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신석기시대에 이미 밭에서 농작물을 재배했음을 보여주는 동아시아 최고(最古) 경작유구(耕作遺構)가 강원 고성의 문암리 유적에서 확인됐다고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말했다. 사진은 상층 밭 유적. (사진제공=국립문화재연구소) /연합뉴스
상층 밭은 전형적인 이랑 밭 형태를 띠지만, 현재까지 한반도 곳곳에서 드러난 청동기시대 밭 형태와 비교할 때 두둑과 고랑 너비가 일정하지 않고 이랑이 나란하게 이어지지 않는 고식(古式) 형태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반면, 그 아래층에서 확인한 밭은 “상층 밭과는 달리 복합 구획을 한 원시적인 모습을 띤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한반도에서 신석기시대에 이미 밭에서 농작물을 재배했음을 보여주는 동아시아 최고(最古) 경작유구(耕作遺構)가 강원 고성의 문암리 유적에서 확인됐다고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말했다. 사진은 이곳 출토 토기류 파편. /연합뉴스
이 중 하층 밭에서는 신석기시대 중기(기원전 3천600년-기원전 3천년)에 제작됐을 것으로 보는 짧은 빗금무늬 토기 파편과 돌화살촉, 그리고 이 층을 파고 만든 신석기시대 집자리 1기가 확인됨으로써 이 유적은 신석기시대 중기에 속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된 밭 유적 중에서 청동기시대(기원전 1천500년-기원전 400년)보다 더 올라가는 곳은 없었다.
연구소는 농경과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자 유적퇴적 환경 분석, 규산체 분석, 토양미세형태학적 분석 등의 다양한 과학적 분석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그 일환으로 물체질(water-sieving, water-floatation) 등의 방법으로 이곳에서 재배했을 식물 종류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더 정확한 유적 연대 결정을 위해 AMS(방사성탄소연대측정)와 OSL(광자극 루미네선스측정) 등의 분석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