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12>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12>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그는 마침 내성 장시에 들렀다가 회정해서 찾아온 행수를 맞이하며 앉은자리에서 굽도 떼지 않고 엉덩이를 들썩하는 시늉만 하였다. 정한조가 내성 장시 일대를 휘어잡고 있을 정도로 면목이 단단하고 배짱이 드센 위인..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11>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11>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그 외에도 울진 포구 여기저기에는 60여 호를 헤아리는 크고 작은 염전이 있고 소금 도가 포주인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으나, 그는 그런 동사 간에도 내왕 없이 지냈기 때문에 해포이웃이라곤 없었다. 천성이 도무지 분..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10>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10>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몇 년 혹은 몇십 년을 두고 십이령을 넘나든 이력과 간담을 가진 부상들도 벼랑길에서 실족하여 열 길 계곡 아래로 나동그라져 졸지에 열명길에 들거나, 평생 고질을 얻어 신세를 망친 사례도 허다하였다. 길이 얼마나 험..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9>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9>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소금을 구우려면 먼저 염전 바닥에 왕피천에서 가져온 뻘을 넣고 평평하게 다진다. 그 위에 산에서 채취한 마사토를 깐 뒤 바닷물을 퍼붓고 말린 다음 써레질을 해서 뒤집는 작업을 7, 8일 동안 반복한다. 그다음에는 마사..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8>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8>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불각시에 들이닥친 병자를 맞이하여 월천댁과 딸아이 구월이가 정주간과 봉놋방을 부지런히 오가며 간병을 하고 있었으나, 병자는 좀처럼 기신을 차리지 못했다. 귀조차 먹었는지 큰 소리로 물어도 도무지 기척이 없었다..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7>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7>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두 사람이 사타구니가 쓰리도록 열불 나게 걸어 당도한 곳은 샛재 턱밑인 비석거리였다. 이름하여 선정비나 공덕비란 것들은 길손들의 내왕이 번다한 길목에 즐비하게 세워두기 마련이었고, 그래서 번화한 곳을 가리켜 ..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6>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행수는 불문곡직 사내를 들쳐 업었다. 부러진 한쪽 다리가 하반신 아래로 축 늘어졌다. 아래쪽 자드락길에서 무명짐과 시겟짐을 수습하고 있던 동무들은 시신이나 다름없는 사내를 업고 가파른 기슭을 내려오는 행수의 ..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5>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5>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얼마 가지 않아서 만기가 두고 온 벼랑길이 시선에 들어왔다. 그러나 잡도리해 두었다는 네 필의 당나귀는 만기가 버리고 온 장소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이 시겟짐을 등에 붙인 채로 한가롭게 서 있었다. 한 마리는 비게..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4>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4> 글 김주영 그림 최석운 그 소동이 벌어진 것은 일행이 구억터의 자드락길로 몰아치는 바람을 안고 숨차게 오르고 있을 무렵이었다. 문득 기척을 느끼고, 지게를 진 채로 멈추어 선 것은 일행의 선머리에 섰던 도감 정한조였다. 뒤돌아보자 하니, ..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26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3>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3> 등짐을 정리한 다음 행수 역시 곰방대를 꺼내 한 대 달아 물었다. 그는 지금 막 동이 트려는 동쪽 하늘로 시선을 던지면서 견마 잡았던 만기에게 일렀다.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앞장설 테니 자네는 뒤따르게….” “절음난 나귀 때문입니까?” .. 문학 & 예술/소설&드라마 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