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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나라 경제 발전시킨 독재자, 김정일 사람들 굶겨 죽인 독재자

淸山에 2011. 6. 29. 19:53

 

  

"박정희는 경제 발전시킨 독재자, 김정일은…"
평양에 낙서 파문?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북한판 홍길동이 나타났나. 북한 평양에 김정일을 비방하는 낙서가 발견돼 보안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고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평양 소식통을 인용, 29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엔 평양 만경대의 김일성 생가(生家) 대문 한 쪽이 분실된 데 이어, 24일에는 평양철도대학 담장에 김정일을 비난하는 낙서까지 등장해 보안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평양에 거주하면서 중국 단둥(丹東)을 자주 왕래한다는 이 소식통은 “(김정일 실명을 쓴 비난 낙서는) 워낙 사건이 엄중하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도 금방 퍼졌다”고 데일리NK에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철도대학 담장에 한 글자당 B4(257X364mm) 크기 정도로 ‘박정희·김정일 독재자, 박정희 나라 경제 발전시킨 독재자, 김정일 사람들 굶겨 죽인 독재자’란 글이 흰색 분필로 쓰였다. 철도대학 담장은 빨간 벽돌로 되어 있어 흰색 낙서가 더욱 눈에 잘 띄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 보안 당국은 낙서가 발견되고 나서 범인이 지방으로 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3일간 공무(公務) 이외의 인구 이동을 철저히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인을 잡기 위해 평양 사람들은 물론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도 단속하고 검열했다. 이에 27일 오전까지 사흘간 기차표 발매가 금지되고, 평양역과 서평양역, 평양~평성, 평양~원산, 평양~간리(間里) 사이 도로들도 차단된 채 검문검색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분야의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기술전문 대학인 평양철도대학은 1959년 설립됐으며, 평양 형제산구역 하당 1동에 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이 대학은 북한이 추진하는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사업’ 인근이라 주변 건물이 대부분 철거된 상태고, 대학 정문 앞을 제외하고는 가로등도 없다. 이에 낙서가 써진 시간은 인적이 적은 심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철도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히는 것 같다”며 “지방도 아닌 수도 평양 한복판에서 이 같은 낙서 사건이 벌어져 ‘피바람’이 불 것 같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