虎溪三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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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山記』
[내용]
동진시대의 佛敎계의 최고학승 혜원법사는
동림사에 있으면서 아직 虎溪를 건너간 적이 없었다.
(건너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함)
그런데 어느날 당대 儒敎의 1인자 도연명과 당대 道敎의 1인자 육수정이 찾아왔다.
돌아서는 그들을 배웅하면서 이야기에 열중한 나머지 虎溪를 건넌 것도 몰랐다.
호랑이가 으르렁대는 소리를 듣고서야 세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껄껄 웃었다.
虎溪는 여산의 고승 혜원(慧遠)이 손님을 배웅할 때
이곳을 지나치면 호랑이가 울었다 하여 이런 명칭이 붙었다 한다.
三笑는 혜원이 손님을 보낼 때는 이 虎溪를 경계로 하여
그 곳 이상 배웅을 하지 않았으나,
도사인 육수정(陸修靜),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의 두 사람을 배웅할 때는
이야기에 도취한 나머지 이 虎溪를 지나쳐버려
세 사람이 크게 웃었다 하여 생긴 말이다.
이 故事를 화제로 한 繪畵는
중국 宋代의 석각(石恪)이 그린 것이 최초라고 하며
특히 선종계의 회화에서 이 고사를 화제로 하여 작품을 남겼다.
⇒《我 評》
무릇 사람이 달관하여
法에도 空에도 매이지 않는 최고의 경지가 되면
종교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여 外道의 무리와도 교유할 수 있는
破格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갖게 된다.
이 故事는 연후 儒*佛*道 三敎會通의 정신으로 승화되고
동양정신의 근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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