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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자연과 역사가 숨쉰다…남한산성 성곽길

淸山에 2012. 5. 25. 17:01

 

 

 

 

 

초록빛 자연과 역사가 숨쉰다…남한산성 성곽길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media@chosun.com


 

 

24일 행궁 낙성연과 함께 개방…남한산성의 비상
광주·하남·성남 등 3개시 걸쳐…일주 4시간 소요


초여름 주말을 맞아 멀리 떠나자니 교통체증이 걱정되고, 뒷산 한 바퀴 돌고 오자니 싱겁게 여겨진다. 그렇다면 고민 말고 배낭에 물통 몇 개 담아 지하철을 타자. 10년이 넘는 복원공사 끝에 본래 모습을 되찾은 남한산성이 여유롭고 건강한 주말을 선물한다.

 


▲ 남한산성을 찾은 학생들이 북문(전승문)을 향해 이어진 성곽길을 걷고 있다.


삼국시대 삼국의 패권을 가르는 주요 거점이었던 남한산성도립공원의 연간 방문객은 320만명에 이른다. 단위면적당 방문객으로 따지면 국내에서 최고 수준인데, 탐방객이 많은 이유가 있다. 수도권과 인접한 탓도 있지만 주차장에서 바로 시작되는 성곽길 탐방로가 걷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두루 걸쳐 있는 남한산성의 일주 코스(7.7km․남한산성역사관-동문-동장대터-북문-서문-수어장대-남문-동문)는 걷는 데만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문화유산이 많은 남한산성을 걸으면서 이곳저곳 꼼꼼히 감상하려면 4~5시간 정도 시간을 내는 게 좋다.

 


▲ 성곽길 중간에 매달려있는 생태탐방로 표지판.


일주코스 외에도 역사를 탐방하면서 도보여행을 즐기는 코스는 네 가지가 더 있는데 작은 오솔길들도 많아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산행 코스를 잡을 수 있다.

 

짧게는 2.9km, 길게는 7.7km까지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맞춤코스다. 중간마다 나 있는 샛길을 이용한다면 코스는 입맛대로 더 다양해진다. 거기에 성곽 탐방로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 이야기를 꺼내 곱씹는다면 남한산성은 한나절 나들이만으로도 충분한 걷기코스가 된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는 남문에서 북문에 이르는 3.8km의 구간인데, 부드러운 곡선처럼 이어져 있는 성벽을 따라 걷는 산책로가 매우 아름답다.

 


▲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마치 만리장성을 연상케 한다.


성벽길은 동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난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올라도 괜찮다. 휘어진 성벽 옆으로 나 있는 길들은 나무 계단이 이어지는가 하면 어느새 돌이 울퉁불퉁한 길로 변하고, 좁은 길이 이어지다가 탁 트인 길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분위기의 길들을 걸을 수 있다.

 

조망도 빼어나서 연주봉 옹성에 서면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산성 정상에 있는 매탄지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 저녁 인천 방면 하늘에 깔리는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 북문에서 서문을 향해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매탄지 전망대.


서문을 지나 수어장대에 도착한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인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 지은 4개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목조 건물로, 군대를 지휘하도록 높은 곳에 쌓은 대(臺)를 말한다.

 

발걸음을 다시 옮겨 남문을 통해 산성로타리로 내려오면 남한산성 행궁을 만날 수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통방식으로 복원된 행궁은 지난 24일부터 일반인에게 전면 공개됐다.

 

행궁은 임금의 처소인 상궐, 대신들과 함께 정사(政事)를 보던 하궐, 종묘(宗廟)를 모신 좌전으로 나뉜다. 인조를 비롯해 숙종․영조․정조․철종․고종 등이 여주 이천 등지에 있는 선왕의 능을 찾을 때 이곳에 들렀다고 한다.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인 수어장대의 모습.


한편, 낙성연 기간인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 동안 일반인들은 남한산성행궁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행궁내에서 펼쳐지는 풍류음악회(26, 토), 광지원 농악(27, 일)과 전통무예 시연 등 전통문화공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관람객은 한국어 해설(평일 4회, 주말 8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도는 남한산성 문화재를 활용한 주5일제 학교운영과 행궁개방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말 체험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 지난 24일 일반인에게 공개된 행궁의 입구.

 

 


>>여행정보

■남한산성도립공원
- 홈페이지 : www.namhansansung.or.kr/
- 주소 : 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로 784-16
- 문의 : 031-743-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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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탐방코스


- 1코스 (거리 : 3.8km, 소요시간 : 80분)
산성종로(로타리) - 북문(0.4km) - 서문(1.1km) - 수어장대(0.6km) - 영춘정(0.3km) - 남문(0.7km) - 산성종로(로타리 0.7km)


- 2코스 거리 : 2.9km, 소요시간 : 60분)
산성종로(로타리) - 영월정(0.4km) - 숭열전(0.2km) - 수어장대(0.6km) - 서문(0.7km) - 국청사(0.1km) - 산성종로(로타리(0.9km)


-3코스 (거리 : 5.7km, 소요시간 : 120분)
역사관 - 현절사(0.1km) - 벌봉(1.8km) - 장경사(1.5km) - 망원사(1.1km) - 지수당(1.0km) - 관리사무소(0.2km)

-4코스 (거리 : 3.8km 소요시간 : 80분)
산성종로(로타리) - 남문(0.7km) - 남장대터(0.6km) - 동문(1.1km) - 지수당(0.5km) - 개원사(0.3km) - 산성종로(로타리(0.6km)


-5코스 (거리 : 7.7km 소요시간 : 200분)
역사관 - 동문(0.6km) - 동장대터(1.1km) - 북문(1.6km) - 서문(1.1km) - 수어장대(0.6km) - 영춘정(0.3km) - 남문(0.7km) - 동문(1.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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