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사행시 모음

일부 발췌 한 사행시 모음 2005년 3월 29일 - 4월 1일

淸山에 2011. 6. 17. 18:22
 

 

  

 
 
 
 
2005년 3월 29일  월요일


사무치는 격정으로 노래말이 오는노래

랑낭하게 고은음성 듀엣으로 따르는데

테너뒤에 화음타니 귀기울기 감정타고

마음이란 별거아녀 작은것에 감동받지
 

 

이한세상 각각나와 같이보는 야후챗창

심사숙고 나름대로 한마음이 한자리에

전생부터 인연인가 올린글도 같은시제

심산계곡 시작하여 강흐르니 바다닿네
 

 

초행길에 갓쓰고서 개날봇짐 팔자걸음

가는길이 봄맞이라 여러꽃들 만발했고

삼라만상 고요하니 어데찾아 쉬어볼까

간들어진 아낙소리 내갈길을 멈추구나

 

 

언덕위에 아지랑이 나오라고 손짓하니

덕이불러 나물케자 벗삼으며 오르던길

에서제서 푸른싹의 냉이다래 널려있어

서두를때 치맛폭에 한가득히 담겨진다
 

 

빈배하나 강가메여 어델갈줄 모르는데

이나그네 갈길옮겨 주지못해 애닮았고

생면부지 만남이나 주인없어 어쩌련가

각설타령 객소리는 물결춤에 흔들린다

 


***   ***   ***

 


식자우환 글올리어 애들앞에 망신살이

사필귀정 진리라네 콩심은데 콩이나고

시시비비 방구잦아 똥싼다고 하질않나

간세지재 찾아본다 행시방에 기웃했네

간세지재 (間世之材) 썩 뛰어난 인물

 

 

사내장부 오십줄에 지천명이 앞서거니

랑낭하던 목소리도 힘이죽어 약해졌고

하던일들 일손놓아 뒷전에서 보는것도

면그스레 어허웃음 박수치며 보는구료
 

 

수일이면 온다하고 떠나신걸 영영잊나

삼삼하게 별떠오면 생각나는 그님이여

세월흐름 흰머리에 얼룩주름 깊게패여

월빛내려 창비추니 오늘밤도 설치구나
 

 

글올리려 이런방도 열었으니 머물으소

치맛바람 높다한들 행시맛만 못하리라

글적거려 휘갈린것 붓냄새가 향긋하니

치산치수 정리한듯 정교함이 높더이다
 

 

목소리는 꾀꼬리여 몸매에는 글래머에

련잎하나 둥둥뜬게 호수가에 있는갑고

화폭에다 담아볼까 네모습에 눈감으니

야들하게 스친것에 잠못이뤄 예있단다

 


***   ***   ***

 


백가지에 능숙하여 묻는말에 거침없고

조각같이 섬세하여 사쁜걸음 제비같아

울적하면 소리높여 지저귐이 하늘닿는

음을탈제 선녀같이 날개접어 앉았구나
 


이한밤이 다가도록 백조그대 품자하니

상념깃든 처량함에 손대지를 못하는데

야심한게 달빛내려 하얀얼굴 더예쁘니

릇자리를 깔았는가 느워짓는 행시좋다

 

 

알품은듯 양날개는 품속에서 따스웁고

짜여진틀 진리속엔 사랑품어 자식키워

배운것은 절로라니 부모영향 받은건지

기호지세 멈추잖고 험난해도 날더이다

 

기호지세 (騎虎之勢)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오랫만에 적수만나 회포풀어 벗삼으니

케케묵은 십년갈증 이제흐련 하나부다

바닥에서 한번뛰면 하늘높아 닿으려니

리별말은 하지말고 오는세상 살고싶네
 

 

반겨주는 행시방의 벗들계셔 포근하고

가슴속을 후련하게 싯글올려 찾아오니

워낙못한 향수나도 님들틈에 끼어보려

요즘삶은 사행시에 주눅들듯 연습한다
 

 

***   ***   ***

 


분수넘친 헛발보단 어중간한 중용이면

홍안가득 미소띄어 매파놓아 짝짓지만

재주넘쳐 떨어지면 온갖망신 웃음꺼리

치산치수 미연방지 여유있어 좋을걸세
 

 

치맛자락 휘날리며 한번뛰니 저아래여

산허리엔 초록물에 아지랑이 손짓하고

치겨새운 옷매무새 함초롬이 발걸음은

수신제가 양반가문 규수같아 보이더라
 

 

마음속은 어린시절 소꼽장난 생각으로

을밑가에 봉선화를 양손가락 곱게치던

아이들의 희희낙낙 언제어른 되는걸까

이제보니 꿈흐르듯 엇그젠가 싶더구나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려고 울었는가

송이맺힌 잎새위엔 이슬머금 영롱하고

이세월을 소쩍새는 울어애워 밤깊으니

꽃이지면 낙화짐이 서러웁다 말마시오

 

 

운좋은날 오늘같이 예쁜미인 틈속에서

주절대는 싯글하나 재주피어 올리는데

세상시름 이한몸이 땀흘리어 뻘뻘됨은

요령부족 주제넘쳐 님들께도 힘든게요?
 

 

***   ***   ***

 


해돋이의 동해바다 수면타고 붉어진데

와신상담 쓴맛마실 이내몸은 팔자련가

달이뜨면 잠자리에 훵한자리 잠못이뤄

님이란게 중요한줄 이살도록 몰랐었네
 

 

무심코서 던진말에 심중박힌 저사나이

상처입어 날개짓은 접어든지 어원세월

무념무상 면벽으로 화두에는 눈감기나

심정하난 깨끗한게 수정같이 고옵다네
 

 

수줍다고 눈내리어 옆눈으론 뉘보는지

호시탐탐 저남정네 관심밖에 없나본데

천재일우 어렵사리 이기회가 그녀운명

사랑한다 말하자니 입열기가 어렵구나
 

 

자릿세는 없다지만 노력만큼 다하려는

화월용태 그대려니 나보기도 좋더구나

자신만만 의젓하고 예의좋아 칭송받아

찬사로서 대의명분 충분하여 주어진다
 

 

미꾸라지 용날듯이 살포시이 다가와서

끼니하나 던져놓고 저맛보고 주문하라

구뷔구뷔 돌고돌아 비싼돈에 사야하면

나머지는 님들소관 더이상은 말못하네


 

 

 

 

 
 
 

 
 
물레소린 방아찧고 삼돌삼순 야한밤에

방아개비 짝짓는다 암수한쌍 기겨있고

아이들은 호기심에 눈구멍터 들여보니

깐죽이는 전라한쌍 뭐하는지 궁금터라

 

 

서시같은 눈썹이며 초선이의 가무라면

방방곡곡 사내장부 돈짊어져 올것인데

색다른맛 찾는다니 어데가서 구하겠나

시절탓도 해보다만 일부일처 좋은건가?

 

 

 뭐가있나 두리번해 쳐다보곤 그냥가는

든게없는 저머리로 행시방에 들왔겠다

지지배나 있었다면 자리피고 앉을텐데

요즘컴엔 요상한자 딱보며는 알겠구나 
  


금송아지 집에있단 어린시절 말했다가

성질더런 친구녀석 울집에는 더크다나

여지없이 싸움박질 소리큰게 이기는거

자칫하단 며칠동안 말도않고 살았었네

 

 

싸리덤불 새순발에 숨어우는 사슴인가 *

움튼싹에 봄이좋아 산을보고 우노라네 *

박이열려 초가지붕 가을철엔 큰수확이 *

질그릇에 정한수는 장독위에 놓인산골 *

 


***   ***   ***

 


안주인의 허연속살 터질듯이 볼록하여 *

아름답다 부른것이 저걸보고 하는갑고 ^

줘여오는 단저고리 제비같은 허리굽에 *

요동칠듯 흘려짐은 뭇사내들 숨결찬다 ^
 

 

벚꽃피는 봄맞이에 선남선녀 축제날에 ^

꽃잎따다 님앞에서 가실길에 뿌려주며 ^

놀이마당 흥겨웁게 짝지기에 바쁠건데 ^

이봄에는 아사도의 옆지기나 찾아불까 ^


군계일학 다르구나 모습하난 특출하고 *

항만입구 벚꽃날아 하늘내린 분홍이여 *

꽃동산에 나비날아 남녀지사 보는갑네 *

제세지재 충무공의 혼이깃든 군항제라 *
 


군웅할거 행시방에 장원글이 넘치는데 *

계룡산의 최널거사 금강사의 소나무옹 *

일찌기는 분홍햇살 은비초롱 풀베개여 *

학생으로 아사도는 신출나기 초시구나 *

행시에 참여한 대명을 여기에 같이 올리며

 

 

분에넘친 자화자찬 자기얼굴 이쁘다면 *

홍어불알 누구라도 서로만져 보려할걸 *

미풍양속 어긋나니 말같지는 않겠지만 *

인물하난 분홍님이 돋보인건 사실일겨 *

 


***   ***   ***

 


하현달이 산뫼걸쳐 잠못드는 청상과부 *

얀스러워 홀쩍대긴 흘린눈물 내흐르며 *

장부하나 내운명엔 앞가림이 아니더냐 *

미물들도 짝있는데 어이하여 홀로사나 *
 


자아성찰 벗삼아서 면벽수도 장좌불와

맥을놓고 화두올려 무념무상 깊은속세

질탕하던 세상삶을 넉두리로 남겨놓아

을유년이 다가기전 고행풀어 일나야지
 

 

차려입은 옷매무새 양반규수 처녀인가

한번보니 솔깃하여 오늘일은 힘들겠고

잔주름은 하나없어 미소띄는 고운살결

의젓하단 뭇사내들 침을줄줄 흘리는데

여자로서 상냥하고 詩舞歌畵 능하다니

유유상종 청산에가 같이있어 좋겠구나
 


공염불에 관심없구 잿밥만이 보이는데

구린내를 피는건가 망치들러 휘들구나

상에올린 푸짐한것 내입언제 닿을련지

자리지켜 순서올땐 뒷북치고 말겟구나

 

 

가려운데 글적해준 가녀린손 마누라여

을매나더 고을까나 더할나위 없는임자

사랑소린 단한번도 입밖으론 내잖지만

랑이없음 못산다고 네눈빛이 속삭이네

 


***   ***   ***

 


기뻐웃는 그얼굴에 첫키스를 퍼부을때

가뜩이나 긴장속에 못모르고 지났건만

막상떠나 지금보니 달콤하게 눈감기어

혀의짜릿 엉킨느낌 첫사랑이 생각난다
 

 

단순호치 여자보면 넋빠지는 매력끌려

순진한나 여태까지 제짝하난 갖지못해

명백하게 토하지만 라라아리 찾아볼까

요지부동 이방에서 떠나가지 못하것네
 

대화방에 라라 & 항아리 님이 계셨기에

 

 

국죽매란 네모습에 문방사우 쉴새없어

화월용태 가즈려니 붓가는곳 눈흐르고

향긋베인 묵을찍어 일점일획 휘적이면

기호지세 쉴틈없이 끝맺음에 세월간다
 

 

삽을들고 도랑치어 가재잡아 먹던시절

질탕하게 배부르면 농치는게 순서였고

하여튼지 이런재미 개구장이 시절이니

세상만사 웃고살자 지금보니 놀랍구랴
 

 

어여쁘신 내님이여 당신만이 태양이여!

처움부터 그대없인 달도없는 밤이었소

구만리가 멀다한들 그대보기 어렵다면

니가나의 애간장을 주리절절 태우구료

 


***   ***   ***

 


쌍칼쥐어 쉬잇소리 검춤춘다 하늘날아

무쇠같은 우렁소린 귀신혼백 놀리는데

지칠줄을 모르고선 온갖잡신 두들기니

개망나니 술꾼들은 곤두레로 자빠졋네

 

 

내사랑아 어데있소 한번봐도 그대일세

품고싶어 밤잠못자 지새우는 밤그립고

속쓰린맘 달래기는 님품밖에 또있것냐

에어오는 주린정을 언제가야 풀어질까
 

 

그리웁다 말을할까 수줍다니 되돌아간

리본올린 갈래머리 그모습만 눈에선해

운적삼을 적신그날 큰맘으로 다짐하긴

너없어도 내삶찾아 나중보자 결심한너
 

 

매화향기 그윽하여 멀리서도 스치는밤

란의모습 가즈려니 포개앉아 마주보고

국화중에 소국이여 쳐다보는 눈많으니

죽마고우 데려다가 이한날을 對酌한다
 

 

이날하루 님들보려 기다리는 한나절이

상념가득 머릿속에 잔재하여 있는오후

하고많은 일중에서 님들보는 반가움이

네가나의 애간장을 속시원히 풀어주네


 

 

 

  

 
소신대로 살아온나 시방보니 부끄러워 ^

양심선언 올리지만 부족타도 보아줄까 *

삼인이행 필유사란 공자말씀 터득으로 ^

교우이신 참벗찾아 청산유람 하엿시다 *
 

 

춘삼월도 그믐이라 아쉬움에 달력뜯고 ^

풍월뜨니 야후방이 눈꼬리를 잡아당겨 ^

명경지수 내맘속을 여기에다 비쳐보려 ^

월급없는 일이지만 님들보니 부자같네 ^
 

 

음율따라 콧노래여 봄춘맞아 마음생승 ^

풍수지리 조선팔도 동방예의 으뜩솓아 ^

농사꾼은 천하지본 봄이오니 바쁘겠네 ^

월비추면 시선찾아 음풍농월 끼여볼까 ^

 

 

퇴물기생 인기없어 房題하나 현판써서 ^

근육마져 고달프니 안방앉아 사행시라 ^

시절좋아 뭇선비들 시무가화 부탁한게 ^

간곳없어 노을빛에 인생무상 생각한다 ^
 

 

사물놀이 꽹과리에 장구치고 삐리불어 *

람색하늘 푸르름은 높은줄을 모른봄날 *

풍각타고 선녀오나 나루터에 마중이라 *

경마잡아 꽃비마마 은근슬쩍 다가오네 *
 
분홍꽃비 대명으로 와 계신님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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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매무새 봄빛으로 초록빛이 물들으니 *

저들녁의 지는노을 붉은얼굴 미소짓고 *

고주망태 돌승하나 장삼풀어 팔자걸음 *

리듬타는 흥얼거림 꽤나취해 어설프다 *
 


한강수야 다시보자 삼각산아 안녕이라 *

밤깊도록 걷는길에 솔숲마음 쓰리는데 *

의구한게 세월이라 이제가면 언제려나 *

꿈꾸듯이 님품속에 백년천년 살고싶다 *
 

솔숲대명으로 있으면서 지었던 행시

 


이럭저럭 춘삼월도 이젠지나 가는시간 *

밤이오면 님오신다 분단장에 여념없고 *

홀로산게 언제였나 이젠그끝 닿나하여 *

로즈향에 천사날개 걸쳐입고 마중가네 *

 

 

봄이오니 산에들에 진달레꽃 활짝필제 *

의구한곳 삼천리에 농사준비 바쁜계절 *

왕갈비를 뜯게될날 가을수확 기대하며 *

자란배꽃 땀흘리며 애들같이 살펴본다 *

 

 

시금털털 말솜씨에 거동한난 걸죽하여 *

끄물되긴 느린황소 염통터져 소리치면 *

러브싸인 눈웃음에 너털대는 솔숲이여 *

워낙재간 멋대가리 아는짝이 없더이다 *

 


***   ***   ***

 


빌어봣자 아들낳나 조석으로 공양하고 *

어줍잖이 중단하자 씨알머리 안먹히어 *

묵사발로 받은것은 딸만줄줄 낳더니만 *

을매만큼 좋다한지 입벌린게 코에닿다 *

 

 

공산명월 시제받고 달떠있나 창밖보니 *

산자락은 어두운데 객만홀로 남은겐가 *

명실상부 사나이로 달그립다 울순없어 *

월뜨도록 기다림만 창을보며 서성이네 *
 

 

산마루에 걸친구름 떠날줄을 모르더니 *

허여감긴 운무자락 벗삼자니 멈춘건가 *

리별설음 겪어보니 헤어짐이 설웁다고 *

에저림에 이밤흘러 며칠묵어 가나부다 *

 

 

까막눈에 안게없어 이리저리 치이는삶 *

마땅하게 할일없어 동네방네 잔심부름 *

득이있건 없건간에 입에풀칠 만족이라 *

이사람의 인생삶도 하필이면 저렇다냐 *
  


안주머닌 텅텅비고 먹고쓸것 많은세상 *

빈객으로 삶살자니 엄청천대 많이받고 *

낙동강의 오리알이 내신세와 비숫하단 *

도사말씀 뜻새기며 세끼끼니 힘에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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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막바지에 꽃비침묵 들오시니 *

색색갖쳐 선남선녀 짝맞추기 좋았다가 *

춘정젖은 돌쇠파도 두남정네 들어오니 *

심상하다 사행시방 격조넘어 분주하네 *
 

 

길따라서 가로수들 초록떡잎 새순돋아 *

목로주점 여름햇살 녹음지게 하려는지 *

마디마디 물오른게 추운겨울 참아던듯 *

다시온봄 그리웁다 축축하게 젖었구나 *

 

 

대나무의 곧은줄기 대쪽같은 선비모습 *

교우이신 옛선비들 벗기준에 쓰였는데 *

약방감초 싯글에도 매란국죽 여기있어 *

졸부솔숲 행싯글에 살짝비쳐 가져왔네 *

교우이신 (交友以信) 믿음으로써 벗을 사귐.
 

 

황성옛터 그슬프게 운자락을 입에걸쳐 *

사무쳤던 옛시절의 꿈많던적 떠올리니 *

현모양처 모습으로 어데선가 있을그대 *

상전벽해 옛고향은 반겨줄이 하나없네 *
 


좋은옷에 맛난식사 가끔행시 짓는취미 *

은연자중 심산계곡 새소리에 벗삼으며 *

시시각각 자연변화 온몸으로 느껴보면 *

간절한맘 인간삶에 더바랄게 뭐있겠나 *

 


***   ***   ***

 


은물결의 파도소리 철렁일젠 귓가스쳐 *

인적드문 오두막집 잠이절로 오진않고 *

자리뜨면 외딴섬에 등대하나 반짝이니 *

중언부언 할게없는 지상천국 예있구료 *
 

 

시종여일 사행시방 오고가는 벗사이에 *

제오르면 글올리고 보는자에 박수하여 *

드러나는 우정속에 잊지못할 일상하루 *

님이있어 다음시간 기다림에 살맛나네 *
 

 

푸르름은 하늘같고 달비추니 고요할제 *

닥종이에 승무고깔 춤사위는 승고한데 *

거두절미 황촛불은 말이없이 녹는밤에 *

리듬속에 세파번뇌 다시접어 합장한다 *
 


사사로이 방장넘겨 규율어긴 은비님아 *

표절시비 걸머졋나 한방맞아 뼈아린다 *

수작걸땐 언제라고 이제싫탄 소리인고 *

리별가의 휘모리는 귓전타고 흐르더라 *

 

뭐있는가 들여다본 행시방의 진면목에 *

하릴없어 죽친자는 눈씻어도 찾질못해 *

는게없는 솔숲에겐 방장하나 짊어진게 *

겨워하는 웃음끼에 방정맞긴 하나부다 *


 

  

 

    

 

 
 
 

원투쓰리 배우면서 희희낙낙 영어시간 *
형식적인 문법속에 말하려면 쩔쩔매던 *
이런세대 이후에야 원어학습 애들에도 *
정다웁게 실생활이 영어권에 끼였구나 *
  

통통한놈 톱질하여 오막살이 지어놓아 *
나부끼는 그대머리 살짝스친 얼굴보며 *
무우심고 채소심어 야채밭을 일구어선 *
집안가득 행복하게 백년천년 살고파라 *
 
 
주인없는 외딴집에 객만홀로 머물레라 *
인적드믄 산속이라 산새소리 벗삼으이 *
옹기종기 병아리들 엄마곁에 쫑쫑하고 *
님그리워 발걸음이 구름따라 가더구나 *
 
 
심봉사의 딸아이가 아비봉양 쌀삼백석 ^
심청이는 인당수에 첨벙들어 가야하니 ^
서모님여 앞못보는 울아비를 볼보주소 ^
방황말고 때가되면 눈먼것을 열게하리 ^
 
 
적을앞에 배수진친 삼국지의 조조군사 ^
벽창호도 아는전법 조나라는 패배하네 ^
대승리의 오나라여 제갈한테 배웟구랴 ^
전무후무 역사속에 이런싸움 또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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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지지 경륜따라 싯글에도 따르자니 ^
심정하난 포부커도 생각만큼 안되더라 ^
초일기의 순간잡아 마음차분 하얄텐데 ^
사람맘은 빈덕부려 될상싶다 재뿌리네 ^
 
 
라디오의 노랫가락 봄날찾아 오는건가 ^
라라소리 간지러움 귓전에서 떠나잖아 ^
방자하다 호통칠까 볼기때려 보낼려다 ^
장단줄이 심금울려 올린소매 접더이다 ^
 
 
태연한척 숨을쉬고 쳐다보긴 긴장되어 ^
평소실력 잘나올까 마음졸여 침착하나 ^
성가시게 재채기는 오금피다 에이취라 ^
대성통곡 어이하나 잡쳤다고 울부짓네 ^
 
 
대망의꿈 깊게품어 대한조국 광복이라 ^
이역만리 만주벌판 선구자의 조선얼아 ^
만경창파 넘나들며 목숨받쳐 독립만세 ^
족쳐내린 왜놈손에 끔쩍않던 선열이여 ^
 

신랑신부 첫날밤에 홀딱벗어 혀야하나 ^
혼자귓말 해보려니 솔숲침이 졸졸솓고 ^
초야깊은 원앙침대 살내음에 코흐비니 ^
야심한밤 날샌줄을 꿈속에서 보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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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것이 좋은거여 순정이란 저가시나 ^
은근살짝 매파놓구 솔숲한테 시집간다 ^
친구해도 부족한디 문디자슥 뭐에쓸꼬 ^
구멍났던 바가지가 딴데가면 않세는가 ^
 
 
광야의시 이육사님 즐겨부른 싯귀절에 ^
풍랑겪던 조선땅에 광복으로 돌아오니 *
제아무리 왜놈들도 더이상은 못베긴겨 *
월변함은 차고지고 대한민국 태어났네 ^
 
 
북망산에 해가지자 까마귀떼 지저기고 ^
두문불출 오두막에 장좌불와 솔숲거사 ^
칠칠맞은 저아낙네 헛뜯자고 헛소리니 ^
성긴달은 때가되도 얼굴내밀 잖는구나 ^
 

무지개빛 순서나열 빨주노초 파남보에 ^
염색하여 흰색검정 흑백논리 논하는방 ^
무심하게 던진싯글 남들나눠 보더라니 ^
상하탱석 밑돌빼서 위에쌓는 격이됬네 ^
 
상하탱석 (上下 石)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곧 일이 몹시 꼬이는데
임시 변통으로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
 
 
운이랍다 내던진게"운입니다"올린건가 ^
입장덕에 방장부름 희겁잖게 봣나보네 ^
니가내게 별일없는 촌무렁이 본가싶어 ^
다짐하고 통촉한글 너흠되라 하는걸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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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바람불면 날을새라 품에끼어 ^
시종여일 호호불며 밥숫가락 입에주며 ^
당구풍월 듣던대로 싯절읊어 주었더만 ^
초지일관 원뜻대로 행시방서 주릅잡네 ^
 

아주머니 애기낳고 잊지않는 행시출입 ^
리듣타는 옛글들이 주리줄줄 내어지고 ^
미지근한 삭신들도 얼빠진듯 없어지니 ^
소문대로 싯글에는 신통력이 있나부다 ^
 
 
봄병아리 노랑잎에 화사하니 노는햇살 ^
나부르는 소리있어 뒤돌아도 뵈이잖는 ^
들녘초록 온통꽃에 아지랑이 손짓하고 ^
이솔숲도 새순돋아 산새소리 그윽하네 ^
 
 
아랫물이 지졸대고 빈배하나 놓여있어 ^
지난해에 나그네길 건너준후 매인나날 ^
랑이냉이 언덕위엔 깔린것이 나물인데 ^
이봄에는 안오시나 봄꽃처녀 기다린다 ^
 
 
냉수마셔 속차리고 바랑걸쳐 가는돌중 ^
이봄에는 건너마을 청상과부 염불할까?^
무량무심 중얼대고 진짜흉내 잘도내며 ^
침을꿀떡 목탁소린 바람결에 웃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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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리는 넘듣는다 몇번인지 셀수없고 ^
꽃핀다고 안올님이 돌아올리 없건마는 ^
행시방엔 시제로써 입걸친게 봄꽃뭐뭐 ^
진빠지게 주늑들어 사행시도 못짓것네 ^
 
   
봄철주야 지은글에 춘정담아 올렷더만 ^
꽃핀햇살 날놀린다 자빠져라 똑같은題 ^
핀짜국에 살집내어 울어제낀 모습볼랴 ^
길바닥에 주저앉고 하루종일 한길파네 ^
 

기선제압 앞세우고 호령하는 충무공의 ^
특수전함 거북선이 왜놈등쌀 겁주는데 ^
한산도의 달밝은밤 이어지는 시조속에 ^
년년세세 근자까지 그의무용 흠모한다 ^
 
 
피말리네 뭔시제여 머리나고 첨듣는말 ^
치사하게 내올린건 묵사발을 만들고선 ^
카드결제 하는건가 그냥하면 되는것을 ^
토사구팽 솔숲인가 쓸모없는 신세됬네 ^
 
피치카토는 현을 손끝으로 튕겨서 연주하는
주법을 말하는건데
 

허수아비 옷입힌게 가을바람 타는건가 ^
접근하는 참새떼들 헷소리에 나자빠져 ^
대풍년의 농부맘은 나락흘려 새먹이라 ^
기제사엔 좋은쌀을 기름지게 올려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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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오면 숨넘어가 솔숲눈치 보는건가 ^
꽃의생명 열흘이라 화무십일 옛말있소 ^
팔딱뛸땐 모르지만 세월가봐 장사없지 ^
랑데뷰는 이팔청춘 이때아님 힘들더라 ^
 
 
백두산의 모든돌은 칼을갈아 다없애고 ^
설악산의 초록풀은 말을먹여 다하려네 ^
공창와서 사행글에 장원되지 못한다면 ^
주인없는 객들틈에 누가장부 되겠는가 ^
 

두부장수 요령소리 새벽잠이 달아나면
상전벽해 밭일구자 황소끌고 고랑치어
자식농사 줄줄낳듯 봄농사에 풍년기원
씩긴손발 주저앉고 한잔술에 농을프네
 

오랫만에 만났다는 금낭화님 환영으로
리듬따라 콧노래로 반갑다는 인사나눠
지나간일 떠올리면 오리지날 멤버라는
날개접어 행시방에 출입하게 되었단다
 
 
보두라운 귓볼에다 사알짝이 뽀를하면
라일락향 엄마냄새 방긋웃음 아기웃고
향긋하게 살냄새로 엄마아기 맞교환에
기분좋아 깔깔대는 모성애가 떠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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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보면 열받던때 어린시절 시험지에
열심히들 했다한들 잘받아야 오륙십점
네것보고 한다한들 비슷하게 나오더니
개망신은 여자옆에 앉혀서야 없어졋다
 
 
소금장수 지나가면 재수없단 말을하며
리본올린 분홍이와 소꼽친구 어울리어
쟁쟁하던 엄마아빠 흉내내어 냠냠한게
이런날이 아쉬운지 세월따라 흘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