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사회/관심 세상史

이 땅에서 漢字가 소멸한 다음에는 어떤 사태가 야기될 것인가?

淸山에 2015. 11. 12. 10:10







이 땅에서 漢字가 소멸한 다음에는 어떤 사태가 야기될 것인가?

吳之湖 선생의 적중한 예언

趙甲濟   필자의 다른



  
  吳之湖화백이 1971년에 쓴 ‘國語에 대한 重大한 오해’란 70쪽 남짓한 소책자는 67세에 쓴 글답지 않게 힘있는 내용이다. 筆力은 體力이기도 한데 그(1982년에 작고)의 글은 대단한 기백을 느끼게 한다. 그 힘은 그의 울분에서 우러나온 것 같다. 머리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다섯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까말까하는 다만 몇 사람 한글주의자의 그릇된 애국심이 禍가 되어 지금 이 時刻, 한 민족의 아들 딸들 모두가 일제히 멍청이가 되어가고있다는 이 무서운 현실을 보다 못하여 나는 여기 또 다시 이 글을 草하는 것이다>


이 글은 한글전용론의 허구성을 언어학적으로, 또 문명사의 입장에서 정확히 지적한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한글전용주의자들과의 논쟁에서 강력한 논리의 무기를 갖게 된다. 吳之湖는 우리 國語가 한글로 표기될 수 있는 바람, 눈물, 하늘 같은 固有語와 주로 고급 개념어가 많은 漢字語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실히 하여 한자가 결코 외국어가 아니라 국어의 일부임을 분명히 한다. 따라서 한글로써는 한자어의 발음부호를 달 수는 있지만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없으므로 한자의 도움을 받지 않은 國語는 언어가 아닌 소리, 또는 암호화한다고 밝힌다.


<국어에 있어서의 고유어와 한자어와의 관계는 척추동물에 있어서의 근육과 骨格과의 관계와 같다. 우리말은 漢字語라는 골격을 얻음으로써 軟體동물에서 척추동물로 진화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 말에서 한자어를 제거하자는 말은 우리 몸에서 척추를 제거하자는 말과 같다>


吳之湖는 우리 낱말 가운데 70%나 되는 한자어의 약80%는 異義同音語이기 때문에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는 그 뜻을 외울 수 없어 언어가 아니라 소리로 전락한다고 주장한다. 吳之湖씨의 글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통계의 적절한 활용 덕분이다. 吳씨는 ‘우리나라의 한자 字典엔 한자음이 480여개가 있다. 이 자전에 수록된 한자가 1만3000여字이니 1音 평균 30자 가까운 異義同音字가 있는 셈이 된다’고 썼다.


기자는 서울 종로 1가를 지나가다가 한 음식점의 간판에 ‘가연’이라 쓰여진 것을 보았다. 읽을 수는 있지만 그 뜻을 알 수는 없으니 이건 말이 아니라 소리이다. ‘佳緣’의 한글표기인 것 같은데 물론 확실하지는 않다. 이처럼 읽어서 그 의미가 그 자리에서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는 언어는 암호이든지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吳之湖씨의 되풀이되는 주장이다. 한글의 한계를 분명히 한 吳之湖씨는 한자의 위대성을 강조한다. ‘漢字造語의 만능성’이란 대목에서 吳씨는 이렇게 주장한다.


<그런데, 한자로는 이것을 완전무결하게 바꿔놓을 수 있다. Philosophy를 哲學, Sociology를 社會學, Ethics를 倫理學으로 번역하였는데, 이것들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번역된 언어가 原語보다도 오히려 더 정확하게 그 語彙가 갖는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더 분명히 말하면, 언어 자체가 바로 그 언어의 定義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어휘는 漢字만 알면 물을 필요도 없고, 배울 필요도 없다.


이와 같이 한자는
1. 그 의미의 정확성에 있어,
2.그 意味解得의 자동성에 있어,
3. 그 의미 인식의 신속성에 있어,
4. 소수의 문자로 다수의 언어를 만들 수 있다는 그 경제성에 있어 인간이 문자에게 바랄 수 있는 최고의 理想을 완전히 실현하여준 文字다>


吳씨는 한자가 배우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도 異義를 제기한다.


<영어는 우리나라에 있어 대학입시를 치르려면 단어 5천개는 알아야 하고 歐美에 있어서 사회생활을 하자면 최소한 단어 1만 개가 필요하고 학술을 연구하자면 단어 3,4만개는 있어야 하는데 한자는 3천자 정도만 알면 족하다>


그 이유는 한자의 거의 무제한적인 造語 능력에 있다. 그는 ‘漢字 3천 자를 알게 되면 서로 연결하여 60만자를 不學而解(불학이해=배우지 않아도 안다)하게 된다’는 것이다. 吳씨는 한글전용을 주장한 정부가 人口調査라고 하면 될 것을 ‘센서스’라고 쓰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식민지가 인구조사결과를 미국이나 俄羅斯에게 보고하려고 만든 것이면 모르되 국민들 절대다수가 모르는 외국어를 사용하였다는 것은 그 底意가 奈邊에 있는 것인가.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대사상이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주체사상이라는 말인가?’라고 痛駁(통박)했다. 한자어를 추방한 그 자리에다가 영어를 가져와 쓰고 있는 오늘날의 허구적인 한글전용을 예언한 말이기도 하다. 이 소책자의 결론 부분에는 어두운 예언이 실려 있다. 이 대목을 기자는 稀代의 명문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이 땅에서 한자가 깨끗이 소멸한 다음에는 어떤 사태가 惹起될 것인가.
1.少數의 특수 지식인을 제외한 일반 국민은 언어능력의 원시화에 의한 사고능력의 퇴화로 말미암아 국민의 정신상태는 한자 수입 이전의 저급한 단계로 환원될 것이다. 젊은 세대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사태가 이미 진행중에 있다.
2. 학술을 연구하는 자는 필리핀이나 인도처럼 순전히 유럽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 결과 국민은 白人化한 소수의 지식귀족과 한글밖에 모르는 다수의 원주민 低知識族의 두 가지 계층으로 나누어질 것이다.
3. 우리의 민족문화는 黃人文明의 일환으로서 한자와 한자어를 바탕으로 생성하고 발전되어 왔다. 우리는 한자를 없앰으로써 이 강토에서 수천년 동안 連綿히 계속되어온 우리의 고유문화는 그 전통이 단절될 것이다. 그 불가피한 결과로서 국민의 생활감정과 사고방식은 외형적, 또 말초적 면에서 歐美化할 것이다.
4. 아세아대륙의 10억의 황인종이 향유하고 있는 동양문화권으로부터 스스로 이탈함으로써 한민족은 天涯無依의 문화적 고아가 될 것이다>


한 세대 전의 이 예언은 상당 부분 적중하여 지금 우리 눈앞에서 진행중이다. 최고의 名文은 그 내용의 예언적인 능력으로 더욱 빛난다.

 

 



  夷彦   2015-11-12 오전 9:49
漢字/한글사용에 관한 논의를 하면서 아무리 얘기를 해도 잘 바뀌지 않는 고정관념이 하나 있다.
바로 {漢字=漢文}, {한글=국어}로 묶어서 생각하는 습관이다.

漢字 & 한글 = 글자, 즉 말을 눈에 보이게 표현하는 도구이고,
漢文 & 국문 = 글, 즉 '글자'를 이용하여 말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써놓은 것이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 이것은 漢文을 '한글'로 써놓은 것이고,
"오늘은 修學能力試驗日이다.", 이것은 국문[국어]을 '漢字'로 써놓은 것이다.

눈 앞에 있는 국산 사과(沙果)를 붓으로 그리든 연필로 그리든 그것은 국산 사과일 뿐이지,
붓으로 그리면 중국산 사과가 되고 연필로 그리면 국산 사과가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이다.

'漢字'를 쓰자는 것이 '漢文'을 쓰자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字'와 '文'의 개념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漢字를 알면 이런 개념 파악은 식은 죽 먹기이다.

  

  얼핏보다가   2015-11-12 오전 6:13
오선생/조갑제대표가 이글에서 주장한 아래의 글......역설적으로... 한마디로 한자의 약점/한계를 정확히 보여주기도 한다.

" ....이와 같이 한자는
1. 그 의미의 정확성에 있어,
2.그 意味解得의 자동성에 있어,
3. 그 의미 인식의 신속성에 있어,
4. 소수의 문자로 다수의 언어를 만들 수 있다는 그 경제성에 있어 인간이 문자에게 바랄 수 있는 최고의 理想을 완전히 실현하여준 文字다> ...."


1. 의미의 정확성,,,,,
특히 과학/기술/의료분야에서 대충이해하면 큰일나는 것이 너무 많은데, 한자/한자단어를 통하면 이해의 신속성여부를 넘어서서, 대단히 위험하다, 소설/시 같은 인문학에서는 몇시간을 투자하여 이해되면,,,무릎을 딱치고...만족/ 감탄하면 그만이겠지만,

2. 의미 해독의 자동성....
뜻이 동일한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가....한국/중국/일본 에서 일부통용한자를 제외하고는 서로 이해조차 못하는 단어가 태반인 이유는 무엇인가 ? 3천자만 읽히면 쉽다고 ???? 3만자를 아실...그것도 능통하게 아실.... 오선생/조갑제대표는 우리나라 한자책/(한문책) 몇권을 읽어낼수 있는지? 아니, 시간도 무한정 드릴테고 자전을 일일이 열어보아도 무방하다는 전제아래서도....( 여기에서도 생활에서 필요하다는 생활단어는 구미에서는 만개가 필요한데, 한자는 3천자가 족하다고 비교한다. 한자 3천자가 모두 단어인가? 이 3천자로 만들어진 단어와 비교해야지...설사 이 한자어로 조합/만들어지고/만들어질 단어가 3천개라 한들...그것이 의미전달이 자동적으로 전달되는가? 구미는 생활단어에 만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한자 3천에 한글/단어가 몇개 정도 보태어져야 생활이 가능한지요? 한글이 토씨만 있는줄 아는가 ? )

3. 그 의미 인식의 신속성에 있어, ...
한자교육을 경험한 일반세대.국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조갑제 대표를 포함한
한자박사'들이 한자/한문책을 하루에 몇페이지를 읽어낼 수 있나 ?

4. 소수의 문자로 다수의 언어를 만들 수 있다는 그 경제성에 있어......

그야말로 '쓸데없이' 조합'하여 만들어진 한자단어가 사회적비용을 초래한다고 보는데...."오늘/지금/내일..."을 굳이 " 금일/작금/명일,,," 이라고 쓰는것이 언어의 다양화/고급화라고 보는가? 군대에서 쓰는 "총기 수입"이 한자어로 쓴다한들, 군대 가보지 못한 한자박사들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이유는? 일본식 법률용어들이 한국/중국한자박사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

조갑제대표는 자기자신이 올리거나 다른사람을 통해 이런 주장을 "합리화" 하려하고 있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몇년전 핵무기 사안보다도 더 비중있게 다루면서 한글 사용론자를 " 종북. 좌파 운운 하는" 논거는 여러사람들의 반론으로 거의 사라졌다는 것,
하지만 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비문명국이란 비약은 여전히 지나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한자본토국가인 지금의 중국이 문명국인가 ? 소위 한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서방선진국들이 비문명국인가 ?

주장/논거가 정도껏 하지 않고 적당하지 못하고 지나치면 ... 궤변으로 나아가는 지름길, 
 
 

  유신   2015-11-12 오전 3:13
머가 되겠어요?
망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