血作陳陶澤中水  진도의 강물을 피로 물드리니
혈작진도택중수
野曠天淸無戰聲  들이 텅비고 하늘이 말숙하니 싸움 지나고
야광천청무전성
四萬義軍同日死  4만의 의병들이 하루사이 전사했네.
사만의군동일사
群胡歸來雪洗箭  반군 무리들 눈속에서 화살을 씻고
군호귀래설세전
仍唱胡歌飮都市  성안으로 들어와 술마시고 노래하네.
잉창호가음도시
都人廻面向北啼   마을사람들 얼굴돌려 북쪽 향해 울먹이고
도인회면향북제 
日夜更望官軍至   밤낮으로 관군 다시 오길 기다리노라.
일야갱망관군지
....................................
 
*陳陶=안록산의 난을 평정하던 의군을 지휘한 房琯이
패하여 4만의 군사를 하루에 잃은 비극의 전쟁터
*野曠天淸無戰聲=의병들이 전쟁터에 나가자 마자 전멸
하여 하늘도 들도 텅비어 전쟁소리도 안난다.
*向北=북쪽 즉 숙종이 있는곳을 향해
 
반군점령지 장안에 있던 두보가 이 패전소식을 듣고
반군들의 거들먹거리는 꼴을 직접보고 분함을 토로하고
있다.
두보 그는 "역사를 기록한 시인"이라 평하는 대목을 여기
서도 볼수있다.
 
 
 
 
두보의 시공부
 
高都護?馬行(고선지장군의 총마) - 미산 윤의섭
 
 
安西都護胡靑?
안서도호호청총  고(高) 안서도호(安西都護)의 푸른 호마(胡馬)
聲價?然來向東
성가훌연래향동  이름을 날리고 홀연 장안으로 왔네
此馬臨陣久無敵
차마림진구무적  전장에서는 당할 자 없었고
與人一心成大功
여인일심성대공  주인과 한마음으로 큰공을 세워
功成惠養隨所致
공성혜양수소치  함께 다니는 곳마다 대우 극진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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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西都護=고선지 안서부도호
*靑? =말의 이름.고선지의 말
*聲價=이름 날림 *臨陣=전잰터에 임해서
*與人=주인 *惠養=바들고 베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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飄飄遠自流沙至
표표원자유사지  아득히 먼 곳(타클라마칸사막)에서 나는 듯 와
雄姿未受伏?恩
웅자미수복력은  웅장한 모습은 마간에 그냥엎드려 있지않고
猛氣猶思戰場利
맹기유사전장리  용맹함은 오히려 싸움터에 가있네.
腕促蹄高如蹄鐵
완촉제고여제철  발목이 잘룩하고 발굽이 높아 쇠를 밟는 듯하니
交河幾蹴層氷裂
교하기축증빙열  교하의 두꺼운 어름층을 얼마나 깨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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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飄飄=질풍같이.流沙=타클라마칸 사막
*伏?=老驥伏?.늘은말이 마구간에 업드려있다.
인물이 늙어 뜻을 펴지못하고 업드려있다는 뜻
*猶思=오히려 ..생각 *戰場利=승리하는 전쟁터
*腕促=발목이 잘룩함 *蹄高=발굽이 높음
*蹄鐵=편자 *交河=서역의 얼음강
*幾蹴=얼마나 차부셧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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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花散作雲滿身
오화산작운만신  오색 꽃무늬 흩어져 온 몸에 감도니
萬里方看汗流血
만리방간한류혈  만리를 뛰는 한혈(피땀)마를 이제 보았네
長安壯兒不敢騎
장안장아불감기  장안의 장사들이야 감히 타보기나 하랴
走過?電傾城知
주과체전경성지  번개보다 더 빠른 걸 세상이 아는데
靑絲絡頭爲君老
청사락두위군로  푸른 실로 갈기 딴 채 늙고 있으니
何由?出橫門道
하유각출횡문도  언제나 서역 큰길을 다시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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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看=이제 봄 *汗流血=피와 땀이 흐르는 호마
*敢騎=감히 말을 타다 *?電=번개
*傾城=성을 기울게.一顧傾城.한번돌아보고 성을 기울게함
*絡頭=머리갈기를 땀 *?出=물러나감
 
 
 두보가 38세 때(749):  고구려 출신 고선지 장군과
그의 총마의 용맹과 전공을 찬양한 시이다.
시로 역사를 써놓아 오늘에 까지 생생하게 알려주는
귀한자료라 하겠다.
 
고선지(? ~755)
 
고구려 출신의 당(唐)나라 장수로 고구려가 망하자 아버지 사계(舍鷄)를 따라 당나라 안서(安西)에 가서 음보(蔭補)로 유격장군(遊擊將軍)에 등용되고, 20세 때 장군(將軍)에 올랐으며, 안서 절도사(安西節度使) 부몽영찰(夫蒙靈樽)의 신임을 얻어 언기진수사(焉耆鎭守使)가 되었고, 740년경 톈산산맥[天山山脈] 서쪽의 달해부(達奚部)를 정벌한 공으로 안서 부도호(安西副都護)에 승진하고, 이어 사진도지병마사(四鎭都知兵馬使)에 올랐다.
 
747년 토번(吐蕃:티베트)과 사라센제국이 동맹을 맺고 당을 견제하려고 동진(東進)하자, 행영절도사(行營節度使)에 발탁되어 군사 1만을 인솔, 파미르고원을 넘어 사라센제국과 동맹을 맺은 72개국의 항복을 받고 사라센제국의 동진을 저지, 그 공으로 홍려경어사중승(鴻'A卿御史中丞)에 오르고 이어 특진 겸 좌금오대장군동정원(特進兼左金吾大將軍同正員)이 되었다. 750년 제2차 원정에 나가 사라센과 동맹을 맺으려는 타슈켄트[石國]를 토벌하고 국왕을 잡아 장안(長安)에 호송한 공로로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가 되었음
 
 
 
高都護?馬行(고선지장군의 총마)
 
 
 
두보의 시공부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 - 미산 윤의섭
 
知章騎馬似乘船 하지장은 말을 타면 배를 탄 듯하고
지장기마사승선
眼花落井水底眠 몽롱해저 우물에 빠진다 해도 그냥 자리라
안화락정수저면
汝陽三斗始朝天 여양은 서말은 마셔야 비로소 조정에 나아가고
여양삼두시조천
道逢?車口流涎 길에서 누룩 수레만 만나도 군침을 흘리며
도봉국거구류연
恨不移封向酒泉 주천으로 봉작 이전 못함을 한스러워 하네
한부이봉향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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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仙=賀知章.蘇晉.李璡.李適之.崔宗之.張旭.焦遂.李白.
*賀知章=이백을 보고 謫仙人이라며 金龜를 팔아 함께 술을 마심
*眼花=술취한눈 *汝陽=여양왕,李璡 *朝天=조정에 들어 천자를
봄  *麴車=누룩실은차 *流涎=군침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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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相日興費萬錢 좌상은 하루 유흥비로 만전이나 탕진하고
좌상일흥비만전
飮如長鯨吸百川 큰 고래가 강물 들이키듯 술을 마시며
음여장경흡백천
銜杯樂聖稱避賢 맑은 술이나 마셨지 막걸리 따윈 거들떠보지 않지
함배낙성칭피현
宗之瀟灑美少年 종지는 깔끔한 미남인데
종지소쇄미소년
擧觴白眼望靑天 잔 들고  눈 흘기며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이란
거상백안망청천
皎如玉樹臨風前  옥으로 다듬은 나무가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듯 하지
교여옥수임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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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相=李適之 *日興=매일 흥겹게 잔치함 *銜杯=술잔을 입에대다
*樂聖稱避賢=淸酒는 聖人.濁酒는 賢人에 비유함.魏.武帝(조조)가
금주령을 내리자 애주가들이 은어로 씀   *宗之=崔宗之
*蕭灑(소쇄)=말쑥하다 *觴(상)=술잔
*白眼=晉의 阮籍은 속물을 대할때는 백안(흘겨봄)으로 고결한
인물을 대할때는 靑眼(반듯한)으로 보았다는 古事
*皎=달같이 빛나고 희다.*玉樹=미남자.아름다운나무
*臨風前=바람앞에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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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晋長齊繡佛前 소진은 수놓은 부처 앞에서 오랫동안 정진하다가
소진장제수부전
醉中往往愛逃禪  취하면 때때로 참선을 파하기를 즐겨하곤 하네
취중왕왕애도선
李白一斗詩百篇 이백은 술 한말에 시(詩) 백 편을 쓰는데
이백일두시백편
長安市上酒家眠  장안 저자 술집에서 곯아 떨어지기 일쑤
장안시상주가면
天子呼來不上船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천자호래불상선
自稱臣是酒中仙  자칭 "신은 술 마시는 신선입니다" 하지
자칭신시주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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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晉=수놓은 부처그림을 갖고 불교를 믿으며 술도마심
*長齊=채식만하고 오래도록 재계함
*愛述禪=선의 세계에서 도망처 술취한 황홀경에 빠짐.
또는 속세를 잊고 선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뜻
 
張旭三杯草聖傳 장욱은 석 잔쯤 마셔야 초서를 쓰는데
장욱삼배초성전
脫帽露頂王公前 모자 벗고 민머리로 왕공귀족 앞에 나서며
탈모노정왕공전
揮毫落紙如雲煙 종이 위에 일필휘지 구름 같고 연기 같네
휘호낙지여운연
樵遂五斗方草然 초수는 다섯 말은 마셔야 신명이 나는데
초수오두방초연
高談雄辯驚四筵 고담준론 빼어난 말솜씨 사람들을 놀라게 하네
고담웅변경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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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旭=草聖傳(초서의 성인)으로 불림
*脫帽露頂=모자벗고 머리를 내놓음 *揮毫=붓을 휘두르다
*焦遂=벼슬 안한 인물로 달변 이였다 함
*五斗始卓然=다섯말을 마셔야 뚜렷하게 말을함
*四筵=사방의 좌석
 
 
두보의 "음중팔선가"는, 소인(騷人)과 묵객(墨客)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특히 "이백 일두 시백편(李白 一斗 詩百篇)"은
많은사람들의 입에 오른 구절(句節)로 유명하다.
 
술의 문화는 본받을바 못되나   세련된 시어들이 반짝이니
그를 택한다면 손해볼것 없지 않은가.
 
두보의 시공부
 
 
哀江頭(애강두.곡강에서 슬퍼함) - 미산 윤의섭
 
少陵野老呑聲哭 소릉의 늙은이가 소리죽여 울면서
소릉야로탄성곡
春日潛行曲江曲 굽이도는 봄 강가를 남몰래 걷고있다
춘일잠행곡강곡
江頭宮殿鎖千門 강머리 궁전의 모든 문들 잠겼는데
강두궁전쇄천문
細柳新蒲爲誰綠 실버들과 창포 싹 누굴 위해 푸르른가
세류신포위수록
 
憶昔霓旌下南苑 옛날 천자의 찬란한 깃발 남원에 내리면
억석예정하남원
苑中萬物生顔色 뜰안의 만물도 생생히 빛나더니
원중만물생안색
昭陽殿裏第一人 소양전에서 으뜸 가는 그 미인은
소양전리제일인
同輦隨君侍君側 수레를 함께 타고 임금시중 들었네.
동련수군시군측
 
輦前才人帶弓箭 수레앞 재인들은 활과 화살을 매고
연전재인대궁전
白馬嚼齧黃金勒 백마에는 황금재갈을 물리었네.
백마작설황금륵
飜身向天仰射雲 몸을 펴 하늘 향해 화살을 쏘아 올리면
번신향천앙사운
一箭正墜雙飛翼 화살 하나에 한 쌍의 새가 바로 떨어졌네
일전정추쌍비익
 
明眸晧齒今何在 맑은 눈, 하얀 이 그 미인(양귀비) 어디 있나
명모호치금하재
血汚遊魂歸不得 피로 더럽힌 떠도는 영혼 돌아오지 못하네
혈오유혼귀부득
淸渭東流劒閣深 푸른 위수 동으로 흐르니 검각은 멀어저가고
청위동류검각심
去住彼此無消息 가신 임금 양귀비 모두 소식 몰라라.
거주피차무소식
 
人生有情淚霑臆 인생은 유정하여 눈물이 가슴 적시는데
인생유정류점억
江草江花豈終極 강가의 피고지는 풀과꽃이야 어찌 이를 알리오
강초강화기종극
黃昏胡騎塵滿城 날은 저물고 적기병들의 먼지 성안에 자욱한데
황혼호기진만성
欲往城南望城北 성남으로 가려다가 북쪽을 바라본다.
욕왕성남망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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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頭=곡강의 머리 *少陵野老=한대의 황후능 옆에살은 두보
*呑聲哭=소리죽여 울다  *潛行=반군의 점령하에 몰래 걷는다
*曲江曲=곡강의 굽은 물가*鎖千門=모든문이 잠김*新蒲=신선한
 창포 *霓旌=무지개색의 정기*昭陽殿=한成帝의 총비조비연의
동생趙昭儀가 있던곳.즉 양귀가 있는곳*嚼齧=재갈을 물리다 
*勒=재갈*飜身=몸을 젖히고 *雙飛翼=한쌍의 날새
*明眸晧齒=맑은눈 흰이 *血汚遊魂=피로 더럽힌 넋이 따돌다
*淸渭=맑은 위수 *劒閣=서촉(사천성)으로 가는 요새
*去住彼此=간 그사람 즉 현종과 양귀비 *人生有情=인생으로
태여났으니 정이있게마련 *淚霑臆=눈물이 가슴을 적심
*豈終極=어찌 끝이 있겟는가 *胡騎=반군
 
757년에 반군에 억류된 두보가 몰래 곡강에 찾아가서 옛날
영화를 회상하는 시이다.     전년에 안록산의 침입으로 서촉으로
 피난가던 현종은 거칠어진 민성과 신하들의 요구으로 양귀비를
처단하고 눈물을 흘렸다
 
明眸晧齒(명모호치)등 주옥같은 시어들이 가득하다.
참혹하고 암담한 지경에 빠져있는 백성들을 내버려두고,
자기 혼자 차마 남으로 피난 갈 수 없다는 지식인
다운 양심의 표출로,
 
黃昏胡騎塵滿城 날은 저물고 적기병들의 먼지 성안에
자욱한데
欲往城南望城北 성남으로 가려다가 북쪽을 바라본다.
 
이렇게 이 시를 마감하며 소리 죽여 울었다(呑聲哭)
白樂天의 長恨歌도 이를 읊은 시이다.
 
 
 
두보의 시공부
 
秋興2(추흥2.가을의 감회) - 미산 윤의섭
 
聞道長安似奕基  들으니 장안의 일이 바둑, 장기 같다 하니
문도장안사혁기
百年世事不勝悲  한평생 세상일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겠구나
백년세사불승비
王侯第宅皆新主  왕과 제후의 저택은 새 주인으로 바뀌었고
왕후제택개신주 
文武衣冠異昔時  문무관의 의관도 옛 시절과 다르구나.
문무의관이석시
直北關山金敲振  북쪽 관문에는 전쟁의 징.북 소리 진동하고
직북관산금고진
征西車馬羽書遲  서쪽의 군대에서는 승전보가 오지 않는구나
정서차마우서지
魚龍寂寞秋江冷  물고기 고요히 숨어있고 가을 강이 차거우니
어룡적막추강냉
故國平居有所思  고향에서 평화로이 지내던 때가 그리웁구나.
고국평거유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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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敲=징과 북
*羽書=군사상 격문
*故國=고향을 의미함
 
안녹산의 난으로 장안이 바둑.장기와 같이 어지럽게 공격을
주고받는 전란의 상황에 대하여 묘사하고,
전쟁은 평정되지 않고 혼란한 세상에 피란민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묘사하고 있다.
전란으로 질서가 문어지면 왕실도 귀족도 뒤죽박죽 뒤집히는
냉엄한 현실을 말하고 그 피해가 백성에게 이른다 함을 시로
경고하고 있지 않은가.
 
 
두보의 시공부
 
贈李白2(증이백2.이백에게2) - 미산 윤의섭
 
秋來相顧尙飄蓬
추내상고상표봉 가을이 되어 서로 돌아 보니 흔들리는 들쑥 같아
未就丹砂愧葛洪
미취단사괴갈홍 신선약초 단사조차 못얻어 갈홍에게 부끄럽네.
痛飮狂歌空度日
통음광가공도일 통쾌히 마시고 미친듯 노래하며 헛되이 보내니
飛揚跋扈爲誰雄
비양발호위수웅  멋대로 날뛰었음는  누구 위한 허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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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來相顧=가을부터 서로 돌아본다 *尙飄蓬=여전히 바람에
흔들리는들쑥     *未就=아직도 얻지못함
*丹砂=신선이 된다는 선약.이백은 도가의 求仙學道에 힘썼다
*葛洪=동진稚川人으로 선약의 원료로 빛는 연금술에 능했고
그원료인 단사가 구루현(베트남)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의
靈이 되고자했다 *痛飮狂歌=통쾌히 마시고 미친듯 노래함
*空度日=허송세월 *飛揚=새가 날아오르다
*跋扈=대롱으로 된 어구를 뛰어넘다
(비양발호는 이백의 豪蕩放逸한 품을 묘사한것)
*爲誰雄=누구를 위하여 크게 날뛰었는가.
 
이백의 기질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그를 알고
교유한 기록으로 당시 서로 좋아하면서
알아주지 안는 세상을 한스러워하는 시이다.
뜻은 큰데 이루지 못함을 저항도 하여보고..
 
두보의 시공부
 
贈李白1(증이백1.이백에게) - 미산 윤의섭
 
二年客東都 낙양의 길손된지 2년 남짓 지나고
이년객동도
所歷厭機巧 관직생활중에 겪은바 간교함에 염증느껴
소력염기교
野人對腥? 순박한 야인이 비린내만 맡았고
야인대성전
蔬食常不飽 소찬도 배불리 채우지 못했네
소식상부포
豈無靑精飯 어찌 없으랴. 도사의 청정밥이
기무청정반
使我顔色好 나의 안색을 좋게금 해주련만
사아안색호
苦乏大藥資 귀한약재 살 돈도 없으며
고핍대약자
山林跡如掃  산속을 내왕할 길도 없도다
산림적여소
李候金閨彦 이백은 대궐 금마문 출입한 선비였으나
이후금규언
脫身事遊討 벼슬길 버리고 은퇴하고저
탈신사유토
亦有梁宋遊 나와 더불어 양과 송땅을 떠돌며
역유양송유
方期拾搖草 장차 신선약초 찾고저 하였네
방기습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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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部=낙양.서부는 장안 *厭機巧=간교함에 염증느낌
野人=벼슬 안한사람 *腥?=비린내나는 반찬 *蔬食=채식
*靑精飯=도사가 먹는밥 *苦乏=전혀없다
*大藥資=귀한약살돈*跡掃=발자국을 쓸듯
*金閨彦=왕을 보필하며금마문을 드나드는 학덕높은 선비
*脫身=남에게 허리를 굽히지않는 성품으로 양귀비에
눈에나쫓겨남  *事幽討=은퇴생활을 함
*梁宋遊=양.송땅을 돌다  *方期=바야흐로 *搖草=신선의약초
 
시성 두보와 시선 이백은 744년에 기적같이 만났다.
그해 이백은 퇴직하고 동부로 유랑떠나는 길이였다
한편 두보는 735년 과거에 낙방하고 낙양에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다. 이때 이백은 44세 두보는 33세청년으로
서로 만나자 마자 의기투합하여 2년간을 불후의 우정을
쌓고 평생을 서로 위로하고 존경하며 9수의 시를 남기였다.
두보는 이백의 호탕표일한 낭만적 기질을 좋아하면서
그영향을 받았으나 그스스로의 유가적 본성을 버리지 않았다
이시는 두보가 처음으로 이백을 읊은 시이다.
 
 
 
두보의 시공부
 
春夜喜雨(춘야희우.봄날의 밤비) - 미산 윤의섭
 
好雨知時節 고운비는 때를 알고 마춰 내리고
호우지시절
常春乃發生 봄이면 초목이 싹이 트고 자란다.
상춘내발생
隨風潛入夜 밤비는 조용히 바람따라 내리고
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 소리없이 가늘게 초목을 적시네.
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 들길은 하늘 덥힌 구름으로 어두운데
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 강가의 고기배 홀로 불 빛이 반짝인다.
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 이른아침 촉촉히 붉게 물든 꽃들을 보게될것이고
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 금관성의 꽃송이도 촉촉하게 늘어저 있겠지..
화중금관성
...................................
*知時節=때를 마추어  *發生=만물이 살아남
*潤物=만물을 적시다 *野徑=들의 작은길
*紅濕處=붉게 물든곳 *花重=비에젖은 꽃송이
*錦官城=성이름
 
761년 성도초당에서 지은시로 고난중에 잠시 한숨돌린 두보는 이렇듯
소생의 입김을 느끼게하는 시를 썼다
특히 내일 새벽에 비를 머금고 붉게 피어날 촉촉한 꽃송이 이미지
(曉看紅濕處花重錦官城)를 상상하고 있다
시어의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고 있으니 두고 다시 볼만하다.
 
나그네에게는 돌아오는 세서(歲序)에 큰 감동을 준다
봄이 왔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살랑거리는 미풍, 여기저기서
다투어 피어날 향기로운 꽃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두보의 시공부
 
항우의 해하가(垓下歌) - 미산 윤의섭
 
力拔山兮氣蓋世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역발산혜기개세
時不利兮騶不逝  때가 불리하여,오추마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시불이혜추구서
騶不逝兮可奈何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이를 어찌 할 것인가
추불서혜가나하
虞兮憂兮奈若何  우희야, 우희야,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우혜우혜나약하
 
우희의 패왕별희(覇王別姬
 
漢兵己略地  한나라 병사가 이미 초나라 땅을 차지했고
한병기략지
四面楚歌聲  사면의 들리는 것은 초나라 노랫소리
사면초가성
大王義氣盡  대왕의 의기가 다 했으니
대왕의기진
賤妾何聊生  천첩이 어찌 살리오.
천첩하료생
 
 
한(漢)을 세운 유방(劉邦)과 패권을 다투었던 초(楚)의
항우(項羽),수 년 간의 전쟁 중, 한 나라와 정전 협정을
맺고 귀향하던 길. 그런데 이게 어인 일인가?
초군은 한군의 기습을 받고 결국 해하(垓下)의 절벽에 포위되고 
한군 병사들이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불러대니 초군 병사들은
하나둘씩 대오가 와해되고..
 오호라! 바로 사면초가(四面楚歌)’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항우가 사랑하는 여인 우희(虞姬)를 곁에 두고
불렀다고 하는 시이다.
 
항우에 관한 최초의 상세한 기록인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언급되었고 후에 해하가(垓下歌)라 불리었다.
 
 
두보의 시공부
 
獨立(독립.홀로서서) - 미산 윤의섭
 
空外一?鳥
공외일지조 허공에 한 마리 수리가 날고         
河間雙白鷗
하간쌍백구 물가에는 한 쌍의 백구가 노닌다.
飄床搏繫便
표상박계편 문득 마루에 바람 날리어 기대고 스치면서  
容易往來遊
용이왕래유 유유자적하게 이리저리 노닐고 있다
草露亦多濕
초로역다습 이슬 머금은 수풀 역시 촉촉하건만  
蛛絲仍未收
주사잉미수 거미는 줄을 거두지 않고 있네. 
天機近人事
천기근인사 천지조화도 인간사와 가까우니
獨立萬端憂
독립만단우 홀로 서서 만 가지 수심에 쌓여 있네.
........................................
*空外=허공 *?鳥=수리  *河間=물가
*飄床=바람날리는마루 *搏繫=스치고 기댄다
*便=문득 *蛛絲=거미줄
*仍未收=거두지 않고있음 *獨立=홀로서서
*萬端憂=온갖 걱정을 다함
 
먼저 밖의 풍경을 쓰고 다음에 집안의 움직임을 그렸다
자연의 사상들도 인간사와 같이 그 조화가 있음을 생각하며
홀로 명상에 잠기고 있지 않은가
 
 
 
두보의 시공부
 
江南逢李龜年(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 - 미산 윤의섭
 
岐王宅裏尋常見 기왕의 집안에서 늘상 보았고(명창 이구년)
기왕택리심상견
崔九堂前幾度聞 최씨댁 사랑에서  몇번을 들었든고(명창)
최구당전기도문
正是江南好風景 참으로 이곳 강남의 풍경이 좋으니(불변의자연)
정시강남호풍경
落花時節又逢君 꽃지는 시절(노년)에 그대를 또 만나보는구료.
........................................
*李龜年=당.현종 태평시에 총애받던 명창.악사
*岐王=현종의 동생.문인.풍류와 교우
*崔九=현종의 문신 崔척으로 년장자를 九라표현함
 
젊은시절의 명창.악사와 문인들의교우를 회상하고
안록산의 난으로 피폐해진 세상에서 고달퍼진 옛지인을
다시만나며 꽃지는 풍경속에 쓸쓸함을 노래하고있다.
자연과 인생의 대비를 통해 슬픔을 부각한 율시이다.
 
두보 최후의 시로 알려졌는데 770년 59세를 일기로 이곳
강남에서 생을 마쳤다. 만년에 남긴 시들로 보아 폐결핵.
중풍 등의 지병으로 죽었다는 견해가 옳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시는 전란의 어두운 사회악에 대한 풍자가 뛰어나며
만년의 작품은 애수에 찬 것이 특징이다.형식적 기교에
뛰어나고 왕도.민본정치를 표방하는 시성(詩聖)이었다.
한유(韓愈),백거이(白居易)등 한시(漢詩)의 대가(大家)들에게
선구적 입지를 인정받고 1,400여 편 이상의수작을 남겼다.
조선조에서도 훈민정음 반포후 두시언해(한글판)를 저술하여
국민의 지적대중화에 공헌하였다.
 
아!시성두보의 생애는 고난과 우수의 연속으로
천재로서의 대우를 받지못하고 쓸쓸히 갔으니
큰역사는 당대에 쓰여지는것이 아닌가한다.
 
두보의 시공부
 
秦州雜詩3(진주잡시3) - 미산 윤의섭
 
鼓角緣邊郡 북 피리소리 울리는 변경땅에
고각연변군
川原欲夜時 강과 들에 어둠이 찾아든다,
천원욕야시
秋聽殷地發 스산한 가을에 대지를 뒤 흔들고
추청은지발
風散入雲悲 바람타고 구름엉켜 더욱 슬피 울린다.
풍산입운비
抱葉寒蟬靜 나무잎에 묻힌 매미소리 조용하고
포엽한선정
歸山獨鳥遲 새들도 산으로 서둘러 돌아오네.
귀산독조지
萬方聲一槪 사방에 온통 싸움소리 뿐이니
만방성일개
吾道竟何之 나의 갈길은 어디메 있느뇨.
오도경하지
.........................
*鼓角=전쟁터의 북.피리*緣邊=변경지대 *川原=강과 들
*殷地=당을 뒤흔들다 *入雲悲=구름에 엉켜 슬피울다
*抱葉=나무잎에 붙음 *寒蟬=가을 매미
*聲一槪=소리가 끝없이 울려퍼짐 *吾道=나의 길
*竟=결국 *何之=어디로 가나
 
시어가 말쑥하면서도 침통하다 내용과 표현이
특출하게 조화롭다.
어수선한 상황에 망연히 서있는 두보.
현대의 휴머니스트 그것이라 하겠다. 
 
 
 
두보의 시공부
 
진주잡시2(秦州雜詩2) - 미산 윤의섭
 
秦州城北寺  진주성 북쪽의 절이 있고
진주성북사
勝跡?요宮  명승의 발자취가 외요궁에 서려 있다.
승적외요궁
苔蘚山門古  이끼긴 절의 문 낡아저 서 있고
태선산문고
丹靑野殿空  단청 바랜 전각은 허전하구나.
단청야전공
月明無葉露  나무잎에 매친 이슬에 달빛이 반짝이고
월명무엽로
雲逐度溪風  계곡을 넘는 바람에 구름이 따라간다.
운축도계풍
淸渭無情極  맑은 위수는 이다지도 무정하게
청위무정극
愁時獨向東  날버리고 홀로 동으로 흐르느냐.
............................
 
*勝跡=명승고적 *?요宮=전한대에 패자의 궁
*苔蘚=이끼 *山門=절의 문
*雲逐=구름이 바람을 쫓아감
*度溪風=계곡넘는 바람 *淸渭=맑은 위수 *極=아주
*愁時=시름에 차 있을때
 
짧은 시 이면서도 표현의 묘가 극치를 이루었으니
月明無葉露.雲逐度溪風
(잎에 매친 이슬 달빛에 반짝이고
계곡넘는 바람에 구름이 따라간다)
는 빼여난 귀절이다.
 
 
두보의 시공부
 
진주잡시1(秦州雜詩1) - 미산 윤의섭
 
滿目悲生事 어디를 보나 서글픈 인생의 모습
만목비생사
因人作遠遊 남들을 따라 멀리 길을 떠나고자 한다.
인인작원유
遲廻度?怯 농주의 큰 재를넘기가 두려워 머칫대고
지회도농겁
浩蕩及關愁 관문에 이르자 걱정더욱 커진다
호탕급과수
水落魚龍夜 물이 마른 어룡강에 밤이 깃들고
수락어룡야
山空鳥鼠秋 허전한 조서산 가을이 쓸쓸하다
산공조서추
西征問烽火 봉화떴나 물어보며 서쪽향해 가다가
서정문봉화
心折此淹留 전운에 실망한 나는 이곳에 머므르련다.
심절차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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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滿目=보이는 모든것 *因人=남을 따라
*作遠遊=멀리 떠나려 함 *遲廻=망설여저 느려짐
*?=농주의 고개,높이2천미터로 7일을 걸려 넘는다함
*浩蕩=크게 술렁임 *及關=관문에 다음
*水落=가물어 물아 마름 *魚龍=강 이름
*鳥鼠=감숙성의 산이름(새와쥐가 한둥지에 산다함)
*問烽火=얼마나 봉화가 올랐나 묻는다
*心折=마음이 꺾임 *淹留=오래 머므름.
 
관직을 물러난 두보는 강촌羌村의 가족을 데리고 험하고
척박한 감숙성 진주秦州로 가고 이곳에서 절망적인
궁핍에도 명철보신明哲保身만하는 도가적 은퇴사상에
빠지지않고 입공보국立功報國하겠다는 정열이 타고 있다
그럴수록 그의 착찹한 심정이 이시에 잘 그려저있고
이곳에 잠시 사는동안 7수를 남겼다.
 
 
두보의 시공부
 
강촌3(羌村3) - 미산 윤의섭
 
群鷄正亂叫 닭의 무리들이 한바탕 시끄럽고
군계정난규
客至難鬪爭 낯선객 들어오니 닭이 어지러이 싸우네
객지나투쟁
驅鷄上樹木 닭을 몰아 나무위로 쫓고
구계상수목
始聞叩柴荊 싸리문 두드리는 손님을 맞는다.
시문고시형
父老四五人 마을의 노인들 사오명이 찾아와
부노사오인
問我久遠行 오랫만에 먼길에 돌아온 나를 위로하네.
문아구원행
手中各有携 손에 손에 무언가를 하나씩 들고
수중각유휴
傾?濁復淸 탁주와 청주 술통 기울이며
경합탁부청
莫辭酒味薄 술맛 없더라도 마음것 드시구료.
막사주미박
黍地無人耕 기장 밭에 밭갈을 젊은 일꾼이 없고
서지무인경
兵革旣未息 전란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
병혁기미식
兒童盡東征 자식들은 동쪽으로 출정나갔오
아동진동정
諸爲父老歌 노인들 위하여 노래를 자청하고
제위부로가
艱難愧深情 고생중의 깊은정에 감격하노라
간난괴심정
歌罷仰天嘆 노래 한수후 하늘보고 탄식하니
가파앙천탄
四座涕縱橫 함께한 모든사람 눈물이 비오듯한다.
사좌체종횡
..............................
*正亂叫 =시끄럽제 재잘됨  *驅鷄=닭을 몰다
*叩柴荊=싸랏문 두드리는 소리 *父老=마을노인
*問我=나를 위문 *久遠行=오랫만에 먼길 오다
*各有携=저마다 들다  *傾?=술통을 기울임
*濁復淸=탁주에 청주에 *莫辭=사양말고
*酒味薄=술맛 없어도 * 黍地=기장밭
*兵革=전란 *旣未息=아직도 가시지 않아
*盡東征=모두 출정나가다 *艱難=고생스러움
*歌罷=노래 끝내고
*涕縱橫=것잡을수없이 눈물을 흘림
 
인정과 고마움의 감격은 평범함 생활속에서도
느낄수 있다.  무명의 촌노들과 어울려 난세를
한탄하며 눈물젖는 이시는 가식없는 순수
사실주의 적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