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옛 샘 - 카롯사(Hans Corossa)

淸山에 2010. 11. 23. 08:43

 

 

 

 
 
 
 
옛 샘 - 카롯사(Hans Corossa)
 
 
 
등불을 끄고 자거라! 줄곧 일어난 채
언제까지나 울리는 것은 오직 옛 샘의 물줄기 소리
하지만 내 지붕 아래 손님이 된 사람은
누구든지 곧 이 소리에 익숙해진다.
네가 꿈에 흠뻑 배어 있을 무렵 어쩌면
집 근방에서 이상스런 소리가 들릴는지 모른다.
거친 발소리에 샘 근방 자갈소리가 나며
기분 좋은 물소리는 딱 그치나니,
그러면 너는 눈을 뜬다--하지만 놀라지 마라!
별이란 별은 모두 땅 위에 퍼지고
나그네 한 사람이 대리석 샘가로 다가가서
손바닥을 그릇삼아 솟는 물을 뜨고 있다.
그 사람은 곧 떠난다. 다시 물줄기소리 들리나니
아아 기뻐하여라, 여기에 너는 혼자 있지 않으니.
먼 별빛 속에 수많은 나그네가 길을 가고
그리고 또 다시 네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카롯사(Hans Corossa:1878__1956)는 독일 바이에른의 테르츠에서 출생하여
뮌헨 의과대학을 나와 부친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어서 생애에 거의 그 지방을 떠났던 적이 없었다.
한때 나치스 한림원에 초대되었다가 사퇴한 일도 있는데,
이처럼 그는 세상의 명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의사로서의 다망한 생활의 여가를 창작에 바쳤을 뿐이다.
주옥과 같은 소수의 작품은 긴 세월의 결정으로서,
드물게 보는 순수하고 진실한 혼의 기록이며 참 도이취의 소리가 울려지고 있다.
이 시는 그의 초기 서정시의 대표작으로서 '옛 샘'은 고요하고 영원한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문학 & 예술 > 애송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찬가 - 롱펠로우  (0) 2010.11.23
단풍드는 날 - 도종환  (0) 2010.11.23
고엽 - 프레베르(Jacques Preverf)  (0) 2010.11.23
김수영 - 풀   (0) 2010.10.31
산처럼 물처럼 - 오광수  (0) 201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