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三十六 計

33計 반간계(反間計)

淸山에 2009. 8. 28. 16:57

 

 
 
 

 
 

 
33計 반간계(反間計)

- 적의 간첩을 반대로 이용하라!
 

상대방의 간첩(間)을 역(反)이용하라! 반간계(反間計)의 기본 개념이다.
나를 염탐하러 온 적의 간첩을 내가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하여 운용하라는 것이다. 간첩은 적의 정확한 상황을 획득하기 위한 인적정보(human intelligence)의 형태로 병법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다. 상대방의 의도와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서 간첩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병법서의 주장이다.
어느 병법서보다도 인적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손자병법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상대방을 정확히 알고 나를 알고 싸우면 백 번 싸워도 모두 위태롭지 않을 것이나, 상대방을 모르고 자신만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패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싸우면 언제나 그 조직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상대방과 나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정보에 대하여 손자가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손자병법에서는 적의 정확한 정보의 획득을 위하여 다양한 간첩을 운용할 것을 제시하면서 간첩의 종류를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향간(鄕間)이다.
이것은 상대방 지역의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다. 비록 고급정보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일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주로 동향, 동창, 동료, 친척 등을 이용하며 깊은 정보보다는 적의 분위기를 파악할 때 사용한다.
 

두 번째는 내간(內間)이다.
이것은 적의 내부 핵심 관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들을 포섭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비교적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손자병법 최고의 주석자 조조는 포섭하기 좋은 적의 관리를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적 진영의 관리 중에 재능이 있으나 대접을 못 받고 있는 자, 벌을 받고 근신 중인 사람, 총애를 받으며 재물에 욕심이 많은 사람, 굴욕을 참으며 낮은 자리에 있는 자, 한 번 실패하고 재기를 노리고 있는 자,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이중인격자 등이 그것이다.
 

세 번째는 반간(反間)이다.
적의 간첩을 반대로 역이용하는 것이다. 이중간첩이라고도 하는데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적의 간첩을 회유하여 우리편을 위해 활동하는 이중간첩으로 변화시키는 방법과 모르는 척하며 거짓 정보를 적에게 흘리는 방법이 있다. 모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여야 한다고 한다.
 

네 번째 사간(死間)이다.
사간은 죽을 각오를 하고 적에게 거짓정보를 전달하는 간첩이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돈 가지고 포섭할 수 없다. 상대방에게 원한이 있어 상대방이 망하기만을 바라는 사람이나 은혜를 입어 충성을 맹서한 의협심 강한 사람이 적당하다.
 

다섯째 생간(生間)이다.
적진을 넘나들면 살아 돌아와 적의 실정을 보고하는 간첩이다. 속으로 영리하지만 겉으로는 멍청해 보이는 자, 날래고 용감한 자. 배고픔, 추위, 수치, 더러움을 견딜 수 있는 자 등이 생간으로 적당하다고 한다.
 

조조의 83만 대군이 군사적으로 열세인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에게 대패한 적벽대전은 정보 전쟁이었다. 양자강 무한 지방으로 남하한 조조의 군대는 군사적으로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한 연합군의 반간계(反間計)에 걸려서 참패를 당했다. 반간계의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 전투로 전사에 기록되어 있다.
 

손자는 간첩논의를 마치면서 간첩을 운용할 수 있는 리더의 조건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 똑똑한 사람만이 간첩을 운용할 수 있다.
둘째 사랑과 의리가 있는 사람만이 간첩을 부릴 수 있다.
셋째 세밀한 분석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정보를 정확히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간첩의 운용 중에서 반간계는 가장 처절한 정보전쟁의 형태다. 사실 어느 병법의 전술 중에서 선뜻 쓰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계책이 바로 이 반간계다.
어떻게 보면 상대방을 완전히 이중으로 속인다는 망설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의 생존과 관련되어서는 반간계도 불사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생존의 전략이다. 
 

 
 

 

'관심 & 배움 > 三十六 計'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計 미인계(美人計)  (0) 2009.08.28
32計 공성계(空城計)   (0) 2009.08.28
34計 고육계(苦肉計)  (0) 2009.08.28
35計 연환계(連環計)   (0) 2009.08.28
36計 주위상(走爲上)  (0)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