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사행시 모음

일부 발췌 한 사행시 모음 2005년 3월 23일 - 3월 28일

淸山에 2011. 6. 16. 18:28
 

 

  

 
 
사행시 - 2005년 3월 23일  화요일
 
 
과객하나 걸망메고 한양길에 올랏는데
찬밥신세 유리걸식 이집저집 기웃터만
임자없는 청상과부 소찬차려 정갈하니
다시없는 기회랍고 얼시구나 주저앉네 
 

도화꽃이 만발하여 보는눈이 즐겁구나
원하옵되 오래도록 꽃그늘이 되어주소
결자해지 뽀얀과실 붉으웁게 맺혀지면
의외로이 내님인냥 한입깨워 물고싶네
 
 
천의무봉 그리움끝 새옷입어 선녀인가
사랑넘쳐 꿈을품어 하이얗게 변하였나
날개짓은 나비모양 누굴보고 웃는건가
개인하늘 바람한점 그대올려 갈것같네

천의무봉 (千衣無縫) 천사의 옷은 기울 데가 없다는 말로
곧 문장이 훌륭하여 손댈 곳이 없을 만큼 잘 되었음을 가리키는 말
 

가시덤불 새순발에 숨어우는 가시새야
시작에서 끝보려니 마지막엔 울더구나
장한모습 애섦크나 평생한번 울음이여
미리예견 하엿을까 죽는날에 너울더라
 

두부장수 지나간다 동네꼬마 노는길목
가슴풀린 돌중하나 다리벌려 쉬하는데
지지배들 웃읍다고 사내들은 얼레꼴레
운망걸친 취중인가 대꾸없이 가더이다
 

***   ***   ***
 

오후한낮 봄빛내려 따스한길 산책으로
호랑나비 날개짓에 이리저리 걷는구나
통속적인 시골풍경 샆작앞엔 멍멍개라
제실넘어 아지랑이 손짓하여 오라하네
 
 
군더더기 떼어내고 마지막에 남은것은
계모임때 받은돈에 이자붙여 갚아얄돈
일벌리어 손해보고 원금마져 바닥난삶
학용품도 살돈없어 저아이들
어찌하나 
 
 
패잡듯이 이긴승리 기쁨잠시 수렁길에
왕명으로 군사만나 구사일생 홀로섰네
별이뜨인 산자락엔 수만군사 숨끊기고
희노애락 저들속에 인생번뇌 깃들더라 
 
 
동지섣달 기나긴밤 홀로세워 잠못이뤄
면경앞에 모습비쳐 떠난서방 흘키는데
긴장풀어 남은여생 누구에게 기대리오
잠못이를 야밤되면 님그리워 베개젖네
 
 
일면식도 없지마는 창안에선 반겨주니
지루하진 않으려고 올린시제 흝어보며
매인삶에 잠시나마 싯글접해 보는날은
화기애애 내맘속도 오랜벗냥 즐겁다오 
 

***   ***   ***

 
송솔숲에 가리운채 숨어우는 산새소리
도끼자루 신선놀음 썪는줄은 모르니와
삼경달에 기은것은 새벽옴을 알리려니
절세가인 황진이도 청초속에 묻히구나
 
 
아리랑의 끝자락이 넘실대는 치맛폭에
리별앞엔 눈물글썽 옷거름에 적시나니
별하나가 사라질라 애닮도록 발구르나
리듬따라 후렴울려 행시방도 정흐른다 
 

봄날햇살 병아리들 모이쪼아 냠냠하고
나른넝클 암탉주위 물한모금 하늘보네
들녘에선 꽃피우고 벌나비들 맞는중에
이봄에도 초록빛은 잊지않고 오는구나
 
 
접동새의 울음소리 행시방도 문닫는가?
어줍잖이 서산해는 노을붉어 기웃는데
야밤이면 달떠올라 창문밝혀 님오시라
나이들어 귀어두니 멍멍개가 짖어준다 
 
 
귓가에서 맴맴돌던 노랫가락 한풀이에
말소리는 조용한데 대사하나 목청돋네
없는살림 거덜내고 팔도유람 판소리라
음소리는 청랑하여 뭇사람들 울리구나 
 

***   ***   ***
 

깊은계곡 벽계수에 달빛내려 고요할제
은한삼경 행시방은 선남선녀 詩作이고
야한웃음 음풍농월 선녀하강 춤사위에
밤새는줄 여명트니 선비같이 옷여민다
 

호롱불에 모여앉아 시골사랑 정나누는
기왓골의 사랑채는 오고가는 연락처여
심심할땐 선객불러 시제주어 들어보아
에저무는 깊은밤을 붓을들어 옮기더라
 

쌍코피에 피박이니 몇따불이 되는건가
피차열내 고스톱판 남녀모여 돈먹기에
얼마동안 지갑열어 마지막엔 불알남아
마담한명 옆눈뜨며 저건내꺼 찜하구나
 

청솔가지 새순발에 숨어우는 사슴인가
산마루에 구름보고 목이쉬어 우노라네
유한세월 꽃이피면 푸른언덕 동산에서
수헤아린 별밤속에 오실짝을 기다린다
 

마땅하게 할일없어 짚신끌고 숲오를제
지지배배 종다리는 봄맞이의 손짓이여
막오른봄 시작인가 먼산에선 아지랑이
눈이쌓인 깊은산속 계곡물에 녹는구나
 

***   ***   ***
 

무정하게 그대여라 어쩜그리 야속할까
한이맺혀 오뉴월도 엄동설한 서리내려
자칮하단 동사할까 이내몸을 도사리니
비록정을 줫을망정 새서방도 잊을란다
 

가훈으로 글남기자 한지피어 붓올리니
문방사우 가즈려니 접상위에 느웟는데
영예로다 청빈낙도 궁한선비 이것에도
광일미구 초야묻혀 이제봄날 기개피네

광일미구=오랫동안 쓸데없이 세월만 보낸다는 뜻.
 

야밤되니 종로방도 한둘나가 조용하고
심심한자 몇남아서 마지막잔 입추기니
한심하게 앉았더냐 커피값도 받지않아
밤을새워 대접하랴 감기는눈 힘들었네
 

주머니가 텅볏으나 마음많은 여유롭고
경치보며 싯글놓아 삶의모습 보기좋네
야밤이면 불밝히어 詩友불러 몇수나눠
독야청청 청빈낙도 선비같이 살으리라
 
 
시작부터 꼬였구나 오늘일정 안풀리네
방구들을 치어본들 내친일이 돌아올까
부덕한게 내탓이여 다시오면 잘하려니
터진고랑 수습잘해 경험된게 다행이네 
 
 
 
 

 

 
 
 
용두레의 우물가에 달이훤희 비추는데
접동새는 뉘를불러 밤새도록 우는건가
이역만리 조국떠나 대한독립 위하련지
음영가득 내맘속에 떠난고향 그립구나
 
 
그믐달이 떠오른밤 시집살이 누이생각
린스향에 머리결은 비단같이 고았는데
필히곡절 있는건가 수척하진 얼굴이여
드난살이 고달픈게 수심가득 하더구나
 
 
맑디맑은 벽계수가 사시사철 푸르름은
은적한숲 속깊어서 힐탕칠자 없어선가
오리무중 산세로니 우매하여 못찾을듯
늘마음을 곱게심어 현자되어 살으란다
 
 
술한잔의 달콤함에 마음속은 허우적해
과음으로 갈까싶어 조신하여 마시는데
꽃속에서 향에취해 술기운이 난것같아
비몽사몽 싯글속에 푸윽빠져 젖어든다 
 
 
분에넘친 복받았다 좋을것은 아니려니
홍안가득 웃음이란 잠시일쁜 사라지고
꽃이피어 십여일에 권불십년 말도있어
비일비재 이런것을 보여줌이 삶이구나 
 

***   ***   ***
 

사방팔방 초록물든 봄의여정 따스함에
시원스레 계곡물에 멱감는다 발가벗고
사잇길에 붉은낙엽 바람결에 낙화하면
철바꾸려 달력한장 동지섣달 떨더구나

봄.여름.가을.겨울을 한구절씩 생각하면서
 

사면춘풍 정자앉아 다소곤히 싯글나눠
립술머금 앵두같이 토라지인 기녀춤에
문방사우 묵향찍어 새모시에 흥을치니
을유년의 날마다가 신선놀음 같더이다
 
운상기품 먼저쓰고 다음글귀 다듬는데
무아지경 싯글속에 깊이빠져 다가서고
진퇴양난 비껴나갈 자세고쳐 생각하니
산자락에 아지랑이 이리오라 손짓크나
 
운상기품 (雲上氣稟) 속됨을 벗어난 고상한 기질과 성품
 

울어제낀 몰골하며 입은옷이 너절하이
지지배라 부끄럽지 천방지축 널뛰는데
말갈냥이 섬머슴아 목소리는 걸죽한게
고주망태 취한듯이 꼽사춤은 잘도추네 
 
 
서러웁게 실컨우니 속내맘은 가벼우이
운자락에 떨군눈물 축축하게 젖었는데
하염없이 먼산보며 앞날갈길 어데더냐
네가나의 등불되어 어둔밤을 비쳐다오
 
 
***   ***   ***
 

오랫만에 방장감투 향수가문 경사났고
자격없음 못하는게 인지상정 풍습인데
마다하고 받아주는 나의자세 멋졌으리
자리보존 잘하려면 향수말을 잘들으소
 

인물하난 확피엇고 글재주도 넘치는데
공염불에 재뿌릴라 좌정하고 선불이여
위세좋아 그한마디 물은물에 산은산에
성불되어 눈감았네 이름남아 보이구나

성철 스님 보내면서
 

바닷가에 은빛파도 쪽배한척 띄웠는데
람색하늘 푸르름은 오늘따라 찬란하고
소금절인 내음새는 어부심금 흥겨워해
리듬타듯 봄바람은 고깃배를 오게하네 
 
 
삼월이라 개여울에 버들피리 물오르고
세상만사 동면에서 새봄옴을 기다리니
번뇌하난 속세묻혀 풍진세상 살고파라
은연자중 이한해도 벼익은듯 숙이려네
 
 
쪼아대는 햇병아리 노오란게 귀여웁고
인적드믄 양지녘에 모이줍자 쫑쫑하니
햇살고아 너의빛갈 새봄맞아 뽀야난게
살며시이 어미닭의 품속숨어 머리드네 
 

***   ***   ***
 

삼간초가 삽작앞에 멍멍개는 느워자며
일터나간 마당쇠는 나뭇짐에 콧노래여
유유한곳 깊은산속 노을지니 호롱불에
가족모여 저녁상에 맛나보는 하루정경 
 
 
깊은계곡 쌓인눈이 봄이오면 녹는다고
은근살짝 지저기는 종다리의 노랫소리
산허리엔 달걸치어 적막강산 고요할때
속삭임에 젖어보는 향수속에 밤깊구나 
 

소꼽치던 순이생각 이나이에 떠오르니
금지옥엽 각시라고 옆에느워 냠냠했던
인제가면 언제오나 발구르던 고향옛터
형언할수 없는추억 눈감으니 날부르네
 
 
그믐달이 서산자락 살짝비껴 떠있는밤
대처나간 님그리며 잠설치는 저아낙네
그제온단 말있으나 소식없어 애태우며
대체나는 어찌하나 베겟잎에 눈물치네 
 

송이송이 달린버섯 숲속에선 봄맞자고
백학나는 솔가지에 둥지틀어 앉아있네
지난겨울 춥던것도 이제보니 아지랑이
조석으로 오는향기 그모두가 아릅답다
 
 
 
 

 

  

 
학의목을 길게뻗어 저멀리를 바라보듯
수심잠긴 자태속에 고고하니 외로운데
고향떠난 수세월속 모진풍파 떨어내면
대대손손 귀히여긴 옛가풍은 누가보노
 
송구영신 엇구젠데 달력보니 삼월이라
이런세월 틈새속에 잠시즐긴 사행시여
퇴기마냥 옛풍월이 쉴새없이 토하는방
장한몽의 꿈속인가 내살잡아 아프구나
 
 
반가웁다 머리숙여 마음속의 인사하랴
깁죽하게 숙인고개 익은벼와 같더이까?
니가내게 부른것은 말없이서 싯글지어
다시없는 늦음야밤 서러나눔 이겠지요
 
 
문지방이 다달도록 왔다갔다 하는님들
방에앉아 보는눈은 아디보면 알거니와
사람거동 이상타면 대꾸없이 눈팅이여
우리들은 올린주제 짓는데나 신경쓰세
 
 
귀향길에 들뜬마음 멀리뵈는 푸른솔아
거리좁혀 다가가는 머언세월 떠났던나
내일위해 수신제가 이제보니 흰머리여
사람삶이 이럴진대 초로인생 부르던가
 

***   ***   ***
 

수만리에 홀로있어 고향하늘 저멀리라
신체발부 수지부모 건강지켜 지내온삶
제일먼저 떠오름은 남기고온 소꼽친구
가시발길 내삶속에 그대보기 미안크나
 
 
이별앞에 눈물이여 돌아서니 맘아프고
소나무의 굳은절개 각자품어 가야는길
성공하면 뵈온다고 날가기만 기다릴사
대기만성 큰그릇에 청운의꿈 깃들리라
 
以小成大-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큰일을 이룸
 
 
이한해에 할일있어 날가는것 바라보니
소식없던 소꼽친구 어데있단 소리듣고
성인되어 각각의삶 예나제나 떨어져서
대신글로 안부보내 옛생각을 달랩니다
 

대처강산 유람이라 금강산도 식후경에
한가닥의 구름걸친 일만봉도 떠있는데
남아이십 나라평정 남이장군 조선땅이
아주머언 옛역사로 사라지니 아쉽구나
 
 
배노저어 물길따라 푸른바다 넘실대니
아주머언 수평선은 둥그랍게 끝보이고
프덕이는 물새들은 물결차고 날개피며
다시오를 비상으로 쭈윽뻗은 날개짓네
 

***   ***   ***
 

수십년간 고향떠나 이제보니 낯설은데
제실넘어 산허리엔 솔숲우져 푸르르고
비인터엔 수수대가 머리숙여 알곡맺어
들녘에선 풍년가에 허수아비 쳐놓았네
 
 
삼월봄도 언제려나 이젠사월 다가오고
월하나가 후딱가니 잠시후면 여름올라
가는세월 님과함께 봄놀이로 행시지어
네모습이 어떤건지 서로알고 갑시다여
 
 
부모탓에 나현재라 부질없는 짓이거늘
질그릇도 누가쓰냐 주인만나 오래가듯
없다한들 한탄말고 마음열어 사랑으로
어떤것이 진리인지 받는대로 말하리라
 
 
청산가자 아헤불러 길잡이로 해놓고는
산세들러 유유적이 싯글지어 읊고가네
명산대처 깊은물에 목추기어 심신풀며
월이뜨면 솔잎위에 저달보며 노래한다
 
 
원두막에 참외놓고 시원바람 마주보며
두메산골 향취좋아 언제라도 머물레라
커다랗게 수박크면 붉은즙이 혀닿는맛
피붙이만 잘있다면 천년만년 가겠구나
 

***   ***   ***
 

천의무봉 첫줄쓰고 다음자를 생각하니
년년세세 청산에는 변함없이 예섰는데
새소리도 지저김이 그때소리 같았었고
벽계수의 저물만은 옛물아니 흐르더라

천의무봉 (千衣無縫) 천사의 옷은 기울 데가 없다는 말로
곧 문장이 훌륭하여 손댈 곳이 없을 만큼 잘 되었음을 가리키는 말
 
 
검은머리 갈래지어 푸른교복 위아래에
정문나와 집가는길 민들레의 노랑꽃잎
신발위에 살짝앉은 홀씨날아 어데가나
발을떼며 뒤를보니 저사네의 얼굴보네
 
 
지어놓은 점심먹고 행시방에 들어오니
나이들은 詩벗남녀 골고루에 섞여앉아
가던세월 글로지어 오는세월 맞음이라
다물어진 입속에선 십년친구 만난갑다
 

오후들어 글짓는다 눈감기어 힘이드니
타다말은 사랑같이 아쉬움이 감기는데
미련한게 잠이라고 꼬집는살 아프지만
오죽하면 말못하고 님들눈치 보이겠소
 
 
은물결이 넘나드는 서해바다 앞자락에
파도흘러 수평선끝 지는해를 따라보니
물소리는 고요하고 돛배하나 홀로서서
결로해로 순풍따라 말없이도 가는구나
 
 
  
 

    

 

누으렇게 민들레꽃 들언덕에 피어있어
이맘때면 시집살이 누이생각 봄이려니
생각하면 고생살이 별헤아려 살던시절
각별히도 저별보면 눈물흘린 누이였네
 
 
감나무에 달걸리어 밤은깊어 가는봄에
정그리워 옛님생각 눈물흘러 베개적셔
지난세월 홀로삶을 어이하며 살았는가
와이렇게 못잊는게 떠난님만 보이더냐
 
 
경우바른 저여자는 말조심에 주의하여
이말저말 막했다간 큰코다쳐 입원할껴
원수진게 없두래도 외다리서 만난다고
지지배가 콧대높아 벼르는님 많을끼다
 

이리저리 다녀보니 종로방만 못하구나
한물갔던 마담님이 방지키는 종로에서
밤이려나 낮이거나 공짜커피 나눠주니
에누리는 못할망정 사람하난 돋보이네
 
 
운적거린 하루일과 행시방의 벗만남에
주인없음 객홀로에 싯글지어 읊어보고
세상삶의 희노애락 섞어가며 대화하니
요산요수 글보는맛 인생살이 이렇지요
 

***   ***   ***
 

희희낙낙 맞는봄날 산허리엔 초록물들
노심초사 이봄오길 마음속에 기다림은
애닮도록 그리운이 나물케며 바라봄에
낙엽되어 헤어졋던 그옛날의 생각일세
 
 
입술연지 곱게칠한 새색시의 첫날밤에
술곤드레 사모관대 풀어헤친 신랑오니
맞잡아서 금단이불 곱게늪혀 촛불끄고
춤사위를 곱게추듯 서로입술 맞닿구나
 
 
난의꽃에 매혹되어 붓을들어 그림치고
초행글에 난초향기 몇자적어 낙관이니
향이맺혀 보는이들 저꽃속에 눈맞히며
기솟는다 어김없이 여인품에 안기우네
 
 
초자치곤 글깨닮아 올린글에 막힘없고
지은글은 성현들의 고귀한뜻 품고있어
일사불란 앞뒤글에 이음새가 적재적소
관향에선 그를보자 주위선비 다모였네
 

관중포숙 두사이에 우정두터 생긴이래
포숙아의 넑은도량 옛벗관중 살리셧네
지난세월 몇천년도 저만예가 없었다니
교우이신 멋진벗이 인생삶의 교본이네
 
교우이신 (交友以信) 믿음으로써 벗을 사귐.
 

***   ***   ***
 

그리움을 품에안고 홀로살아 새봄오니
리듬타듯 맘설레임 꺼질줄을 몰라하고
운무걸친 산자락을 옛님손에 이끌리던
맘속가득 그추억이 지금까지 서러웁다
 

산수갑산 경치유람 봄꽃오니 나가보세
절구경에 눈치빨라 새우젓도 얻어먹고
수려강산 쌍두봉에 계곡깊어 낙화유수
절대가인 분홍있어 세월무상 절로라네
 
 
잊으려고 잊는다고 몇번이나 다짐하다
지지배라 참지못해 접던마음 되찾으나
말꼬리에 트집잡혀 이래저래 어수선해
자나깨나 저일땜에 힘든세상 헤매더라
 

시시각각 다가오는 운명의장 결정순간
간담상조 님잊으랴 눈물치며 돌아서니
속상한맘 애섦어서 배고품도 잊었는데
에헤이야 사랑이란 이렇게도 서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