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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갑제닷컴
원세훈(元世勳) 前 국정원장은 황보연 前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되어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이 국정원의 댓글 의혹을 파헤치는 동안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元 전 원장의 知人으로 알려져 있는 黃 전 대표가 元 전 원장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黃 전 대표는 검찰의 구속 이후 元 전 원장에 대한 금품로비를 한동안 부인하다가 심경을 바꾼 뒤, “공사 수주에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元 전 원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앞서 黃 전 대표는 2009년 2월~2011년 10월 황보건설과 황보종합건설 법인 자금 23억 원을 빼돌리고, 2011년 12월~2012년 2월 금융기관에 허위서류를 제출, 43억7200만원을 부당대출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 및 사기) 등으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과 관련된 제5차 공판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 502호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은 그러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崔 모씨(뉴질랜드 거주)가 나오지 않아 10여분 만에 끝났다. 元 전 원장의 변호를 맡은 이동명 변호사는 이날 ‘조갑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증인 崔 모씨가 黃 전 대표의 “비자금을 담당했던 사람”이라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조갑제닷컴: 증인으로 출석 예정인 崔 모씨는 누구입니까?
-이동명 변호사: 최XX라는 증인은 黃 전 대표의 비자금을 담당했던 사람입니다. 오늘 안 나올 가능성이 높았고, 검찰에서는 중요한 증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 기일에 오늘(11월20일) 崔 씨가 안 나오면 12월4일에 한 번 더 부르고, 이날도 안 나오면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12월11일에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崔 씨가 작성했다는 비자금 장부가 법정에 증거로 나와 있는데 장부, USB, 하드(hard)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변호인 측)가 보니까 이들 자료가 조작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崔 씨가 오면 공개해서 밝힐 예정입니다.
▲조갑제닷컴: 황보연 전 대표는 검찰에 원세훈 전 원장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동명 변호사: 이 사건은 검찰 쪽에서 보면 황보연 씨가 타깃이 아니고, 원세훈 전 원장을 잡아넣으려는 것입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시키려다 안 되니까 개인비리로 구속시키려고 한 것이죠. 그래서 (검찰이) 원세훈 전 원장의 뒷조사를 아주 샅샅이 했습니다. 6개월 가까이 했죠. 다 하고 보니 나온 게 없고, 황보연 씨와 가깝게 지낸 게 나온 겁니다...(중략) 그래서 우리는, 원세훈 전 원장에게 황보연 씨가 (금품을) 건네지도 않았는데 (금품을) 줬다고 검찰 입맛대로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조갑제닷컴: 원세훈 전 원장의 무혐의가 입증 가능합니까?
-이동명 변호사: 재판은 거의 끝나가는 무렵입니다. 뇌물죄와 관련된 사건은 누구의 말을 믿느냐가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건대 황보연 측에서 비자금 장부라고 낸 것이 조작-편집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다음 기일에 확실히 밝힐 겁니다. 그리고 황보연 씨는 원세훈 전 원장에게 XX안가에서 돈을 건넸다고 했는데, 이게 아니고 XX호텔 객실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정황이 다 안 맞습니다. 이 사건은 증거가 워낙 말이 안 되고, 신빙성이 없습니다. 이를 가지고 (원세훈 전 원장의) 유죄를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
-조갑제닷컴: 원세훈 전 원장이 재판장에 수형복(受刑服)을 입고 출석했습니다. 최근 이석기 통진당 의원의 경우 법정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이동명 변호사: 본인이 원하면 법정에서 양복을 입는 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불편합니다. 이석기 의원은 양복입고 나왔습니까? 법정에 양복 입고 나온 걸 판사들이 보면 밉보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원세훈 전 원장은 남들처럼 똑같이 하는 겁니다.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