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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 샤리프의 사망, 그리고 닥터 지바고 이야기

淸山에 2015. 7. 11. 12:44

 






오마 샤리프의 사망, 그리고 닥터 지바고 이야기

趙甲濟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웃지 않는 의사 지바고를 연기하였던 이집트 출신 배우 오마 샤리프(Omar Sharif)가 어제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83세.
 지난 5월 외아들 타렉 엘 샤리프는 부친이 치매로 투병중이라는 사실을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었다.








 수년 전 sbs에서 방영한 심야영화 '닥터 지바고'를 새벽 3시 넘어까지 보았습니다. 아마도 여섯 번째로 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도 끝까지 보게 하는 이 영화의 마력이 무엇인지?


 닥터 지바고는 舊소련 소설가 파스테르나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기초로 한 영화입니다. 파스테르나크는 소련정부의 압력으로 수상현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이 소설은 자전적 내용이라고 합니다. 여주인공 줄리 크리스티가 맡은 연인 라라의 모델이 된 사람도 실존했다고 합니다. 공산주의 혁명에 비판적인 이런 소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1950년대 흐루시초프 시절 스탈린 격하 운동이 시작되면서 암흑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언론자유가 허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인 1960년대 초에 번역된 이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1969년으로서 공군 졸병 시절에 휴가나와서입니다. 그 뒤 텔레비전에서 재방영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한 1년 있을 때도 재방영을 끝까지 봤습니다. 이 영화처럼 재방영을 여러 번 한 영화도 달리 없을 것입니다. 재방영을 볼 때마다 새로운 각도에서 더욱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하는 신비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羅寬中(나관중)의 三國志를 소년 때 읽은 감동과 어른 때 읽은 감동이 다른 것처럼 닥터 지바고는 결혼 전에 보았을 때, 연애 시절 보았을 때, 결혼한 뒤 보았을 때, 아이를 결혼시키고 보았을 때, 외손자를 본 뒤 보았을 때(어제밤의 저처럼) 느낌이 다 다를 것입니다.


이 영화는 非戀(비련)의 이야기를 러시아 혁명이란 역사의 무대에 올려놓은 大作이지요. 데이비드 린 감독은 [콰이강의 다리][아라비아의 로렌스][인도의 길] 같은 역사물을 장대한 배경에 담아내는 巨匠인데 닥터 지바고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공산혁명을 雪原에 깔고 시인이자 의사인 지바고(오마 샤리프)와 라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 위에 그린 서사시이자 서정시로 영상화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라라가 탄 마차가 눈덮인 들판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끝까지 보기 위하여 지바고가 2층의 창문을 깨고 머리를 내미는 장면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장면은 너무 처절합니다. 그 이별 8년 뒤 지바고는 모스크바에서 전차를 타고 가다가 걸어가는 라라를 봅니다. 심장병을 갖고 있던 그는 전차에서 내려서 라라를 부르지만 라라는 못알아 듣고 걸어갑니다. 그녀를 비틀비틀 따라가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면서 쓰러지는 장면, 그것도 모르고 계속 걸어가면서 사라지는 라라의 뒷모습. 저는 감독이 여기서 라라 비슷한 여자를 내세워 지바고가 다른 여자를 라라로 오인한 것처럼 처리했더라면 덜 잔인하였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여러 번 보면서 저는 이 영화가 워낙 완벽하게 꾸며지고 촬영되었기 때문에 역사적 현장을 자연스럽게 살려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부자연한 장면이나 연결이 없이, 그때는 그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혁명기가 만들어내는 여러 형의 인간군상-무자비한 혁명가, 따뜻한 혁명가, 도태되는 구질서의 인간들, 현모양처, 요령 좋은 인간, 차가운 정치장교, 인간적 체취를 가진 빨치산 대장 등-이 살아서 움직입니다. 옷, 장비, 배경 등 관중들이 러시아 혁명의 현장 속에 있는 것 같은 실감, 그래서 여러 번 보아도 지겹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007 위기일발, 벤허 같은 영화를 요사이 보면 전개가 너무 느려서 도저히 끝까지 보고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장면들이 어색하고 대화가 너무 산만해서 그럴 것입니다. 반면에 카사블랑카(잉그리드 버그만, 험프리 보가트) 같은 영화는 요사이 보아도 전개가 빠르고 어색한 점이 없어 끝끼지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역시 名畵(명화)는 세월의 도전을 극복하고 생동감과 감동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닥터 지바고'가 세월이 갈수록 더욱 빛나는 이유는, 혁명가와 시인, 학살과 사랑, 雪原과 戰場의 대조가 서사시적인 영상으로 우리 뇌리에 오래 남는 때문이겠지요. 특히 전편을 흐르는 배경음악인 [라라의 테마(Somewhere my love)]의 哀調(애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적시기도 하고 쥐어뜯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성공에는 알렉 기네스(지바고의 형), 제럴딘 체프린(지바고의 처), 로드 스타이거(라라의 의붓아버지) 같은 세계적인 배우의 공이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라라로 나온 줄리 클리스티의 연기일 것입니다.


열정과 욕정을 담은 불타는 눈과 입술, 성깔 있는 단호한 목소리, 육체적 욕망과 따로 노는 정신적 지조, 이런 것들을 한 여성상 안에 담고 있는 그녀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처럼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만인의 연인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지바고와 라라 사이에 여러 번의 이별과 만남이 있습니다. 간호사와 의사로서 戰場을 누비다가 헤어지고, 혁명의 한복판에서 도서관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만 임신한 아내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은 지바고가 라라에게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돌아오다가 빨치산에 잡혀 헤어집니다. 빨치산 종군 의사로 일하다가 탈출하여 다시 라라와 만나고, 그 라라를 다시 떠나보내고, 마지막으로 모스크바에서 걸어가는 라라를 뒤쫓다가 쓰러집니다. 

 



이 영화에는 잊을 수 없는, 놓칠 수 없는 장면들이 참 많습니다.
 비밀경찰이 언제 두 사람을 붙들어 처형장으로 보낼지 알 수 없는 불안한 나날들 속에서 그 마지막의 생을 의미있게 살자면서, 오직 사랑의 熱氣(열기)로써 서로를 데우면서, 겨울밤의 늑대 울음을 들으면서 詩를 쓰고 라라를 쓰는 지바고. 운명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순간을 예감한 절박한 삶 속의 詩作, 그 작업도 포기하고 운명을 기다릴 때 찾아온 한 사나이의 제안…


  여러 차례의 이별과 만남이 이 영화의 주된 흐름입니다. 혁명이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격동기에 펼쳐진 哀戀(애련이랄까 悲戀(비련)이랄까. 인간을 역사적 존재로 설정한 영화이기 때문에 닥터 지바고는 그런 사랑 이야기에도 무게가 더해집니다. 다음 재방영 때도 저는 아마도 또 밤을 새울 것 같습니다. 

 




닥터 지바고 제작 秘話


며칠 전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데이비드 린 감독의 명화 '닥터 지바고'가 만들어진 내막을 소개한 프로를 보았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영국사람이다. 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제3의 사나이, 인도로 가는 길 등 大作을 찍었다.


닥터 지바고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초에 찍혀졌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에게 '이 영화에는 이념을 담지 말고 사랑과 인간을 담으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닥터 지바고는 시인이기도 한데 이 역을 맡은 오마 샤리프는 데이비드 린 감독으로부터 이런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당신은 연기할 생각을 하지 말라.'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오마 샤리프는 울고 웃고 하는 연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표정이 거의 없거나 극도로 절제한다. 이런 무연기를 부탁한 것이다. 오마 샤리프는 영화를 찍던 중에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린 감독에게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냐'고 물었다. 린 감독은 말했다.


'정말 나를 못믿겠단 말인가.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 이 영화를 본 사람은 결국 당신만을 기억할 거야.'

닥터 지바고를 보고나면 남는 인상은 역시 오마 샤리프의 눈동자 연기이다. 그는 말 없이 눈으로 연기한다. 우수에 찬 눈동자, 라라에 대한 애잔한 사랑이 깃든 눈동자,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스며 있는 눈동자, 비밀경찰의 감시망이 좁혀오는 것을 느끼면서 라라와의 마지막 나날들을 절박하게 보내는 초조한 눈동자, 그런 것들이 殘影(잔영)으로 남는다. 연기가 지나치면 관객들은 싫증이 난다. 연기가 적당하면 관객들은 만족한다. 연기가 절제되어 좀 모자란 것 같으면 그 아쉬움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라라 役을 맡은 줄리 크리스티는 행운이었다. 이 영화 제작자인 이탈리아인 폰티가 부인 소피아 로렌을 데이이드 린 감독에게 추천하였으나 린은 로렌이 너무 몸이 크다면서 거절하고 크리스티를 썼다. 


닥터 지바고에는 대평원과 눈덮인 雪原이 나온다. 어디서 찍었을까? 핀란드? 캐나다? 놀랍게도 스페인이다. 마드리드 북부 지방에 모스크바 시내를 본뜬 세트장을 지어놓고 찍었다고 한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평균 해발 고도가 가장 높다. 평균 600미터이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곳도 있다. 황량한 대륙의 기분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


마드리드 근교에서 러시아 혁명 장면을 찍을 때의 에피소드. 붉은 혁명을 일으킨 군중들이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주제가인 '인터내셔널'을 합창했다. 엑스트라로 동원된 스페인 사람들은 이 노래를 아주 잘 불렀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페인 內戰 때 좌익 공화파쪽에 섰던 사람들이나 2세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난데 없이 불순한 노래가 울려나오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노래를 들은 이웃 마을에선 '프랑코가 죽은 모양이다'고 좋아했다고도 한다.


이 영화에는 오마 샤리프 처족이 탄 기차가 시베리아로 달리는데 한 어머니가 아기를 데리고 달려와 겨우 타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어머니가 기차를 타기 직전에 차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 다음 기차 안에 탄 사람의 손에 이끌려 올라간다. 실제 촬영에서 이 어머니는 기차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크게 다쳤다고 한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그 장면을 그대로 영화에 쓴 것이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오로지 영화밖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인공과 조연들의 옷 색깔도 린 감독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기차 기관차의 색깔을 붉게 칠한 것도 혁명을 상징하기 위함이었으며 戰線에서 간호부 라라가 떠나고 홀로 남은 유리(오마 샤리프)의 뒷모습, 그 옆에 놓여 있던 해바라기의 잎사귀가 하나 둘 떨어지는 장면은 유리의 마음속에서 터지는 울음을 상징하였다.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는 혹평도 많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같은 해에 개봉되었다. 오스카상은 '사운드 오브 뮤직'이 더 많이 받았다. 닥터 지바고의 주제가 '라라의 테마'는 러시아 전통 현악기의 가슴을 쥐어 뜯는 듯한 애절한 멜로디로 유명하다. 이 노래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러시아 음악인들과 교향악단의 협주로 녹음된 곡인데 작곡가는 프랑스 사람이다.


소설 닥터 지바고가 러시아에서 출판이 허용된 것은 1988년이고 영화가 상영된 것은 1990년대 들어서였다.


 




시네마 세상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Doctor Zhivago (닥터 지바고 1965)
감 독: 데이비드 린 (David Lean)
출 연: 오마 샤리프 (Omar Sharif), 줄리 크리스티(Julie Christie)
음 악: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

영화를 보시려면 아래 음악들을 모두 중단해주세요.

예고편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 같은 것을 하나도 지니지 않은 여자였다면,
나는 이토록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거요.
나는 한번도 발을 헛딛지도 낙오하지도 않고
오류를 범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좋아할 수가 없소.
그런 사람의 미덕이란 생명이 없는 것이며
따라서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
그런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단 말이오.

'닥터지바고' 중에서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러시아어 Доктор Живаго)는

1965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로맨스 전쟁 영화이며,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유명한 동명 소설의사 지바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촬영 배경은 러시아지만, 핀란드 (겨울 장면)와 스페인 (여름 장면)에서 촬영했다.

혁명 전쟁 속에 피어난 한 사랑 이야기이다. 전쟁 얼음,

그곳에는 거대한 전투의 소리와 위대한 사랑의 침묵이 있었다.

소련의 시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정치적인 압력으로 거부해야만 했던,
1958년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추억의 명작.

러시아 수정 자본주의 혁명이라는 대 로망이 전개되는 이 작품은
이태리의 국제적인 프로듀서 카를로 폰티가 제작한 영화로서 아카데미
각본-촬영-미술-의상-음악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한 추억의 영화

1966년 대한극장에서 개봉됐던 영화 <닥터 지바고>의 메인 선율인

'라라의 테마'(Lala's theme)를

듣고 있으면 대형 편성 오케스트라의 장중함 속에 현악이 주 선율을 긋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넓은 설원과 두 주인공의 애련한 장면들이 눈앞을 아련히

스쳐 지나간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원작으로 195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닥터 지바고'는

작품 자체의 문학적 예술성의 탁월함은 물론이거니와

스크린으로 옮겨져 공전 리에 히트하면서 영화사에도 길이 빛날 명작으로 기록되었다.

소설은 주지하다시피 공산주의 혁명 속에서 러시아 인텔리의 비극적인

운명을 서사적으로 엮었다.

지바고(오마 샤리프)로 대표되는 소련 지성인의 비극적 운명에, 라라(줄리 크리스티)와

또냐(제랄딘 채플린)를 걸치는 사랑이 로맨틱한 색깔을 입혀 대 러브로망을 이끈다.

눈과 얼음에 덮여있는 유리아틴의 저택에서 불안과 공포가 온몸을 짓누르는

상황 속에서도 지바고와 라라가 꿈같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낭만성의 최고 절정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탁월한 명 장면이다.

설원 속에 갇힌 저택을 둘러싸고 울부짖는 늑대들의 울음소리는

슬픈 결말을 암시하지만 사랑의 테마곡은 더없이 애틋하다.

줄거리

이 영화는 러시아 제국의 황제인 니콜라이 2세의 정권이 무너지고

소비에트 연방이 건국되었던 1905년부터 1921년 사이

격동의 기간을 중요한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러시아는 "피의 일요일", "1905년 혁명", "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러시아 내전"등을 겪었다. 이 영화는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되지 않은

1950년대 중후반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나레이션이 흐른다.

예브그라프 지바고 장군 알렉스 기네스 배역)이 시인이자 의사인 이복 형제

유리 지바고(오마 샤리프 배역)의 사랑스러운 아이와

그의 연인 라리사 안티포바(라라/줄리 크리스티 배역)를 찾는다.

예브그라프는 조카가 되는 어린 소녀의 이름이 '토냐 코마로프스키야'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브그라프는 서로 영향을 끼친 그 누군가를 회상하면서

이 이야기의 시대적 상황을 나래이션 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지바고"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는 어머니의 발랄라이카를 물려받게 된다.

그의 양아버지는 그에게 어머니의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바고"가 위대한 명성을 가진 시인이 된다는, 예술적 재능은

영화 도처에서 반복된다. "예브그라프"의 이야기 끝부분에서,

그 소녀를 만나고 그녀는 남자친구와 함께 떠난다.

"예브그라프"는 그녀가 "발랄라이카"를 매고 있음을 주목한다.

"예브그라프"는 나중에 그 소녀가 그 어떤 레슨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악기를 잘 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그는, 그 소녀가 진짜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거기서 영화는 끝나게 된다.

 

문학을 한참 공부할 때 난 러시아 문학에 빠져들었다.

얼어붙은 툰드라와 백야... 겨울보다 깊이있는 러시아 사상에 매료되었다.

white out..이라는 말은 한국에는 없다.

러시아에는 그 말이 있다.

white out 이란 눈이 앞을 가려 지척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태..

하얀 눈속으로 모든것들이 사라져버리는 자연현상 중 하나.. 라고 사전에 적혀있다.

닥터 지바고는 white out 에 가장 근접했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닥터 지바고 속에 등장하는 얼어붙은 열차와 열차 위로 내리던 폭설...

꽃이 피지않는 동토의 나라에서도

라라의 집 현관 앞에는 나란이 화분이 줄지어 있고

지바고는 앞 줄 두번째 화분에 숨겨둔 라라의 방열쇠를 찾아내어

라라에게로 갔다.

<도대체 당신이 못하는 것은 뭐요? 당신은 세탁부를 해도 되겠소 .. >

다림질 하는 라라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으며

다가오는 이별 앞에 절망하던 지바고의 모습..

라라가 어떻게 죽어갔는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잊혀지지 않는 건...

오랜 시간이 흐른뒤

라라의 흔적을 찾아 현관 앞 두번째 화분을 들쳐봤을 때

열쇠는 그대로 있지만 .. 라라는 거기에 없었다는 거다.

전쟁이 끝나고 어느 거리에서

라라를 닮은 누군가의 뒷모습을 쫓다가

기침을 하며 쓰러지던 지바고는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라라... 라라의 이름을 부른다.

수많은 시간동안 그의 가슴속에 억눌러져 있었던 이름...

 

라라...

문학이 우리를 전률시키는 것은 문학은 사람들이 갖고있는

가장 인간적인 부분을 다루기때문이다.

사람은 논리와 이성만으로는 살 수 없다.

마지막 순간...

지바고의 감정...

라라를 향한 사랑이 드러났을때

진하게 밀려드는 감동은 ..

오랜시간 잊지못할 향기로 나의 기억속에 흔적을 남겨놓았던 것이다

메이킹 필름에는 영화 「닥터 지바고」를
해독하는 데 참조할 만한 귀중한 암호 해독문이 즐비하다.

우선 1965年 개봉 당시 「닥터 지바고」에 대한
반응이 궁금한 감상자들의 의문을 씻어주기 위한 답변이
마련되어 진다. 1965年 개봉 당시 「닥터 지바고」는
평론가들의 혹평과 관객의 환호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는 것과 흥행성공으로 60年代에 태어난 아이들의 이름 중에
라라가 많았으며 여기서 머물지 않고
의상담당인 디자이너 필리스 달튼의 의복이 유행을

주도할 정도였다고 한다.



시대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증언이며

여기에 덧붙여 등장인물들과 스텝들의
인터뷰와 이력까지첨부되어 있다.


유리 지바고의 아내인 토냐역의 제랄딘 채플린은

불세출의 코미디영화를 만든
채플린의 딸이라는 사실과 원작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책이

소련에서 출판이 어려워지자 그의 숭배자가

원고를 들고 나와 이탈리아에서 번역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졌다는 사실도 전해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탈리아어로 번역된 원작의 판권을 구입하고

영화를 추진했던 장본인이
소피아 로렌의 남편인 카를로 폰티라는 사실이다.

감독

데이비드 린

출연
클라우스 킨스키
줄리 크리스티 (라라 역)
제랄딘 채플린 (토냐 역)
오마 샤리프
오마 샤리프 (닥터 유리 지바고 역)

잠시 등장인물과 주요장면을 잠시 감상하세요.


추억의 명화 Doctor Zhivago...추억의 명화 회상하시면서 즐거운 시간 되세요

 

영화를 보시려면 아래 음악들을 모두 중단해주세요.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1


음악을 들으시면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곧 영화가 시작됩니다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2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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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4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5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6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닥터 지바고 < 모리스 자르 1924~2009 프랑스 출생>


닥터 지바고 주제음악 Somewhere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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