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2015년까지 완전히 잇는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ㆍ서울시, 혜화동 시장공관 내년 3월까지 이전키로 서울시는 600여년 역사의 한양도성을 2015년까지 완전히 연결하고, 보존과 다양한 활용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복원을 위해 한양도성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을 내년 3월까지 이전하고, 복원이 완료된 2015년에는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한양도성을 단순한 복원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도성의 복원작업은 1975년 시작돼 현재 숙정문·광희문·혜화문 등 3개 성문을 포함,
총 길이 18.6㎞ 중 12.3㎞ 구간의 복원이 완료됐다. 인왕산·남산 등 1.1㎞ 구간은 2014년 완료를 목표로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며, 시장 공관·흥인지문 북측 등 107m는
향후 복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도로 개설로 성곽이 끊겨 연결이 어려운 1.1㎞ 구간은 도로 위에 성곽 모습을
형상화하기로 했다. 주택 등이 들어서 흔적을 알 수 없는 사유지 구간(4㎞)에는 성곽
흔적 표시물을 바닥 등에 설치함으로써 끊어진 성곽을 모두 잇겠다는 계획이다.
한양도성의 진정성있는 복원을 위해 시장 공관도 내년 3월까지 이전키로 했다. 새 공관은 임대료 등을 감안해 기존 건물들을 대상으로 이전 장소를 물색 중이며, 빈 공관은
한양도성 안내센터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하반기에 한양도성의 보존·활용을 전담할 조직인 ‘한양도성도감’을 신설하고
책임자로는 4급의 ‘도제조’를 임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에
한양도성 박물관과 연구소도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특히 2014년에 유네스코에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2015년에 최종 등재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문가와 시민 등으로 구성되는 ‘한양도성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 마지막주를 ‘한양도성 주간’으로 선포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복원 계획에는 모두 32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한 뒤 1396년 내사산(북악산·인왕산·남산·
낙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축조한 이후 조선시대 건축기술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한양도성은 세계적으로 최장 기간인 600년 동안 이어져 온 유일한
도성 유산”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진정성있는 복원을 통해 사람·정신·문화가 살아있는
희망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성곽을 복원해 전 구간을 연결하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겠다고 7일 발표했다. 사진은 복원 완료된 광희문의 모습.
서울시 제공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가 한양 천도 후 1396년 내사산(북쪽 백악산, 서쪽 인왕산, 남쪽 남산, 동쪽 낙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총길이 18.6㎞ 규모로 축조된 것으로 백성을 보호하겠다는 민본주의 정신이 반영된 유적이다. 도성의 동서남북에는 유학에서 사람이 갖춰야 할 네 가지 덕목인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智)를 상징하는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의 4대문을 내고 대문 사이에 4소문을 둬 한양과 전국 8도가 사통팔달한다는 상징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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