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제2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淸山에 2015. 4. 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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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중앙일보] 입력 2015.04.21 18:38 / 수정 2015.04.21 18:45   
 


제2회 중앙학생시조백일장을 개최합니다. 한국시조시인협회가 주관하고, 교육부가 후원합니다. 초·중·고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수여합니다. 최우수상(부문별 1명)·우수상(부문별 5명) 수상자에게도 각각 50만·10만원의 상금을 드립니다.


예심 응모작 마감은 6월 15일(월)입니다. 본심은 7월 11일(토) 서울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립니다. 본심 진출자는 6월 29일(월) 중앙일보(joongang.joins.com)와 한국시조시인협회(cafe.daum.net/hankooksijo) 홈페이지에 발표합니다.


이날 중앙학생시조 암송경연대회도 함께 열립니다. 한국시조시인협회가 선정한 교과서 위주의 학생 시조 30편을 외우는 경연 대회입니다. 백일장 당일 예·본심을 치러 입상자 4명에게 상금을 드립니다.


◇ 백일장 응모 방법


-응모작(1인당 3편)은 신문·인터넷 등에 발표한 적 없는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원고지나 A4 용지에 출력한 것만 받습니다. 원고 표지에 이름·학교·전화번호를 적어야 합니다. 원고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접수처 : 서울 중구 서소문로 100 중앙일보 ‘중앙학생시조백일장’ 담당자 앞(우편번호 100- 814). 02-751-5379


 ◇ 암송경연대회 참가 방법


백일장 당일 오전 11시∼오후 1시 참가 접수를 받습니다. 시조 30편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2편을 암송하는 예심을 거쳐 16명이 1대 1 토너먼트 방식으로 본심을 치릅니다. 30편은 중앙일보·한국시조시인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운받기1 :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암송용 시조1

◇다운받기2 :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암송용 시조2

◇다운받기3 : 중앙학생시조백일장 암송용 시조3 






춘산에 눈 녹인 바람
우탁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 듯 불고 간데 없다
적은 덧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게 하여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눈 맞아 휘어진 대를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 던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를소냐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하여가와 단심가
이방원과 정몽주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내게 좋다하고
변계량
내게 좋다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고
남의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쫓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삼긴 대로 하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천만리 머나 먼 길에
왕방연
천만리 머나 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추강에 밤이 드니
월산대군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매라



십 년을 살면서
송순
십 년을 살면서 초가삼간 지어 냈으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 한 간 맡겨 두고
강산은 들일 곳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묏버들 가려 꺾어
홍랑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대
자시는 창 밖에 심거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반중 조홍감이
박인로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순신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어버이 살아실 제
정철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잘 가노라 닫지 말며
김천택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긋지 말고 촌음을 아껴 쓰라
가다가 중지곳 하면 아니 감만 못하라



오우가
윤선도
(물)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서리 맑다하나 그칠 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바위)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빨리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소나무)
더우면 꽃피우고 추우면 잎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그로 하여 아노라
(대나무)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곱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달)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 만한 것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별 (중학교 교과서 수록)
이병기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 함께 나아오더라
달은 넘어 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이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달밤 (고등학교 교과서 수록)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 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보니
돌아올 기약 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 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봉선화 (중학교 교과서 수록)
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보듯 힘줄만이 서누나



아지랑이 (중학교 교과서 수록)
이영도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랑이
춘삼월 아지랑이
장다리
노오란 텃밭에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분이네 살구나무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정완영
동네서 젤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젤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사이 활짝 펴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숲 (중학교 교과서 수록)
조오현
그렇게 살고 있다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다
산은 골을 만들어 물을 흐르게 하고
나무는 겉껍질 속에 벌레들을 기르며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박시교
그리운 이름 하나 가슴에 묻고 산다
지워도 돋는 풀꽃 아련한 향기 같은
그 이름
눈물을 훔치면서 되뇌인다
어머니



팽이
이우걸
쳐라, 가혹한 매여 무지개가 보일 때까지
나는 꼿꼿이 서서 너를 증언하리라
무수한 고통을 건너
피어나는 접시꽃 하나



둑방길 (중학교 교과서 수록)
유재영
개오동 밑둥 적시는 여우비도 지났다
목이 긴 메아리가 자맥질을 하는 곳
마알간 꽃대궁들이 물빛으로 흔들리고
빨강머리물총새가 느낌표로 물고 가는
피라미 은빛 비린내 문득 번진 둑방길
어머니 마른 손 같은 조팝꽃이 한창이다



장국밥
민병도
울 오매 뼈가 다 녹은 청도 장날 난전에서
목이 타는 나무처럼 흙비 흠뻑 맞다가
설움을 붉게 우려낸 장국밥을 먹는다
5원짜리 부추 몇 단 3원에도 팔지 못하고
윤사월 뙤약볕에 부추보다 늘쳐져도
하교 길 기다렸다가 둘이서 함께 먹던…
내 미처 그 때는 셈하지 못했지만
한 그릇에 부추가 열 단, 당신은 차마 못 먹고
때늦은 점심을 핑계로 울며 먹던 그 장국밥



 



친구 생각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김일연
등나무에 기대서서
신발 코로 모래 파다가
텅 빈 운동장으로
힘 빠진 공을 차 본다
내 짝궁 왕방울눈 울보가
오늘 전학을 갔다



빛과 소금
이지엽
빛이 된다는 것, 바라보는 일입니다
어두운 그대 방을 꽃밭 되게 합니다
맨몸을 다 드러내고 혼자서도 오롯합니다
소금이 된다는 것, 스며드는 일입니다
자신의 몸 다 녹여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섬김의 낮은 자리라도 하나 되어 행복합니다



친구야, 눈빛만 봐도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이정환
봄이면 꽃피는 소리
두 귀는 듣는단다
겨울날 눈 내리는 소리
두 귀는 듣는단다
친구야, 눈빛만 봐도
네 마음의 소리 들린단다



구절초 시편
박기섭
찻물을 올려놓고 가을 소식 듣습니다
살다보면 웬만큼은 떫은 물이 든다지만
먼 그대 생각에 온통 짓물러 터진 앞섶
못다 여민 앞섶에도 한 사나흘 비는 오고
마을에서 멀어질수록 허기를 버리는 강
내 몸은 그 강가 돌밭 잔돌로나 앉습니다
두어 평 꽃밭마저 차마 가꾸지 못해
눈먼 하 세월에 절간 하나 지어 놓고
구절초 구절초 같은 차 한 잔을 올립니다



비 오는 날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권갑하
하루 종일 내리는 비, 창가를 맴돈다
친구는 지금 쯤 무얼 하고 있을까
지웠다 다시 그려보는 친구 얼굴 내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