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산처럼 물처럼 - 오광수

淸山에 2010. 10. 25. 15:07
 
 
 

 
 
 
산처럼 물처럼

- 오광수 -


산은
산이어서 좋다
이곳저곳 기웃거려 옮겨다니지 않고
세상의 지킴이 되고
살아가는 기본이 되어
보듬고 다독이며 함께 더불어 사는 가운데
철 따라 가꾸는 어울림이 있어 더 좋다

물은
물이어서 좋다
순리대로 길을 가니 볼썽사납지 않고
이 세상 이치가 되고
생명에겐 가치가 되어
싹 틔고 꽃피우며 함께 가꾸어 가는 가운데
물빛이 하늘의 얼굴을 닮으니 더 좋다

우리네 사는 게 어디 별난 모습이 있으랴
그 산에 내가 있고
그 물에 내가 있으니
그래서 더 좋다.
 
 
 

'문학 & 예술 > 애송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엽 - 프레베르(Jacques Preverf)  (0) 2010.11.23
김수영 - 풀   (0) 2010.10.31
석류의 말 - 이해인  (0) 2010.10.24
승 무 - 조지훈  (0) 2010.10.24
2008년은 한국 현대시 100주년의 해  (0)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