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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군 전력 총 출동 ‘맥스 썬더’ 훈련 실시

淸山에 2012. 5. 27. 20:43

 

 

 

 

한미 공군 전력 총 출동 ‘맥스 썬더’ 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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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썬더 훈련 동영상 보기

http://etv.donga.com/view.php?idxno=20120508005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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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미 공군이 역대 최대 규모, 최장 기간의 연합 공중전투훈련을 실시한다.

공군작전사령부는 미 7공군과 함께 7일부터 18일까지 12일 동안 연합 공중전투훈련인 ‘12-1차 맥스 썬더(Max Thunder)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은 적 도발 원점 정밀 타격 및 공중급유 훈련에 초점을 맞춰 진행함으로써 유사시 즉각 대응을 위한 대비태세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부터 시작된 맥스 썬더 훈련은 한미 공군이 연 2회 실시하는 정기 연합훈련으로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훈련인 ‘레드 플래그’ 훈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번 훈련은 한반도 서부 공역 등 일원에서 전쟁 초기 상황을 가정해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주도하에 제1전투비행단에서 진행되며, 역대 최대 규모인 60대의 연합 공중전력이 참가한다.

 

한국 측에서는 F-15K, KF-16 등 38대의 전투기가 훈련에 참가하고, 미국 측에서는 공중급유기인 KC-135를 포함한 22대 공중전력이 훈련에 투입돼 적 도발 원점 타격 및 공중급유 훈련을 실시한다.

 

한미 조종사들은 7일 소속 부대의 전투기를 제1전투비행단으로 이동시키고, 지원요원들도 정비 및 비행지원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수송기에 싣고 본격적인 훈련 준비를 마쳤다.

 

훈련은 참가전력을 아군인 ‘블루 에어’(Blue Air, 청군)와 적군인 ‘레드 에어’(Red Air, 홍군)로 나눠 임무계획부터 브리핑 및 실제 임부까지 양측이 서로 철저히 분리된 상태로 진행된다.

 

블루 에어는 한미 연합 공군이, 레드 에어는 공군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가 전담하게 된다.

한미 연합 공군은 2주간의 훈련기간 동안 항공차단, 방어제공 등 공중 주요 작전에 대한 실전적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능력을 제고시킬 예정이다.

 

이와함께 전투탐색구조, 조종사 도피탈출, 공중재보급 훈련 등 지원작전 전반에 대해서도 점검한다.

특히 항공차단작전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공격편대군 훈련과 긴급항공차단작전에서는 식별된 적의 도발원점에 대해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함으로써 유사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항공기 폭격유도훈련 및 탐색구조훈련에는 특전사를 최초로 참가시키고, 해군 DDH-2/3급 구축함을 함대공 위협대응 훈련을 위해 가상 적 함정 역할로 투입했으며, 작전 중인 특전사 팀에게는 수송기를 이용해 실제 보급품을 투하한다.

 

전시 출격한 항공기가 피격 또는 기체 이상으로 적진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가정한 조종사 생환훈련 및 탐색구조 훈련에는 한측과 미측의 베테랑 생환교관들을 특전사와 함께 참여시켜 훈련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반도 비상상황 발생 시 이를 즉각 응징할 수 있는 한미 공군 연합전력의 위용과 지속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방어제공작전과 연계한 조종사 공중급유 자격유지 및 교관승급 훈련도 진행된다.

실제 공중작전 임무 중에 공중급유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 공군 조종사가 공중급유 교관으로 승급하는 것도 최초다.

훈련이 정상적으로 종료되면 5명의 조종사가 공중급유 교관으로 승급하게 된다.

 

영상은 2011년 9월 서해상에서 실시된 미공군 소속 KC-135 공중급유기와 한국 공군 F-15K의 첫 공중급유 훈련 모습이다.

 

 

 

 

 

 

 

 

 

 

공군작전사령부는 미 7공군과 함께 7일부터 18일까지 12일 동안 연합 공중전투훈련인 `12-1차 맥스 썬더(Max Thunder)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전쟁 초기 상황을 가정한 훈련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주도하에 제 1전투비행단에서 진행되며, 역대 최대 규모인 60대의 연합 공중전력이 참가한다.〈연합〉

 

 

 

 

 

 

 

 

훈련때 아군기 격추한 조종사, 착륙뒤엔 ‘이걸’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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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한미 공군 ‘맥스 선더’ 훈련에서 무력시위

 


5월 10일 ‘12-1차 맥스 선더’ 훈련에서 F-15K(앞쪽 4대), 좌우측 KF-16, 뒤쪽 F-4E로 구성된 대규모 공격편대군이 서해상에서 진행된 적 도발원점에 대한 정밀폭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무사히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때 F-15K가 있는 대구기지는 ‘30분 대기’를 했다. 전투기들은 작전에 맞춰 무장을 한다. 공중전이 예상되면 공대공(空對空) 무장을 하고, 적진을 폭격해야 할 때는 공대지(空對地) 무장을 한다.

 

전쟁은 적기의 내습(來襲)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고 초계비행하는 전투기들은 공대공 무기만 탑재한다. 그날 연평도 상공에 떠 있던 아군기들이 그랬다. 이 때문에 포격을 가하는 인민군 4군단 포병대를 공격하지 못했다.

 

공대지 미사일은 공대공 미사일에 비해 훨씬 크다. 안에는 주변 환경에 민감한 화학물질과 전자부품이 즐비하기 때문에 항온항습 공간에 보관하다 작전 명령이 떨어지면 전투기에 장착한다. 미사일이 큰 만큼 제법 시간이 걸린다. 가장 빠른 준비가 ‘30분 대기’고 다음이 ‘1시간 대기’ ‘2시간 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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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F-15K 전투기, 공대지 정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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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F-15K·아파치·500MD…건군 6...PLAY

 


북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은 함포보다 사거리가 길기에 북한이 공격을 시작하면 우리 함정은 서해 5도 뒤로 물러난다. 아군은 서해 5도에 전개해놓은 화력만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넓고 넓은 육지에서 쏘아대는 화력을 조막만 한 섬의 화력으로 대응케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합참은 북한군의 포격이 시작되면 공대지 무기를 탑재한 아군기를 띄워 북한군을 박살낸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그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합참의 모 장성은 이렇게 변명했다. “우리 전투기가 공대지 미사일을 쏘면 북한이 전면전으로 대응할 위험성이 높은데, 그에 대비한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F-15K에 출격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이 처절한 경험이 약이 됐다. 지난해 말을 목표로 우리 군은 미군과 함께 머리를 쥐어짜가며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응하는 ‘작계(作計)’를 세웠다. 이를 완성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5월 7~18일 서해의 광대한 공역(空域)에서 펼쳐진 ‘맥스 선더(Max Thunder)’ 한미연합 공중전투훈련에서 그 일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훈련은 세계 최대의 공중훈련으로 꼽히는 미 공군의 ‘레드 플래그(Red Flag)’를 축소 모방한 것이다.

 

적을 제압하는 대규모 편대군 공격

 

레드 플래그는 공군 작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패키지 스트라이크(Package Strike)’, 일명 대규모 편대군(群) 공격을 포함한다. 이 공격에는 많은 경우의 전투기 100여 대가 참여한다. 전투기는 적기를 잡는 제공기와 적진을 폭격하는 전폭기로 나누는데, 제공기와 전투기 수는 작전 목적에 따라 적절히 배분한다. 이들을 지휘통제하면서 지원하려고 에이왁스(AWACS)라 부르는 경보기와 공중급유기도 이륙한다.

 

아군이 많은 항공기를 띄우면 적은 전투기는 물론이고 대공(對空)미사일을 가동해 저항한다. 이에 대한 응전으로 아군은 대공제압기 ‘프라울러’나 ‘와일드 위즐’을 띄운다. 대공미사일을 쏘려면 대공레이더부터 가동해야 하는데, 대공제압기는 이 레이더파를 포착해 따라 들어가는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한다.

 

대공제압기가 대공미사일 기지를 박살내면 경보기의 지원을 받은 제공기가 적기를 격추하고, 그사이 전폭기가 적진을 누비며 전략시설을 초토화한다. 적이 아군기를 격추하면 함께 들어간 탐색구조전대가 신속히 강하해 비상탈출한 조종사를 구출해낸다. 이런 식으로 대규모 편대군 공격을 펼치면 2~3개 도(道) 면적에 있는 적의 전략시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대규모 편대군 공격은 항공력으로 승패를 결정짓는 결전(決戰)인 것이다.

 

레드 플래그에서는 ‘청군’과 ‘홍군’으로 나눠 양쪽 모두 대규모 편대군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주고 자유공방전을 펼치게 한다. 이 훈련을 본떠 7~8개국 공군이 축소된 훈련을 하는데, 지난해부터 한국은 경보기를 확보함으로써 그런 나라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급유기와 대공제압기는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군 것을 빌려서 한다.

 

기종별로 항공기를 가장 잘 모는 조종사들이 모인 공군 부대가 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이하 29전대)다. 29전대는 북한 공군 전술을 많이 분석하므로 맥스 선더 훈련에서는 홍군의 선봉이 된다. 기량이 좋은 29전대 조종사들이 기습과 매복에 능한 북한 공군기 식으로 공격을 해오면, 여러 비행단에서 차출된 청군기들이 이륙해 서해 상공에서 대규모 가상 공중전을 벌이는 것이다.

 

지상에 있는 판정관들은 누가 먼저 피격됐는지를 판단한다. 피격된 조종사들은 아웃돼 ‘자아비판’을 하는 보고서를 써야 한다. 많은 공군기가 혼전을 벌이기에 아군기가 아군기를 맞히는 사태도 발생한다. ‘이 짓’을 한 조종사는 격추한 아군기의 가족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써야 한다. 야간에도 훈련하기 때문에 바다를 하늘로 알고 돌진하는 버티고(vertigo)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복잡하게 진행되는 이 훈련을 한미 장교가 공동으로 기획했다는 점이다. 이 훈련은 ‘맥스’라는 호출부호를 쓰는 미군 장교와 한국 공군의 박모 중령이 구성했다. 미국 측은 입안자를 기리려고 맥스라는 이름을 내놓았으나, 한국은 특정인 대신 ‘선더(천둥)’를 선택했기 때문에 맥스 선더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한국 장교가 맥스 선더 기획에 참여했다는 것은 한국도 대규모 편대군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 훈련기간 GPS 교란 시도

 

연평도 포격전 이후 취임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도발이 있으면 10배로 보복하라”고 말했다. 10배 보복을 하고도 전면전을 억제하려면 공군이 대규모 편대군 공격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능력을 올해 처음 선보인 것이다. 이 훈련에서 흥미를 끈 것은 한국 공군이 주 공격수를 담당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측에서는 한국에 있는 7공군 전력이 참여했는데 7공군의 주력은 F-16이다. 한국 공군이 보유한 KF-16은 미 7공군의 F-16보다 성능이 좋다. 그리고 F-16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은 F-15K도 참여시켰다. 그러니 연합 편대를 짜면 한국 공군기들이 리더인 ‘주기(主機)’를 하고 미 공군기들이 따라가는 ‘요기(僚機)’를 하게 됐다. 미국은 경보기와 급유기 등 지원기 분야에서 우세한 전력을 제공했다.

 

맥스 선더 훈련을 집행하는 한 대령은 “북한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을 10배 이상 때리고도 전면전을 억제할 수 있느냐. 그 작전에 참여한 우리 공군기들은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변은 ‘해봐야 안다’와 더불어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국가가 명령하면 우리는 무조건 한다’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맥스 선더 훈련은 남한 면적의 절반이 넘는 서해상에서 펼쳐졌다. 공군은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등 주변국도 그들의 레이더를 통해 이 훈련을 지켜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인지 되도록 훈련 규모를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 이 훈련을 하는 사이 북한은 서해안에서 지피에스(GPS) 교란을 시도했다. 왜 북한은 그런 행동을 했을까.

 

 

5월 15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한국 공군의 최신예 F-15K 전투기들이 가상공중전을 펼치기 위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정훈 전문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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