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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人"

淸山에 2010. 8. 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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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미덕의 ''일본인''
일본인의 가장 큰 특성은 속마음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슬픈 일이 있어도 웃는 것을 당연시 한다.

한국인이 볼 때, 표리부동이나 이중인격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이 처한
여러가지 환경적인 특성면에서 보면 이해가 보다 쉬워진다.
 
일본인 특유의 숨기는 정서
 
堺屋太一의 책인 "日本とはなにか"에서 자세히 알 수 있는데, 바다로 둘러
싸여 외국과 격리되면서 내부적으로 지형상 한 덩어리로 잘 뭉쳐진 섬나라기
때문. 좁으면서도 생산성 높은 평지와 험준한 산지로 구성된 국토, 일찍이
발달한 농경공동체, 문화를 체계로 생각하지 않는 실질주의,위정자도
피통치자도 동일민족이라는 요인과 더불어 村(무라)공동체 내에서 상호 밀접
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면서 다른 문화주체와 접할 기회가 없었던 터라
일찍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찰로써 상대를 이해하는 관습에 익숙해졌다.
즉, 그 자리에서의 솔직한 언동보다도 늘상 보이는 행동으로써 알고있던
사람의 됨됨이 및 기질을 신뢰하는 것.
 
다떼마에(建前)와 혼네(本音)

종교에서도 이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성서나 교전의 경우도 씌여있는 것(建前,
다떼마에)과 중요한 것, 정신만 살리는(本音, 혼네) 풍토를 낳아 복수의 종교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또 경제·문화·기술 면에서 뒤떨어져 있던 일본이 당의
율법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율령이 정한 겉과 다른 현실을 묵인하는 속마음
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공통의 생활양식·윤리관·미의식이 담긴 공통의 언어로 상의할 수 있는
정보가 결국 ''분위기로서의 정보'', 즉 명확한 표현을 피해 분위기로써 나타내는
현재의 관습을 낳았던 것이다.
 
이 관습은 계약할 때 잘 나타난다.

일본의 계약서에는 반드시 ''본 계약서에 의의가 있을 경우 갑을의 협의에 의해
정한다''라는 조문을 정해서 상세한 세칙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고, 이따금 규정한
내용도 역시 재협의 대상이 되곤 한다.

고용계약도 마찬가지. 계약기간이 2년이라 해도 2년 후, 자동 갱신되거나 재협의의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2년 후 해고로 여겨지지 않는다.

애매모호, 미적지근한 태도가 썩 내키진 않지만, 계약 내용을 딱 부러지게 준수하는
것보단 마음과 마음의 융화를 오히려 중히 보기 때문이다.
 
Tips! 약자에겐 강하게, 강자에겐 약하게
이것이 바로 일본인의 특성이다.

박쥐 같은 인간형. 봉건영주 시대에 상대세력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아직도 이 습성이 남아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을 땐
우호적이고 굽실거리다가도, 허점이 드러나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으로 돌변
한다.
 
이런 습성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케이스가 바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 대우인 것.
서양인들, 특히 영어권 국가에 대한 콤플렉스가 소수 집단이 아니라 아예 민족수준
으로 있기 때문에 서양인들에게는 아낌없이 친절을 베풀지만, 아시아인에 대해
오만불손한 태도를 취한다. 일본 출입국 관리국에서 아시아계 외국인들이 집단폭행
을 당한 예도 허다하다. 영어 잘하는 한국인 가수, T가 흑인음반을 들고 일본시장
으로 진출하려는 전망은 밝다.

일본인들이 깜빡 죽는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잘 하는, 흑인음악을 할 줄 아는 가수
이기 때문에.
 
Tips! 항상 옆을 돌아보는 일본인
 
일본인이 갖고있는 큰 특징 중 하나는 항상 자기 주위의 사람을 의식한다는 점이다.
한국인은 ''체면을 차린다''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을 보다 낫게 돋보이려고
하는 의미에서 타인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인이 주위를 의식하는 데 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즉, 일본인은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로 인해 상대방이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거나 거북
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나,하는 점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
또, 일본인은 절대 자신을 돋보이거나 과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본인은 한국인처럼 직선적으로 자신의 주장, 애교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법이 없다.
항상 주위에 신경을 쓰면서 상대방의 질투나 반감을 피하는 한편, 조금씩 조금씩
은밀히 자신의 뜻을 이뤄나가고자 하는 행동양식을 취한다.
 
한국어에서는 이것저것, 이쪽저쪽이라고 하는 단어가 일본어에서는 반대로 저것이것
(あれこれ), 저쪽이쪽(あっちこっち)이라고 하는 바, 이런 단어에 나타난 양국민의
심성, 의식경향을 분석한다면, 한국인이 자기를 먼저 앞세우는데 비해, 일본인은
''저쪽'' 상대방의 기색을 먼저 살피는 경향이 농후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상대방을 항상 의식하는 자신들의 사고경향을 ''아찌고찌 사고방식''이라고
스스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항상 남을 의식하는 결과, 일본인들은 만사에 있어
자신의 행동에 일정한 한계를 설정한다. 그것이 곧 사회의 결단력을 높이는 한편,
원만하고 매끄러운 인간관계를 이룩하는데 대단히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반면 인간
관계가 그다지 속 깊지 않은 표면적이고 형식적으로 흐르기 쉽고, 또 개인에게 과도한
긴장을 강요하는 한 원인이 되는 폐단도 있는 것이다.
 
깍듯한 인사성
음식점 탁자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면, 주문한 음식이 놓여질 것이다.
이때 일본인은 대체로 ''이따다끼마쓰(いただきます, 잘먹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또, 음식을 다 먹은 뒤, 돈을 지불하기 위해 계산대로 나와서도 ''고찌소사마데시따
(こちそうさまでした)''나 ''고찌소니나리마시따(こちそうになりました, 잘먹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내돈 내고 내가 사먹는데 무슨 이따위 인사가 필요할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처럼 돈의 대가로 음식을 차려준 당연하고 조그만 일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
하는 것이 바로 현대 일본인의 예의 감각이다.

또, 일본인 사회 어디서건,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고맙다, 미안하다는 두 종류의
말은 넘쳐 흐른다.
 
일본인들의 강력한 ''중산층 의식''은 유명한데, 여론 조사에서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하는 사람은 매년 거의 90%를 넘는 실정이다.
 
이 수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높은 편. 일본의 소득분배가 아무리 잘 된다고 해도 실제 중산층이 전국민
중 이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기란 흔한 일은 아닐 터. 즉, 상당부분의 일본인들이 허구의
중류의식을 갖고있는 데서 빚어진 결과다.
 
실제 자신의 소득수준이 국민전체의 평균소득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별 불평을 갖지
않은 채, 옆에서 누가 뭐라든 이만하면 살만해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만족하는 일본인들의
의식경향이 이런 중류의식을 산출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순 없을 것이다.

경제수준에 대한 이같은 만족은 일본인들로 하여금,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의
귀중한 인생을 충실히 하게 만들고, 살아가는데 보람을 갖게 하는 일에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Tips! 게으름을 피우는 자에 대한 귀신의 징벌을 믿는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지킬건 지킨다'' 정신으로,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들이 전차나
버스를 타고 등, 하교 할 때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으면서도 빈 자리에 가서 앉지
않는다. 바로 자기 앞에 자리가 비어도 않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남녀 학생을 불문하고 공통된 현상인데, 버스나 전차를 타고 갈 때 흔히 보이는
풍경이다. 기성세대의 사람들도 한국처럼 빈 자리가 나기 무섭게 끼어 앉으려는 따위의
아줌마 정신은 대체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있을 때, 바로 앞에 선
사람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다고 해서 그 짐을 받아주려고 할 필요도 없다.

자기 짐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끼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 짐을 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동경에선 겨울에도 초등학교 학생들이 짧은 반바지를 입고 학교에 간다.
스타킹도 신지 않은 맨다리로. 또 눈이 내릴 때도 반바지를 입는 것은 마찬가지.
일본인들은 자기가 보수로 받는 만큼의 일은 한다. 또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다는 이유
겠지만, 덧붙이자면 일본인의 이런 근면성은 일본의 기후 때문이란 흥미로운 속설도 있다.
일본의 기후는 습지가 많기 때문에 항상 집안에 곰팡이가 핀다.

특히 일본의 전통가옥은 거의 목재만 사용하므로 곰팡이가 끼기 더욱 쉬운 것.
이 곰팡이를 끊임없이 제거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바,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은 자연히
부지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확한 분석인지는 단언할 수 없으나, 여하튼 일본사회에서
옛날부터 게으름 피우는 것을 큰 죄악시하는 문화풍습이 있었던 것은 지금도 설과 축제
행사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자에 대한 귀신의 징벌'' 같은 예가 많은 것을 봐도 대번에
알 수 있다.
 
카피까지도 합리로 속아내는 민족
 
''화혼양재(和魂洋才)''란 말이 있다.

서양의 기술이나 지식을 익히더라도 일본 본래의 혼사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
여기서 화혼(和魂)은 ''일본적 집단주의''를 지칭하는 말. 복수의 종교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일본인은 각 종교로부터 필요한 것만을 찾아내는 관습이 있다.
 
일찍이 토착종교인 신교 역시 성전이나 교율을 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불교도 전래되자
마자 마찬가지 입장이 되었다. 종교가 달라도 일상생활에는 아무 지장이 없고, 종교를 종교
의식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일본은 ''데드카피''에 의해 성장한 나라다.
즉, 외국기술을 배워 보다 효율적으로 발전시킨 케이스다.
가령, 1543년, 일본에 철포가 들어왔을 때, 오사카성을 착공한 1583년, 양질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고, 당시 연간생산량은 전래해 준 유럽을 상회했다.
 
근래에도 마찬가지. 전후의 자동차 산업은 오스틴, 르노의 카피부터, 전자 산업은 트랜지스터
의 카피, 아예 동경에 디즈니랜드를 짓기에 이른다.
그러나, 스승 나라의 결점이나 실패를 일본식으로 개량하고 발전시켜 세계 초일류의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다.
 
한편으로, 이런 모방에 대한 저항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상이나 문화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에 기인한다. 외국의 경우, 독자의 문화체계가 있어서 종교나 외부 기술
을 받아들일 때, 기본사상이 자국에 적합한지 먼저 문제삼는데, 일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는 것이다.
 
외래어가 3할이나 통용되는 가운데, 신조어가 만들어지며, ''구치 신드롬''처럼 외국브랜드를
선호하며, 해외여행을 하면 출발하자마자 쇼핑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서양에 대한 콤플렉스적인
면도 있지만, 문화나 사상에 대한 개방성, 실리성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기록하는 습관
 
일본인은 기록하는 일이 습관화되어 있다. 상담을 하다보면, 일본인은 상담내용을 항상 수첩
에 메모해서 늘 확인하곤 한다. 이렇듯 기록과 데이터의 정리는 자신이 습득한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넘겨주려는 장인정신의 표출이기도 하다.

심지어 일제시대의 전적으로 한국관련 자료들조차 일본의 도움을 청해야 할 정도라니.
 
Tips! 일본인의 힘
확실히 일본은 있다. 그들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언젠가 책에서 ''여인''에게서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의 저력은 하잘 것 없이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정신에서
나온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이시카와현에는 ''현립 박물관''이 있다.
학교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8실의 전시실을 갖춘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4전시실에는 한국의 전주박물관과 제휴하여, 청자, 백자, 분청사기가 약간 전시되어 있다.
각 전시실에는 아주 작은 파편들로 한점, 한점 전시되어 있는데, 그것들이 모여 엄청 많은
양이 전시되게 된 것.
 
한국에서 국가단위가 아니면 이런 종류의 박물관이 드물다. 옛 유산들이 하나하나 사라져
가고, 거의 자취를 찾기 힘든 현실이 사실. 한국 베끼기식의 문화유산이라고 하찮게 봐왔던
일본은 지역별로 역사 자료관들이 얼마나 많은지!
 
스시(회나 김초밥) 집에 가면, 스시를 만드는 밥 역시 기술이라 하여, ''밥 만드는 기술''
을 절대 타인에게 가르쳐주는 법 없을 만큼, 작은 것과 내 것을 소중히 한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은 일본인이 아닌가
싶다.
 
사무라이 정신
 
칼이 지배하는 사무라이 세계에서 단 한번의 실수는 죽음을 의미한다.
이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물건을 만들 때도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을 낳았다.

특히 신용을 중시하는 인간관계에서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
부도를 내더라도 민사문제로 끝내고 더 이상 기업을 운영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
어설픈 논문, 어설픈 발표내용이라고 생각되면 아예 발표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데, 일단
지탄의 대상이 되면 신용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화(和)의 집단의식
 
일본인을 통제하고 집결시키는데 법보다 더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화(和)의 도덕
(和의 원리)''다. 집단에서의 조화와 공존을 통한 화(和)의 실현을 의미한다.
일본은 일찍이 논 경작이 성행했다. 즉, 개인이나 가족보다 촌공동체에 의한 공동작업으로
행해지는 노동집약적 산업이었던 것.
 
이런 풍토에서 추방되면 살아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집단의 결속과 화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을 것이다.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무라하치부(村八分, 추방)''나 가혹한 제재를
가했다. 즉, 화(和)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집단주의임을 알 수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일본 속담으로 ''나온 말뚝이 얻어 맞는다!''다.
언제나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의 조화를 위해 인내했고, 돌출한 언행을 자제했다.
또 몇 사람만 모이면 연령이나 사회적 지위, 기타 기준으로써 서로의 서열을 의식한다.
 
과거, 외부의 침략이 없었고, 그로 인해 강력한 리더쉽의 통치자가 필요치 않았으므로,
선견성과 결단력이 있는 리더보다 논농사에 필요한 온후하고 솔선수범하는 자기희생정신의
소유자가 적격인 것. 자연히 그 선출을 연령이나 경험 등의 객관적인 기준을 따랐다.
 
이 집단에서의 권한은 다수에게 분산되어 있고, 협의체제로 일이 진행되며, 개인보다 조직
에서의 능력발휘가 더 중요시 여겨진다. 지금도 가정과 학교에서 단체행동, 단체 속의 조화를
어릴 때부터 철저히 교육시킨다.

이런 문화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풍습을 가져왔고, 건물이나 정원을 가꿀 때, 일본인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려 소재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Tips! 고루덴위쿠(Golden Week)
 
흔히, 황금연휴라는 말은 영어가 아닌 일본인들의 조어(造語)인 ''고루덴위꾸(Golden Week)''

에서 파생됐다. 고루덴위꾸(4월말~5월초)가 되면 일본인들은 남에게 뒤질세라 여행가방을
꾸린다.

''91년에 이미 1,000만명을 돌파한 해외여행객 숫자도 고루덴위꾸가 한 몫 거든 것.
민족의 대이동을 방불케 하는 고루덴위꾸의 나들이는 ''남이 무엇을 하면 따라 하려는
일본인의

집단성''이 엿보이는 대목 
 
Bach : Air (Aria de la Suite en re majeur) - by Trum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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