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사행시 모음

사행시 - 분홍여사. 라라잠보. 안빈락도. 공산명월 - 2005년 3월 22일 월요일

淸山에 2011. 6. 15. 17:43

 

  
 

큰손님 : 분홍여사,,,,,,,,,,,,,,,,,,,,,,모두 작

큰손님 :

분홍꽃이 몽실몽실 어여쁘게 피었구나

홍조띄운 얼굴마다 토실토실 솟았꾸나

여심마음 속곳으로 들어가서 훔쳐보니

사모연정 잔재들만 차곡차곡 들었잇네.

라라 :

분홍빛이 잦은봄날 어린새가 깃고르네

홍조띠운 깃깃마다 고운바람 스며드네

여태아직 하늘높이 아니날고 뭣하는지

사연보니 어느님을 기다리어 단장하네

ㅎㅎ

솔숲 :

분주하게 손놀림에 글짓는다 빠져들어

홍수넘쳐 집삼켜도 모를선비 예있는가

여럿이서 삽작앞에 나부르는 소리있어

사립문을 열어반겨 행시짓자 술올린다

분홍 :

분홍색의 야산에는 들어가지 말라했죠

홍색반점 문둥이가 진달래꽃 꺽어들고

여기와라 진달래꽃 꺽어줄께 같이놀자

사연인즉 문둥병자 애들꼬셔 죽인댔죠

자화상 :

분홍치마 저고리를 화사하게 차려입고

홍조띄운 그얼굴에 알수업는 입가미소

여럿남정 상상병에 시름깊은 한숨소리

사무치는 그리움에 오늘도오 이슬맞네

 

 
 

 

 
 

큰손님 : 라라잠보,,,,,,,,,,,,,,,,,,,,,,,,모두 작

라라 :

나즈막히 내려앉은 흐린날의 우울함은

나속의나 울어나와 비를타고 흐르다가

잠시잠깐 톡톡튀는 물방울의 포말속이

보여주는 영롱함에 다시나를 잊고본다.

솔숲 :

라라흘라 피릿소리 버들가지 바람타고

라일락의 짙은보라 꽃잎내려 앉은뜨락

잠기운이 깜빡들어 깊은세상 거닐련가

보드라운 머리결은 햇빛받아 윤나구나

자화상 :

라디오의 음악마쳐 우리모두 춤을춰요

아리아리 스리스리 얼수조타 지화자요

잠깨시요 라라님아 후회할일 기다리니

보쌈당해 원망해도 지난세월 오질안네

분홍 :

라라님이 잠보인것 행시우님 모를까나

라라잠보 새삼스레 운주신이 누구인가

잠보라라 봄이오니 그얼마나 늘어질까

보이는건 라라잠수 대화명이 되버릴껴

큰손님 :

나이렇게 그대하고 사랑방에 불꽃지펴

라일라꽃 방안가득 꽃물결로 치장하니

잠뽀엿던 우리님은 사랑불꽃 넋을잃네

보았는가!타오르는 사랑방의 모퉁이를

,ㅎㅎㅎ

 

별이 :

흘러가는 세월따라 내마음도 따라가네

너그러히 용서하마 지난일들 용서하마

흘러흘러 백발되니 내마음도 너그러이

너도나와 하나되어 남은생을 함께하자

별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라 :

흘러구비 돌아돌아 너만흘러 가는건가

너가면은 나도가자 산천담고 하늘담아

흘러가다 볓빛품고 달띄워서 일렁이면

너를닮아 출렁이는 물결마다 은파되네.

 

 
 

 

  
   

나그네 : 안빈락도.....................같이합시다

솔숲 :

안개짙어 산계곡엔 코앞보기 어려운데

빈집들러 홀로앉자 저산새가 주인인가

락화따라 쌓인잎새 을긋붉긋 색색놓여

도사홀로 잠긴속세 그립게도 적적크나

큰손님 :

안개짙은 검은빛을 한올한올 흩뿌리니

빈잔위에 올려놓은 내마음과 같으니라

낙심속에 쌓인멍울 바람따라 구름따라

도술처럼 인생무상 빈잔위에 서있노니..

나그네 :

안락하고 편한마음 요즘마음 이러하네

빈곤해도 괜찮고요 외로워도 괜찮아요

락락장송 송백처럼 꾿꾿하게 살아가면

도의경지 따로있소 내마음이 안빈락도

 

 
 

 

  

나그네 : 공산명월.......................같이 /작
나그네 :

공수레에 공수거란 빈손왔다 빈손가네

산천초목 모든것이 이마음과 똑같구려

명성얻음 뭐하겠소 부자되면 뭐하겠소

월하미인 팔베고서 행복하면 재일이지

솔숲 :

공수레에 공수거라 우리삶을 베꼇는데

산허리엔 이봄에도 초록빛이 물들었고

명실공히 초로인생 눈깜짝의 순간이라

월비추면 쳐다보는 이내심사 수심깊네

큰손님 :

공허한맘 산주름에 올라타서 한곡조를

산기슭에 산새들이 찌찌배배 울고있네

명암절경 아픈상흔 뿌리놓아 읇어보니

월용산에 자연이치 새기가라 하는구나.

라라 :

공산하니 공천하고 공천하니 공허로다

산을품어 산천이고 산천품어 허공인데

명월높이 허공속에 박히어서 세상비춰

월척같은 한갖소식 어둔못을 밝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