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夜雨中
추야우중
崔致遠최치원
秋風唯苦吟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로운 마음으로 읊조리니
세상에 나를 아는 사람이 적구나.
창 밖에 밤 깊도록 비가 내리고
등불 앞에는 만 리를 향한 마음만이 서성이네.
崔致遠(최치원)-857-?, 신라 현안왕1-?)
신라말의 학자, 우리 한문학의 비조(鼻祖),
자 孤雲(고운), 海雲(해운)
경주 최씨의 시조
12세때 당나라에 유학하여 과거에 급제,
討黃巢激文(토황소격문)
으로 문명을 떨 치다. 885년 진성왕때 귀국
阿?(아찬)이 되었으나 난세를 비관하며
사퇴하고 은퇴하였다.
글씨도 당대 최고의 명필로 알려졌다.
지은 책으로 桂苑筆耕(계원필경)등이 있다.
文昌侯(문창후)로 추봉되었다.
註
唯유-오직, 다만
苦吟(고음)-쓸쓸히 읊조림, 서글프게 탄식함
世路(세로)-세상 살아가는 길, 세상길(
동문선에는 거세로도 되어 있음)
知音(지음자기의 참 뜻을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
伯牙(백아)가 鍾子期(종자기)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그 가락에 부친 樂想(악상)을 일일이 알아
맞혔다는 고사에서 온 말, 少知音의 少는
缺(결)의 뜻으로 없음을 말한다.
三更(삼경)-밤 12시-2시 사이, 한 밤, 子夜
萬里心(만리심)-아득히 멀ㄴ곳으로 달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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