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이야기가 나온 김에
살짝 묻어가는 풍수 야그.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주소상으로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지만
풍수로 보면 금오산 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풍수학에서는 당대, 3대, 9대가 발복하는 터를 명당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는 몰라도 친박지지자들 뿐 아니라 많은 이가
“대한민국 중흥의 기틀을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터는 명당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는 당연히 그 지기(地氣)가
자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좀더 전문가적인 분야로 들어가면 풍수가들 사이에서는
예전부터 ‘금오산 이왕설’(二王說)이 유명했습니다.
금오산에서 두 명의 왕이 나온다는 것인데 결과가 들어 맞은 셈입니다.
경상북도 구미시와 김천시에 걸쳐 있는 금오산은
예부터 서기가 충만한 산이었다고 전해옵니다.
전설인지 실화인지는 모르겠으나 금오산(金烏山, 976m)이라는 지명은
신라 법흥왕 때인 520년대 즈음,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저녁무렵 이 산 근처를 지나가다가 황금빛 까마귀가 붉은 노을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합니다.
또 무학대사 역시 이 산 근처를 지나가다가 “임금을 낳을 기운이 서려 있구나”라고
말했다는 등 전설이 서린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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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선의 지리학자 이중환 역시 ‘택리지’에
인물이 넘쳐나는 형세로 인해 수난을 겪은 산이라고
금오산에 대해 기록해놓았습니다.
‘임진년에 명나라 군사가 이곳을 지나갈 때
명나라 술사가 인재가 많은 것을 꺼려서 군사를 시켜 고을 뒤 산맥을 끊고
숯불을 피워서 뜸질하게 하였고 큰 쇠못을 박아 금오산의 정기를 끊어
이후로 인재가 나지 않았다’ 쓴 대목이 그것입니다.
아무튼 명나라 술사의 비책이 효력이 다했는지
근세 이후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두고
내로라하는 풍수가들은 이 집터가 명당혈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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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용어으로는 까마귀가 먹이인 시신을 쪼아먹는 형국인
금오탁시형(金烏琢屍形)이라는 이도 있고
까마귀가 까치집을 빼앗아 앉은 형국인
오수작탈형(烏首鵲奪形)이라는 풍수가도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 사이에 이런 일화도 있었다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17대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을 때 일입니다.
한 풍수가가 이 지역을 지나가다가 박 전 대통령의
선대 묘터 바위가 잘려나간 것을 보았답니다.
이 풍수가는 생가 관리인을 찾아가 조상바위 복원론을 주장했으나
박 의원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 풍수가의 주장은 발려나간 바위는 봉황의 벼슬이라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복구비용으로 큰 돈도 아니고 고작 300만원을 요구했는데
이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내 분위기며 박근혜 의원 캠프에서는
박 의원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으니
한갓 미신인 선대 묫자리 조상바위 쯤이야 간단히 무시했겠지요?
유력한 후보였던 박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패하자
경북 구미시민들도 설왕설래했다고 합니다.
왕이 두 명 나와야 하는 데 한전 철탑, 방송국 철탑, 통신사 철탑 등
금오산에 박힌 4개의 철탑이 왕이 나와야 할
금오산의 지기를 해하고 있다는 풍문도 돌았다네요.
아무튼 그런 까닭인지 그 뒤부터 친박자들 사이에
풍수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는 소문입니다.
이쯤에서 예언 하나.
지난 대선 전, 친박지지자들 사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앞에
새로 확장된 도로에 대해 말이 많았습니다.
왕의 기운을 죽이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방책으로 한 정통한 풍수전문가는
“도롯가에 대나무나 소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도로의 기운을 죽여야 한다”고 했답니다.
박정희 생가 앞 도로에 담양 대나무숲 길같은
수목림이 조성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게 저의 예언입니다.
(관련 글) 서울 지하철에 등장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왜?
http://blog.donga.com/sjdhksk/archives/49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