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9일 에서 3월 23일 까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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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흘터도 알곡없어 볏짚만이 날린흉작 정신나간 흔절같이 볏단늪혀 느웟구나 이한해의 땀흘림에 배줄일것 생각컨데 벼룩의간 빼먹는가 하늘무심 하더이다
오려거든 빨랑오지 미지근한 느림보에 기운없어 축늘어진 어깨짓에 짓늘렸나 시시때때 호탕하여 걸죽하던 손놀림도 기나긴삶 지쳤는지 인생애환 표나느나
신언서판 저넉자에 선비라고 불린시절 체신머리 양반내는 배굶어도 손안벌려 발바닥이 다닳도록 짚신하나 걸망지니 부부유별 낮가림도 예절따라 받았겠다
바람따라 사는삶에 초로인생 얹혀보니 우뢰같은 번쩍임에 콩볶는다 하질않나 덕보여서 뿌린열매 콩심은데 콩나듯이 이진리에 거역하면 바람잘날 없더구나 깊은계곡 싸리덤불 숨어우는 사슴인가 은한삼경 별빛보고 목이쉬어 우노는곳 솔가지에 달걸리면 눈물먹은 꽃이되어 숲속에서 봄이좋아 산을보고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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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푸르름에 계곡물은 하늘닿아 산허리에 구름걸쳐 뉘보려나 가질않고 가을낙엽 휘날리던 붉은색색 엇구젠가 리역만리 홀로계신 님그리워 불러본다 장삼걸친 돌중하나 걸망매고 산세들어 좌선한다 배고품도 눈감으며 성찬보고 불망지은 화두올려 밤낮세월 선공부에 와이렇게 고행길이 불공하기 힘든건가 불망지은 (不忘之恩) 잊지 못할 은혜. 망설이던 아낙네의 마지막끝 결정이라 망부석의 그림자에 목이쉬어 혼절인가 대의멸친 따르자니 청상세월 아쉬워라 해저물어 이슬젖는 시간감은 몰라하네
운수대통 재수좋타 님들만나 헛소리라 중얼거린 격조속에 참말섞여 있더이다 백합같이 순결하고 졸졸향이 넘치려니 학수고대 목이길어 님의속내 흝었다네 임향한맘 변치않아 뉘라한들 손사레여 전무후무 막히잖는 언행좋아 우러러라 무쇠같이 야무진게 시덥잖은 열사내니 퇴기라고 넘보다간 사족천대 부족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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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가지에 달비추어 송월이라 불렀는가
숲속계곡 벽계수는 시름없이 흐르는데 늘모습은 청빈하여 검소함은 하늘높아 보드러운 싯글담아 이밤인들 어울리나 시시때때 우렁찼고 기품하난 하늘높아 중히쓰일 그대려니 뭇사람의 존경속에 유일무이 때맞추어 천상천하 오로지너 화무십일 붉은건만 맘속깊이 묻고가라 청초우진 깊은계곡 맑은물에 하늘담아 산허리엔 구름흘러 뉘본다고 머물으니 유한세월 홀로산새 지저김에 봄오는데 수만가지 잡념중에 청산유수 찾더구나 희미하게 비친속살 보도라운 두봉우리 민첩하게 손가리고 욕탕으로 앉는자세 애일듯한 곡선하며 펑퍼진듯 엉덩살에 인물쪽은 절세가인 감은눈이 이쁘구나 호박꽃에 벌앉아서 단꿀빨기 바쁜중에 감나무에 까치소리 뉘오는지 울리는데 가을오면 희민청산 시집장가 손꼽아서 네하나에 평생담긴 의미깊은 키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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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장에 색동치마 꽃고무신 곱게신고 홍안가득 함박웃음 봄맞이에 올라보니 빛내림은 따스하고 산허리엔 구름놀아 봄기운의 아지랑이 손짓하며 동무찾네
호랑나비 날개짓에 꽃향기가 넘친봄날 호시절이 잠깐일세 짬난김에 행시구료 호빵하나 끼니때워 시벗들과 음풍농월 호호백발 곧온다네 값진건강 지켜가세
인명재천 이슬같이 잠깐이면 사라질껄 생이지지 깨닮음도 짧은틈에 가더구나 무엇하나 화두삼아 禪중에서 고행해도 상념가득 꼬리물어 남겨진게 없더이다 매화꽃의 봉우리가 활짝터져 향기내어 화용월태 모습에는 미소지어 맞는구나 향그윽히 온주위에 오고가며 넘치는데 기취여란 옛친구는 어데에서 머무르나 기취여란 (其臭如蘭) 그 향기가 난초와 같음. 절친한 친구 사이
분발으고 루즈칠해 꽃고무신 곱게신어 홍안가득 웃는얼굴 나를반겨 주는건가 꽃잎같이 예쁜얼굴 뭇사람들 넋잃는데 비워줄맘 자리하자 저꽃품어 싶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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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 앞에두고 어처구니 없던생각 프랑스는 영어하면 불어로서 말을하니 한가할땐 모르지만 바쁠때는 괴씸하여 잔소리만 늘여놓고 살물건도 놓고왔네
외기러기 홀로날다 갈데없어 맴도는데 눈밭에서 놀던짝은 어쩌다가 잃었던가 박꽃피면 둥지틀어 백년천년 살잤는데 이홀로만 살으려니 서러워서 죽겟구나
포물선에 뱃전주위 큰물결이 보이면서 장장하일 항구에서 날개짓는 갈매기떼 마을처녀 조개캐는 갯벌가가 저멀리에 차일피일 미른이별 떠나기가 아쉽구나 웃자하고 올렸으니 입벌리고 웃지마는 지겹지도 않으시오 맨날행시 짓는것에 마치기계 찍어되듯 어데서들 꺼내시나 여태나도 몰랏어라 이런재주 부리는줄
사랑하는 님곁에서 노을보며 옛이야기 월비추니 강강술레 둘만에도 벅차구나 장한몽의 꿈길같이 새벽옴을 잊은건가 미명아래 기댄의지 백년천년 갈것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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