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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효 春 曉 - 孟浩然

淸山에 2020. 8. 21. 17:13

- 孟浩然

 

春眠不覺曉

춘면불각효

봄 잠에 새벽을 느끼지 못했는데

 

處處聞啼鳥

처처문제조

여기저기서 새소리 들려오네

 

夜來風雨聲

야래풍우성

간밤에 비바람소리  사나웠는데

 

花落知多少

화락지다소

꽃은 얼마나 떨어졌는지

 

※ 주제 및 감상

- ①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함.

  ② 봄날 새벽의 흥취를 정감있게 읊은 시.

  ③ 새들이 여기저기 지저귀는 화사한 봄을 찬미함과 아울러 봄이 지나감에 대한 아쉬움(안타까움)을 실감나게 드러내었다.

(봄 춘; -9; chūn)

(새벽 효; -16; xiǎo)

(봄 춘; -9; chūn)

(잠잘 면; -10; mián)

(아닐 불; -4; bù)

(깨달을 각; -20; jué,jiào)

(새벽 효; -16; xiǎo)

(살 처; -11; chù,chǔ)

(살 처; -11; chù,chǔ)

(들을 문; -14; wén)

(울 제; -12; tí)

(새 조; -11; niǎo,diǎo)

(밤 야; -8; yè)

(올 래{}; -8; lái,lȧi)

(바람 풍; -9; fēng)

(비 우; -8; yǔ,yù)

(소리 성; -17; shēng)

(꽃 화; -8; huā)

(떨어질 락; -13; luò,là,luō)

(알 지; -8; zhī)

(많을 다; -6; duō)

(적을 소; -4; shǎo,shào)

(맏 맹; -8; mèng)

(클 호; -10; hào)

(그러할 연; -12; rán)

 

【개관】

▶지은이 : 맹호연(孟浩然)

▶형식 : 5언절구(五言絶句)

▶배경 : 계춘(늦봄)

▶압운 :

▶주제 : 봄이 감을 애석하게 여김.

감상】

   중국 성당(盛唐)시대의 시인 맹호연(孟浩然)이 지은 시이다. 오언절구(五言絶句)이며, 제목은 '봄날 새벽'이라는 뜻이다.

   어느 봄날,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곤하게 자다가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문득 간밤에 세차게 들려오던 비바람 소리가 떠오르고, 이는 비바람에 꽃잎이 얼마나 져버렸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이어진다.

   4구의 간결하고 평이한 시어로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절묘하게 묘사하여 되뇌어 읽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는 명시(名詩)로 꼽힌다. 작자인 맹호연은 성당 시기의 자연파 시인으로 왕유와 더불어 왕맹(王孟)으로 함께 불린다.

   이 시는 맹호연의 지은 시로써, 봄날 아침의 느낌을 담담한 필치로 포착한 오언절구시의 명편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12 구에서는 노곤한 봄잠에 날 새는 줄 몰랐더니, 여기저기 새우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하였다.

   봄잠이 특히 노곤한 것은, 봄이 되면 모든 생물들은 자연히 활동력이 늘게 될 뿐 아니라 낮 시간이 길어져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어 이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봄잠(春眠) 때문에 작가도 늦잠을 자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不覺曉)

   그른데 이러한 작가의 잠을 깨운 것은 이곳저곳(處處)에서 ‘들리는 새들의 울음소리(聞啼鳥)’였다. 봄을 맞아 새들도 활동력이 늘어 아침부터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활동하는 것이다. 결국 노곤한 봄잠에 젖어 있는 작가를 잠 깨우고 놀라게 한 것은 여기저기에서 많은 새들이 아침부터 즐겁게 지저귀며 먹이를 찾는 활동력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들의 활동의 무대가 된 것은 이른 아침이지만 춥지 않고 여러 새들이 모여 노래를 부를 정도의 화창한 날씨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하는 것이다.

   1구와 2구의 관계는 1구에서 예상된 상황인 계속 늦잠에 빠져있는 상황이 아니라, 2구에서는 잠을 깨는 상황이 표현되고 있다. 그 예상을 깬 현상의 원인이 새들의 지저귐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서 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새소리>인 것이다. 새소리는 결국 작가의 노곤한 잠을 깨운 <봄의 힘과 활력>을 대표하는 사물인 것이다.

   34 구에서는 간밤의 비바람 소리에 꽃잎 떨어짐이 그 얼마나 되겠느냐고 노래하였다.

   작가는 잠은 깨었으나 아직 잠자리에 누워 있는 상태이거나 최소한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에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밤(夜來)에는 분명 비바람 소리(風雨聲)가 났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새들이 일찍 모이를 찾아 지저귀는 찬란한 해가 돋은 아침이고, 꽃도 활짝 피었겠지만 활짝 핀 그 꽃은 어제 분 비바람에의 의해 틀림없이 꽃이 다소간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하는 것이다. 꽃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한 송이의 꽃잎을 피우기 위해 꽃에는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가. 씨앗으로 심어져 싹 트고 떡잎으로 자라면서, 수많은 나날을 비 맞고 바람 받으며 이제야 꽃을 피웠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하룻저녁의 비바람으로 꽃이 떨어졌다. 그래서 아침의 찬란한 햇빛 아래서 그 고운 자태와 생기를 뽐내어 보지도 못한 채, 땅 떨어져 뭉그러진다면 얼마나 아쉽고 비참하랴.

   그 꽃의 꿈을 생각할 때, 하룻밤 비바람에 찬란한 햇빛 아래 떨어진 꽃의 시체들을 보는 마음은 얼마나 서글퍼지겠는가. 그래서 작가는 밖으로 나가 보기를 꺼려하는 지도 모르는 것이다. 최소한 아쉬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꽃잎이 떨어진 것은 틀림없으되 좀 적게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그 소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知多少)

   결국 작가는 ‘비바람에 떨어지는 생명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섬세한 감각과 <생명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를 종합해보면, 12 구에서 ‘봄의 생명력과 활력에 대한 경이감’과 3 4 구에서 하룻밤 비바람에 떨어지는 꽃잎과 같은 ‘죽어가는 생명에 대한 연민’을 대조하여 표현함으로써 두 가지 사실에 대한 느낌을 극대화 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와 같은 상성운(上聲韻)에 속하는 글자를 운각(韻脚)으로 사용함으로써 밝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봄날 아침의 정조를 청각적으로 뒷받침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의 개념적 내용과 청각적 효과를 일치시키고 조화시킴으로써, 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