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후보가 과거 주사파 활동을 하다 실형을 살았다
주간조선 조성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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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내전이 터진 게 1936년입니다. 좌파 인민전선 정부에 대해 우파의 프랑코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시작된 게 스페인내전입니다. 당시 공산주의는 세계 지식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좌파정권이 공격을 받자 세계의 많은 지식인들이 줄지어 스페인내전에 참전합니다. 스페인내전에 참전하는 게 곧 ‘개념 지식인’의 증표였습니다. 앙드레 말로, 헤밍웨이, 피카소, 로버트 카파 등. 작가와 예술가들이 파리에서 바르셀로나행(行)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런던에서 온 가난한 무명작가가 있었습니다. 식민지 버마에서 대영제국의 경찰로 복무하다 제국주의의 폐해를 겪고 스스로 아나키스트가 된 사람, 조지 오웰입니다. 그런데 스페인내전에서 그가 전투하며 겪은 실상은 달랐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그는 스탈린주의자들의 실체를 보았습니다. 공산당 종주국인 소련 신화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개월의 참전 경험은 조지 오웰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 소설을 썼습니다. 그러나 런던의 출판사들은 이 소설의 출판을 거절합니다. 런던의 출판가는 좌파가 장악하고 있었기에 출판사들은 이 소설이 나오면 스탈린의 미움을 살지 모른다고 두려워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나온 소설이 ‘동물농장’입니다. 반스탈린주의 우화소설이지요. 조지 오웰이 죽기 직전에 쓴 ‘1984’도 역시 출판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구의 좌파 지식인들이 공산주의 환상에서 깨어나는 몇 가지 계기가 있습니다. 대표적 사건이 1958년의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만행 고발입니다. 4·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과거 주사파 활동을 하다 실형을 살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 좌파진영 상당수는 1990년 공산권 붕괴를 보면서 공산주의와 북한에 대한 환상을 깼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 암약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젊은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많이 배웠기에 요설(妖舌)로 교묘하게 북한을 미화하고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조지 오웰을 위대한 작가로 칭송하는 이유는 보고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쓰는 용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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