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三十六 計

3計 차도살인(借刀殺人)

淸山에 2009. 8. 28. 17:17

 

 
 
 

 
 
 

3計 차도살인(借刀殺人)
 
-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거하라! -
 

차도(借刀)는 남의 칼을 빌린다는 말이다. 살인(殺人)은 상대방을 제거하는 것이다. 나와 모순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제거하는데 내 칼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칼을 빌려서 제거한다는 전술이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전술이다.
 
내 손에 흙 안 묻히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차도(借刀)’는 수단이고 ‘살인(殺人)’은 목표다. 제거해야 할 대상은 다양하다.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직원을 해고시켜야 할 때도 있고, 반대로 경영자나 관리자를 제거해야 할 때도 있다. 외부적으로는 조직의 생존을 압박하는 상대편을 무너뜨려야 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제거의(殺人) 목표를 실현할 것인가?’이다.
 
 ‘너는 우리 조직의 적이다. 나의 칼을 받아라!’라고 당당하게 칼을 빼어들어 상대방을 베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하수(下手)다. 명분과 폼은 좋을지 몰라도 반드시 후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주먹으로 상대방을 때리면 내 주먹에 상대방 피가 묻는다. 피를 입에 머금고 상대방에게 뿌리면 내 입부터 더러워진다(含血噴人, 先汚其口).’라는 옛날 말이 있다. 내 손을 직접적으로 거치지 않고 나와 갈등과 모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없앨 수만 있다면 가장 완벽하고 훌륭한 승리다.
 
중국 문화혁명(1968-1978)은 ‘남의 칼을 빌려서 상대방을 제거한다’는 차도살인의 전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당시 자본주의적 요소를 사회주의와 결합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해 중국의 미래를 이끌고자했던 주자파(走資派)가 모택동의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의 실패를 계기로 중국의 정권을 잡아가고 있었다. 이 때 유소기(劉小奇)와 등소평(鄧小平)으로 대표되는 개혁파에게 실권을 내주어야 했던 모택동은 차도살인의 계책을 이용한다. 모택동은 당시 국방부장이었던 임표(林彪)와 사인방(四人幇)을 부추기고, 자신을 영웅시하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힘을 빌려 홍위병으로 변신시킨다. 그리고 이들을 통하여 자신의 노선에 반대하는 반대파를 하나 하나 제거하기 시작한다. 결국 모택동은 자신의 별장에서 한발 짝도 나오지 않고 모순과 갈등 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차도살인의 단계적 논리는 이렇다. 1단계(문제) : 적의 의도가 우리 조직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이 확실히 밝혀졌다(‘敵已明). 2단계(대안) : 그런데 나를 도와 줄 사람은 아직 방향을 못 잡고 있다(友未定). 3단계(실행) : 이제 그 사람을 끌어다가 적과 싸우게 한다(引友殺敵) 4단계(해결) : 결국 내 힘은 하나도 안 들이고 효과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不自出力) 이 4단계의 논리를 이해하면 차도살인의 계책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첫째 누가 우리 조직에 위협이 되는가를 분석하라!
둘째 그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조직과 사람을 찾아라!
셋째 가능한 방법을 통해서 2자와 3자를 싸우게 하라!
넷째 1자인 나는 힘을 안 쓰고 목표를 달성한다.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내 칼을 빼서 상대방을 칠 수도 있고, 나의 우방이이나 상대방과 모순관계에 있는 사람을 이용하여 우회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도 있다.
 
직원을 해고할 때 리더는 절대로 자신이 직접 해고통보를 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감정적으로 직원을 그만두게 해서도 안 된다. 중간 관리자나 인사관리자에게 그 역할을 담당하게 해야한다. IMF 이후 구조조정에 한창일 때  각 기업마다 앞 다투어 구조조정본부라는 태스크 포스 팀을 만든 것도 차도살인 전술을 활용한 것이다. 유능한 리더는 갈등의 해결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칼은 휘두를 때는 멋있지만 피를 닦을 때는 힘들기 때문이다.
 

 

 

'관심 & 배움 > 三十六 計' 카테고리의 다른 글

1計 만천과해(瞞天過海)  (0) 2009.08.28
2計 위위구조(圍魏救趙)   (0) 2009.08.28
4計 이일대로 以逸待勞   (0) 2009.08.28
5計 진화타겁(趁火打劫)   (0) 2009.08.28
6計 성동격서(聲東擊西)   (0)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