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나의 이야기

029 그 때는 꿈에 자주 떠 올랐던 모습이 있었다

淸山에 2025. 9. 4. 07:48
 

 

 

1983 3월 경이 되겠다.

드네딘의 녹용 공장에 건조 과정이 마무리 되어 가는 중이다.

 

박홍식 사장님, 박지현과 나 셋이 남아 생녹용의 건조가 거의 마무리 될 무렵이 되니, 지난 11월부터 새 시즌의 건조가 작업으로 진행되어 이제는 김 사장님도 한국으로 돌아 가 남은 셋이 있을 때다.

 

박홍식 사장은 함께 모두 Queenstown & Invercargill 을 구경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지현이는 전 년도에 와 이미 그곳의 교통을 잘 알고 박 사장님도 그곳을 지나 보았을터,

나에게는 의미가 깊은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가 넘쳐 있었다.

 

지현이가 운전하여 옆 자리는 내가 앉고 박 사장님은 뒷 좌석에 편한 자세에 여행의 차는 출발하였다.

 

1982 11월 처음 뉴질랜드에 와 드네딘에 도착하고 곧장 이번의 비슷한 코스에 여행 일정이 되지만 이번의 여행은 또 다른 기분으로 한참 부풀어졌다.

 

날씨마져 활짝 개여 맑은 하늘에 바람은 살랑살랑 선하였다.

 

Dunedin Milton Roxburgh Alexandra Clyde Power Dam Cromwell (206km) Gibbston Queenstown (59.2km) Kingston Lumsden Invercargill Bluff (219km) Wyndham Gore (88km) Balclutha Milton Dunedin (15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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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km 의 긴 여행이었다. Drive 대부분으로 남섬의 남쪽 지방을 두루 다닌 추억이 깃든다. 퀸스타운의 호수를 바라보면서 맑고 깨끗한 호숫물이 푸르른데 그 너머의 높은 산 정상에 하얀 눈이 쌓여 있는 모습으로 어우러져 내 머릿속에 깊숙히 남았다.

 

다시 원상으로 돌아 온 드네딘의 삶 중에 위 모습은 꿈에서도 자주 만난다.

 

더 까마득한 어린 시절로 돌아 가 볼까?

 

대전 부사동 141번지의 집 마루에 누워 낮잠을 자고 일어 난 초 여름이겠다.

마루에서 방으로 들기 전의 마루 벽은 높지도 않지만 위 벽쪽에 작은 크기(50cm x 35cm 정도)의 액자가 하나 걸려 있었다.

 

뒷편에는 예쁜 목조 집이 푸른 숲에 둘려 있으며, 중앙에 잔잔한 호수물 위에는 저 멀리 백조가 날아 가는 모습이었다.

 

기억에는 가난한 시절의 집이었는데 어떻게 그런 멋진 서양화 색채의 그림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그림을 보며 드나들었으니 머리에 박힌 기억은 이것이 잊혀지지 않을만큼 큰 의미가 들었는지 지금도 그 그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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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그림의 저 멀리 날아가는 새의 모습이 백조인지 기러기인지는 구별이 되지 않지만 나는 이 글의 서두에 백조로 적어 놓았다. 하지만 거리의 원근을 작은 새의 모습으로 몇 마리 뒤 이어 그린 것으로 보면 철 따라 날으는 기러기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림의 원근 처리를 보건데 그 호수의 크기는 꽤 넓은 호수로 추측된다.

 

시절은 흘러흘러 1983년에 퀸스타운 호수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 머리속에 깊숙히 자리하였으니 이십 사오 년 전의 나의 집 마루벽 위의 그림을 올려 볼 때가 1958-9년 경이 되는 추억마저 겹쳐 오버랩 된 것이다.

 

액자에 그려진 모습과 퀸스타운 호숫가에서 바라 본 모습이 거의 비슷하게 느끼도록 보았으니 당시에는 잠자는 꿈속에서 자주 그 모습이 떠올렸던기라.

 

꿈꾸던 어느 날도 그 모습이 떠 올라 잠시 잠에서 깨어 날 때 비몽사몽 어린 시절의 집에 있는지 드네딘의 내 잠자리 였는지 분간 못하고 꿈속에 다시 잠겨 생각해 보았다.

 

홀로 있던 현실을 알게되자 내가 그 꿈속에 달렸었구나하는 혼자 마음의 위로를 토닥거리며 일어 났었다.

 

그때 오랫동안 이런 꿈을 나는 자주 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