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나는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난 창피해서 남편을 슬쩍 봤다.
자고 있길 바라면서….
그러나 ‘허걱’깨어있었다… 개망신이다.
그런데, 어둠이 내린 새벽 1시….
이 인간이 깨어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뇌리를 스쳐가는 예리한 육감… 분명 여자다.
손톱에 날이 선다. 내용은 안들리지만….
전화 목소리는 어떤 ‘년’인게 분명하다.
난 계속 잠든 척했다.
남편은 ‘네’라고 했다.
지금 마누라 자는지 물어봤겠지? 남편은 다시 ‘네’라고 대답한다.
년이 콧소리로 사랑하느냐고 물어봤을거다.
그리고 지금 나올 수 있느냐고 물었겠지?
역시 남편은 ‘지금 바로 나갈게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개 ××.
넌 딱 걸렸어….
남편이 옷을 걸치고 나가려 할 때, 난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어떤 뇬이야?” 남편은 현장을 들켰다는 걸 알았는지 순순히 불었다.
“옆집 아줌마.”
남편이 인정하자 울컥하고 화가 치민다.
“이 나쁜놈, 왜 하필 옆집 순영이 엄마야? 꺼이꺼이… 내가 그 뇬보다 못한게 뭐야?”
“금방 가서 빼고 올게.” “뭐? 금방 하고 온다구? 금방 하고 와? 이 ××야… 지금 나가 면 다신 못들어와”
난 바락바락 최후의 경고를 날렸다.
그때 난 남편의 한마디에 침대에 찌그러져서 숨도 제대로 못쉬었다.
“차 빼달란다. 이 화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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