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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 택시 기사와 80代 할머니

淸山에 2013. 12. 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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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 택시 기사와 80代 할머니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정오 무렵에 택시를 탔다. 창문이 열려 있었다. 회사택시였는데 50대로 보이는 기사가 사과하였다. "방금 술 마신 등산객 세 사람을 태웠거든요. 냄새를 내보내려구요."
 
  그는 술에 취한 손님을 태우면 열에 여덟 정도로 말썽을 피운다고 했다. 기사는, 승객 욕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 이런 일화를 담담히 들려주었다.
 
  "이 근방에서 지난 겨울에 할머니를 태웠어요. 보따리를 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려서 같이 실었는데 채소류였어요. 뼈만 남은 것처럼 마른 80대 노인이었습니다. 불광동 시장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빨리 가야 노점을 차릴 자리를 잡는다는데, 그날 길이 밀려서
  요금이 6000원이나 나왔습니다. 제가 말을 했습니다. '할머니 3000원 만 주세요.' 할머니는 펄쩍 뛰면서 미터기 대로 받으라고 해요. '할머니 나중에 돈을 많이 버시면 그때 주세요'라고 말리는 데 혼이 났습니다. 점심 때 집에 와서 아내와 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 잘 했다고 해요. 택시 몰다가 보면 아는데, 그래도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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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기사, "이런 국민은 당해 봐야 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택시를 탔다. 73세의 이상규씨가 모는 회사택시였다. 그는 나를 알아보고 세상을 개탄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 국민들이 배부르고 등 따수우니 엉뚱한 짓을 하는 것 같아요. 고생하면서 이런 세상을 만든 사람을 잊어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욕만 합니다. 저는 라디오도 끄고 텔레비전 뉴스도 보지 않고 삽니다.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그는 옛날에 비교하면 요사이 세상은 '천국'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정치인들이 왜 그렇게 욕과 거짓말을 많이 합니까?"
  
   이상규씨의 결론도 나와 같았다.
   "이런 국민은 당해 봐야 합니다."
  
   회사에 나와서 인터넷을 켜니 柳根一 선생도 비슷한 이야기를 썼다.
   <낭떠러지가 낭떠러지인 줄을 모르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행렬을 막을 방도란 딱히 없다. 떨어져 보기 전에는 모른다. 아니, 말리면 말리는 사람만 욕을 먹기 십상이다. 그러니 어쩌랴. 어디 한 번 떨어져 보랄 밖에.>
  
   재미 있는 건 살 날이 많지 않은 이들이 살 날이 많은 사람들을 걱정한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은 늙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늙은이들은 젊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로마의 키케로가 이런 말을 한 모양이다.
  
   "위대한 나라에선 젊은이들은 나라를 망치고, 노인들이 나라를 구한다."
  
  [ 2012-04-04, 10: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