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화폭의 예술

구영의 몽유도원도

淸山에 2011. 8. 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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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의 몽유도원도
 
 
仇英、桃源仙境、175×66.7、絹本着色、天津市芸術博物館
구영은 약 홍치 11년(1498)에 태어나, 가정 31년(1552)에 죽은 명대 오파 직업화가.

흥미로운 것은 그의 그림 중에 몽유도원이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이상경,
즉 북송의 화북계 신선누각, 그리고
금대 강변 행려산수,

고려 관음보살의 정토인 보타락가산과
석가설법도의 배경을 이루는 영취산,
서하 벽화에 보이는 문수 보현의 오대산
조선초기 몽유도원도 등과 동일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근경에는 계류가 흐르고 기암괴석이 솟아 있으며
중경에는 주제가 그려지는 무대로서 누각이나 연화좌 등이 토파나 계곡 사이에 자리하고,
원경에는 둔중한 주산과 첨탑같은 봉우리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구영의 도원선경은
청록산수에 서운과 누각을 그린 전형적인 신선누각도로
먼저, 원경에 용맥을 그리며 후퇴하는 주봉의 모습과 산 정상에 보이는 나무표현,
주봉을 좌우에서 받치고 있는 뾰족한 봉우리들은
북송 연문귀화풍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한편 중경에는 쓸어질듯한 토파와 바위 위에 정자와 누각이 세워져 있으며
이를 감싸는 서운과 계곡의 폭포로부터는 왕선화풍이 느껴진다.
 
근경에는 계류를 사이에 두고 침식된 토파와 기암괴석, 그리고 종유석, 암굴 등이 배치된다.
 
비록 구도상으로는 차이를 보이지만,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고려 말 조선 초 오백나한도나 관음32응신도(쿄토 치온인)와 같은
종교화의 이상경과 그 구성을 함께한다. 

따라서 도교의 신선경이나 불교의 정토경, 그리고 문인들의 이상경이
기본적으로 도상과 구성에 있어서 호환되고 있었으며,
이는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일어난 보편적 현상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구영의 도원선경은
연기를 하는 듯한 인물표현, 명확한 삼분할법, 길고 좁은 화폭, 비합리적 공간감, 조밀한 경물배치,
근경 수목의 무대적 효과 등 명대 절파 및 오파 산수에서 보이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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