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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의 주검 앞에 (見乞人屍) - 김병연(1807~1863)
* 김삿갓이 어느 마을앞을 지나다 길가에 변사한
거지의 시체를 발견하고 지은 시이다.
돌보는 이 없는 외로운 자의 죽음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던지 김삿갓은 앞마을 사람들과 함
께 시체를 정성껏 땅속에 묻어 주었다.
不知汝姓不識名
부지여성불식명
성도 이름도 알 수 없는 그대여
何處靑山子故鄕
하처청산자고향
푸른산 어드메가 자네의 고향인고?
蠅侵腐腐喧朝日
승침부부훤조일
썩은 시체엔 파리떼 몰려와 아침부터 시끄럽고,
烏喚孤魂弔夕陽
오환고혼조석양
저녁엔 까마귀가 외로운 혼을 달래주네.
一尺短笻身後物
일척단공신후물
짤막한 지팡이가 유일한 유물이고
數升殘米乞時糧
수승잔미걸시량
몇 되 남은 곡식은 구걸해 온 식량일세.
寄語前村諸子輩
기어전촌제자배
앞마을 자네들에게 부탁 한마디 하노니,
携來一簣掩風霜
휴래일궤엄풍상
흙 한 삼태기 퍼다가 시신이나 묻어주세.
* 註: 掩風霜(비바람을 가리다)→“시신을 묻어주다"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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