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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달러 美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내일 '안착'할까

淸山에 2012. 8. 5. 18:40

 

 

 

 

 

25억 달러 美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내일 '안착'할까
최연진 기자
이메일now@chosun.com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착륙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NASA는 긴장과 흥분으로 휩싸여 있다.

 

총 25억 달러(2조8338억원)의 비용이 든 큐리오시티는 5일 오후 10시31분(한국시각 6일 오후 2시31분) 착륙이 예정된 상태로, 현재 착륙을 위해 궤도를 순항 중이다. 지구를 떠난 지 8개월 반 된 큐리오시티는 종착지 화성에 안착할 것인지, 안타까운 실패를 맛볼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화성의 대기권과 중력을 이기는 데 걸리는 시간 '공포의 7분'이 '기적의 순간'이 될지 곧 판가름나는 것이다. ‘공포의 7분’은 이 탐사로봇이 하강하기 직전의 시속 2만920km의 속도에서 화성 표면에 닿아 완전히 멈출 때까지의 시간이다.

 


 화성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가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화성 표면에 착륙하는 모습을 그린 개념도/ 자료 제공: 미 항공우주국(NASA)


3일 화성탐사연구팀의 로버트 쥬브린 박사는 "큐리오시티의 착륙은 미래의 화성 탐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화성 연구는 현재 너무 빈약한 수준"이라며 만약에 큐리오시티가 착륙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탐사선을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쥬브린 박사는 큐리오시티를 필두로 한 나사의 화성탐사 계획에 대해 "너무 많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고 말했다. 탐사선 파견 자체가 너무 위험성이 높은 계획이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큐리오시티는 이전 탐사로봇인 스피릿이나 오퍼튜니티와는 차원이 다르다. 앞서 2개의 탐사로봇은 경량급으로, 에어백으로 휘감긴 로봇이 몇번씩 표면과 충돌하는 과정을 거쳐 정지했다.

 

그러나 큐리오시티는 ‘미니 쿠퍼’나 스포츠유틸리티(SUV) 크기에 비유된다. 가로 2.7m, 세로 3m, 높이 2.1m로, 무게는 1t에 가깝다. 또 기동성을 갖춘 본격적인 탐사로봇이다. 6개와 바퀴와 2.1m까지 늘어나는 대형 로봇팔이 장착돼 ‘괴물 트럭’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기동성이 좋다.


 
 화성의 현재뿐 아니라 과거에 미생물이 존재한 흔적이 있는지를 파헤칠 미 나사(NASA)의 화성과학연구 탐사로봇인

큐 리오시티의 개념도/ AP연합

 

◆2년간 화성표면 탐사하며 생명체 존재 확인


NASA가 큐리오시티를 화성에 보낸 가장 큰 이유는 '생명체 발견'이다. 큐리오시티에는 생명체의 증거가 되는 유기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들이 탑재돼 있다. 화성의 토양과 암석을 채취할 10개 첨단기기는 물론이고 큐리오시티의 눈 역할을 맡은 '마스트 카메라'는 2메가픽셀 컬러카메라 2대로 스틸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3D 이미지도 기록할 수 있다. '케미스트리앤카메라'는 암석을 자를 수 있는 레이저와 최대 7m 떨어진 지점을 볼 수 있는 망원경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또 큐리오시티의 팔에는 암석과 토양의 화학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첨단 엑스레이 기기가 장착됐다.

큐리오시티는 플루토늄을 동력으로 2년간 화성 표면을 탐사하게 된다.

 

◆7000만km 날아가, 지름 154km의 분화구 ‘바늘 구멍’에 안착하기


큐리오시티가 착륙할 게일 크레이터는 고시대의 지층이 노출된 곳으로, 생명의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이 지름 154㎞의 거대한 분화구는 약 35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큐리오시티 프로그램은 12년간의 노력의 산물이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에서 앞서 화성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미국 스탠포드대 스캇 후바드 교수는 “화성은 예측불허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1960년 옛 소련이 화성탐사선 '마르스 1M'을 띄운 이후 지금까지 인류는 41차례 화성에 탐사선을 보냈지만, 안착에 성공한 경우는 20차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1억6500만 달러를 투자해 화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를 발사했으나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