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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話題 윤창중 리스트 : 政官界의 兵役 이력서

淸山에 2010. 12. 31. 13:18
 

 

 
 

연말 話題 윤창중 리스트 : 政官界의 兵役 이력서

 

 

문화일보 윤창중 논설위원의 12월15일 時論: '썩은 여의도’ 물갈이 革命
윤창중(문화일보 논설위원)
 
 
 

 국민의 심장(心臟)에 호소한다. 아는가? 여의도 국회 집단이 군대 안간 기피자들의 집합소라는 사실을. 입에 국민을 달고 살면서도 실은 새파랗게 젊었던 시절 감히 군 기피라는 반역에 성공해 승승장구해온 출세지상주의자들의 도래지라는 사실을. 김정일의 무자비한 연평도 포격, 그 화염 속에서도 나라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저 금배지들. 그들의 사유체계, 그들의 두뇌 속에는 과연 ‘무엇’이 충전돼 있기에 저럴까? 일관되게 관통하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 297명 중 여성의원 45명을 뺀 남자 국회의원 252명의 병역을 뒤졌다. 병무청 홈페이지→‘국민마당’→‘공직자 등 병역사항 공개’로 차례로 들어가 이름과 직장을 하나하나 두들겨 넣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토닥토닥… 억! ‘면제-질병·우(右)고관절 습관성 탈구’. 고관절? 엉덩이·허벅지 연결 관절이 습관적으로 빠졌다 들어갔다하는 사람이 탁자 위에 깡충깡충 뛰어오르는 유연한 근력의 힘으로 공중부양의 묘기를? 쇠봉을 휘두르며 어깨가 떡 벌어진 국회 방호 요원들을 위협해! 길바닥에 넘어진 음식물 쓰레기통이 토해낸 ‘것’들을 보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렸다.
 
  한나라당을 자판에 두드릴 땐 절망하고 싶었다. 전체 171명 중 남자 의원 148명, 그 중 25명이 병역 면제자로 튀어나왔다. 우수수∼ 대통령의 형 이상득? 입대 당일 제대. 별 희한한 군대 다 있다. 고승덕→김재경→박대해→박준선→성윤환→신상진→안상수→원희룡→윤영→윤진식→이인기→이춘식→이한구→이해봉→정의화→정태근→조문환→조진래→조해진→진성호→허태열→홍일표, 모두 질병·고령·수형(受刑) 등으로 면제받았단다. 이종구·정갑윤도 입대 당일 제대. 방위·의병 명단(25명):김광림→김무성→김정권→김정훈→김충환→박종근→배영식→백성운→서상기→신영수→이군현→이범관→이상권→이성헌→이종혁→이주영→이진복→조전혁→주광덕→최경환→최구식→허원제→홍정욱→홍준표→황영철. 한나라당 내 쟁쟁한 금배지들이 이 정도, 가증스럽다. 왜 웰빙 체질의 무늬만 보수우파 정당인지를 보여주는 근본 원인을 찾았다고 보지 않는가? 보온병 들고 포탄이라고 놀라는!
 
  민주당, 이유들도 똑같다. 전체 의원 86명 중 73명, 그 중 면제자(13명)강기정-강봉균-강창일-김부겸-김영환-김충조-김효석-노영민-백원우-백재현-정범구-최규식-최재성. 방위 등 소집해제자(11명)김동철 김성곤 김진표 문학진 박병석 우윤근 유선호 이용섭 조영택 최규성 최인기. 의사당에 대고 도끼질했던 근육남(男) 문학진은 ‘독자(獨子) 방위’였다. 자유선진당 김용구, 진보신당 조승수, 무소속 최연희도 면제-창조한국당 유원일·무소속 유성엽도 방위다.
 
  이명박 정권의 대한민국 지도층. 대통령→국무총리→국가정보원장→한나라당 당대표→사무총장으로 연결되는 ‘군 면제 시리즈’. 여기에 여의도까지 면제자와 보충역이 득실득실 차고 넘친다. 환경부장관 이만의는 8년 동안 군대 가지 않으려하다가 결국 ‘장기대기’로 소집면제,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도 7년 간 피해다니다가 ‘장기대기’로 소집면제받았다.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 기득권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 실체(實體)가 부패·부정·편법·도덕불감증의 극에 이르고 있으니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당하게 되는 것! 자연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듯한 몰골의 김정일, 그가 이끄는 ‘병영국가’ 북한한테 깨지고야 마는 것!
 
  연평도 포탄의 화염 속에서도 끓는 피를 억누르지 못해 해병대에 자원하는 애국적 청년들이 지도층이 되는 나라가 아니라, 병원 찾아다니며 고도근시 진단서 만들고 어깨라도 빼서 X레이·MRI 찍어다가 어떻게든 군대 빠진 기회주의자들이 지도층이 되는 나라가 되어가는 것, 이를 ‘국민의 손’으로 종말을 고하게 하자! 2012년 4월 총선에서 ‘썩은 여의도’에 대한 물갈이 혁명을 시작으로 국민의 손으로 이뤄내자. 그해 12월 대선에서 새 대통령을 뽑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도도히 대세가 되어 흐르는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 국민의 ‘위대한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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