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나의 이야기

032 나에게 오래 기억에서 잊었던 가족의 슬픈 이야기

淸山에 2025. 9. 4. 12:23
 

 

 

어제는 일산의 형님 카톡으로 전화가 왔었다.

오래 된 가정사 이야기로 대구 형님 위로 한 분의 6.25 때 병으로 죽은 형님 과 일산 형님과 나 사이에 또 한 분의 죽은 가족이 있다고 알려 준다. 그 분은 태어나 어려서 아기 때 죽었는데 나와 작은 형님 사이의 나이 터울(형님의 44년 생에 나의 49년 생)이 그래서 많이 난다는 이야기 였다.

 

내가 거의 잊고 지내 왔는데 언뜻 그 이야기가 기억으로 떠 올랐다.

 

6.25 한국 전쟁으로 대부분의 가족이 피난 다녀 왔을 때 고향 집에 머물던 아버지와 형님 중, 아버님은 미군에 의해 인민군으로 오인 받아 거제포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고 얼마 후 이와오 형님은 병으로 죽어 흙에 파 묻어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은 가슴이 찢어졌으리라. 

 

그런데 그 이전 몇 해 전에도 나 위의 아들을 낳아 얼마 후에 죽은 아들이 있어 그때에 뼈 깍는 심정을 이미 체험 했겠으리란 짐작으로 어제의 일산 형님 이야기를 핸폰으로 들었다.

 

내가 보내 준 “나의 이야기” 즉 가족 이야기 글을 모두 보냈는데 이것을 쭉 읽어 보고 내가 몰라 적지 않았던 이 부분의 이야기로 참고가 될 듯 어제 말해 주었던 것이다.

 

***   ***

 

그러고보니 이 부분의 이야기가 머리에서 희미하게 되살아 났던 것이다.

죽었다던 나의 위 형 이야기 외에 6.25 전쟁 후 길에서 어찌 보았던 대여섯 나이의 아이를 어머님이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와 우리와 함께 키웠는데 우리 집은 형제들이 너무 많아 얼마 후 아이가 없는 어느 가정에 보냈더니 그 집에서 몰래 나와 어머니를 다시 찾아 왔다는 그 어린 애 이야기가 있었다.

 

울며 어머니를 다시 찾아 왔던 일이 있어 어머님의 심경도 매우 아퍼 울었다는데 그 아이를 다시 돌려 주었을 때 심경을 형제와 누님으로부터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긴 시간 나는 까마득히 잊고 지내 왔었지만.

 

그 아이는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울어가며 거리에 있었던바 어머님의 눈에 띄어 집으로 데려와 함께 얼마동안 지내왔었는데 어머니를 졸졸 따랐다녔었고 우리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동안에 다른 가족으로 가야 할 때 더 그곳에 머물지 못하고 우리 집으로 찾아 왔을 때의 심정도 그려 보았다.

 

세월이 너무나 많이 흐른 어느 때 대전 큰 누님으로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언뜻 들었는데 내용인즉은 그 아이도 흘쩍 자라 대전의 어느 길에서 그를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 들었을 때는 나에게 별로 큰 뜻 없이 흘러 갔는데 어제의 일산 형님 이야기에 그 옛 이야기가 떠 올라 큰 누님의 이야기와 거의 앞뒤 연결고리가 됨을 확실히 짐작하였다.

 

근 몇년 동안 나의 이야기 글을 지어 놓아 형님, 누님께 보내 주었는데 내가 미쳐 다루지 못한 부분의 이야기는 서울 누님이 보충 설명으로 알려 줘 앞뒤의 맥을 이어 왔지만 결정적인 어느 부분은 사정을 잘 몰라 계시지 않는 어머님께 여쭈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지라 지금은 별 다른 수가 없지만 큰 누님이나 둘째 누님에게 물어 보면 뭔가 조금 더 알게 될 것을 혹은 대구 형님에게도 물어 보면 좋을텐데 숫기 없는 나의 입장이 머뭇 거린다.

 

지금으로 계산하면 칠십 여 년 넘은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