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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철호 칼럼, "진리를 향한 길은 DNA 검사밖에 없다"

淸山에 2013. 9. 20. 04:39

 

 

 

 

 

 

 

중앙일보 이철호 칼럼, "진리를 향한 길은 DNA 검사밖에 없다"


조갑제닷컴  
 
 

 

  중앙일보의 이철호 논설위원이 어제 '채동욱, DNA 검사부터 받으라'는 제목의 좋은 글을 썼다.
 
  그는 <솔직히 조선일보의 첫 보도는 경쟁 신문들엔 뼈아팠다>면서 <당사자인 채 총장의 반론이 없고, ‘밝혀졌다’는 식의 단정적 표현을 빼고는 보도할 가치가 충분했다>고 평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혈세를 댄 것은 검찰의 호위무사가 되라고 한 것이지 총장 개인을 지키라고 한 건 아니다>고 한 검사의 행동을 비판한 뒤 <오히려 서부지검 평검사들의 의견이 훨씬 논리적이고 차분하다>고 했다. 평검사들은 <사표 수리 이전에 먼저 의혹의 진상을 밝혀야 하고… 채 총장은 사의 표명을 거둬야 한다>고 했던 것이다.
 
   이철호 논설위원은 1998년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을 예로 들면서 소설가 김훈의 말을 인용하였다.
   “‘사실’은 아무리 치욕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이미 正義를 내포하고 있으며, 여론이 사실을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여론을 이끌고 갈 때 민주주의는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클린턴의 정액은 입증해 주었다.”
 
   李 위원은 <우리 사회의 일부에서 고위 공직자의 혼외자식 의혹을 사생활로 감싸 주려는 분위기는 놀라운 발견이다>면서 고 했다.
 
   <진짜 사실무근이었다면 “몇 올 안 되는 내 머리카락 여기에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게 마땅했다. 법무부의 감찰에도 사퇴 대신 당당하게 맞서야 했다. 상당수의 검사가 “채 총장을 믿고 싶지만 뭔가 찜찜하다”며 쭈뼛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李 위원은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가 한 발 나아가느냐, 아니면 후퇴하느냐는 시험대다>면서 <청와대가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미루고 진실부터 밝히자고 나선 것은 올바른 수순이다>고 했다. 성경 요한복음은 “진리만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가르친다면서 <지금 그 진리를 향한 길은 오로지 DNA 검사밖에 없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