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물결치는 마을, 서대문구 渼芹洞(미근동) 초리우물골 '尾井洞(미정동)'과 미나릿골 '芹洞(근동)'이 합쳐진 이름 李知映(조갑제닷컴) 조선시대의 漢城府(한성부·지금의 서울특별시)는 행정구역을 크게 東部(동부), 西部(서부), 南部(남부), 北部(북부), 中部(중부)의 五部(오부)로 나누고, 각 部 아래로 防(방)과 契(계), 洞(동)을 두었다. 서울 서대문구 渼芹洞(미근동)의 유래가 되는 尾洞(미동)과 芹洞(근동)은 西部 盤松坊(반송방·현재 중구, 서대문구 지역)에 속해 있었다. 西部 지역은 현재의 의주로 주변을 제외하고 거의 개발되지 않았으나, 盤松坊은 당시 지방 도시로서는 매우 큰 곳이었던 開城(개성), 平壤(평양)과 통하는 교통의 길목으로 人家(인가)가 조밀했고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했다고 한다. 尾洞은 중구 의주로1·2가와 서대문구 미근동, 충정로2가에 걸쳐 있던 마을로 이 지역에 ‘물이 많이 나서 늘 넘쳐흘러 마치 꼬리가 있는 것 같다’는 초리우물, 한자로 尾井(꼬리 미, 우물 정)이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다. 초리우물골, 尾井洞(미정동)이라고도 했다. 서대문구 미근동, 합동, 의주로1가, 충정로 2·3가동에 걸쳐 있던 芹洞(미나리 근, 골 동)은 미나리 밭이 유명하여 미나릿골이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명으로 표기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尾洞과 芹洞의 일부를 통합하여 하나의 洞으로 만들었다. 이에 洞名(동명)을 만들면서 각 洞의 앞 글자를 따왔는데, 尾洞의 尾(꼬리 미)자를 渼(물결무늬 미)자로 바꾸어 ‘渼芹洞’이라
했다. 한자명의 뜻대로 하면 ‘미나리가 물결치는 마을’이 된다. 渼芹洞 36번지에는 1896년 한성부 내 공립 소학교로 개교한 이래 2010년으로 114주년을 맞는 ‘渼洞(미동) 초등학교’가 있다. 미동 초등학교는 긴 역사만큼 사회 각계 유명 인사들을 다수 배출했다. 趙炳華(조병화) 시인, 方定煥(방정환) 선생, 작곡가 羅運榮(나운영) 선생, 吳世勳(오세훈) 서울시장, 故 趙重勳(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柳仁村(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미동초등학교 출신이고 탤런트 嚴鶯蘭(엄앵란), 史美子(사미자), 金憓秀(김혜수), 가수 믹키유천(본명 朴裕仟) 등 다수의 연예인들도 미동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외에 공공기관으로 209번지에 경찰청이 있다. 李知映(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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