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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 생활요법

淸山에 2010. 11. 25. 09:03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은 40대 이후에 증가하는 '눈의 성인병'이다. 눈의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1년에 한번씩 안과 검진을 받으면 눈의 노화를 늦추고 노인성 안질환으로 고생하지 않을 수 있다.

 
▲ 신지호 기자 / 눈 건강을 위해서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 루테인이 풍부한 시금치와 브로콜리,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많이 먹고 설탕이 많은 아이스크림 콜라 등을 피해야 한다.


사탕·아이스크림·콜라는 눈 건강에 해로워

눈에는 수십 가닥의 모세혈관이 분포한다. 그래서 눈의 혈관상태를 보는 안저검사(건강검진할 때 눈에 불이 번쩍하는 사진을 찍는 검사)를 하다 당뇨병이나 동맥경화증이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유발하는 식품은 눈에도 좋지 않다. 기름진 음식은 혈관을 좁게 만들고 혈관에 염증을 유발해 안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앞당긴다. 사탕, 아이스크림, 콜라 등에 많은 설탕은 눈으로 가는 각종 항산화물질을 빼앗아 눈 건강에 해롭다.

눈의 노화를 억제하는 식품은 딸기 체리 등 비타민 C·E 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이다. 이종호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항산화물질은 활성산소가 수정체나 각막 등의 단백질이 변형하는 것을 막아 준다"고 말했다. 비타민B는 시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해 노화로 시신경이 위축되는 것을 예방하고, 진정제 역할을 해 눈의 피로를 어느 정도 줄여준다. 땅콩, 우유, 굴 등에 많은 비타민B₁이 특히 시력 보호에 좋다.

눈 비비지 말고 수시로 눈 깜빡여라

행동 요령 중에서는 수시로 멀리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눈 건강에 제일이다. 김재찬 중앙대용산병원 안과 교수는 "독서나 컴퓨터 등 눈 근육을 수축시키는 근거리 작업을 할 때는 1시간에 한 번씩 5~10분간 '멀리 바라보기'를 해야 한다"며 "창밖을 내다보면서 산꼭대기나 건물 등 한 곳을 정해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눈을 감고 있거나 허공을 멍하게 응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1시간에 한 번씩 눈에 힘을 주고 10회 정도 꾹꾹 깜빡여도 좋다. 눈을 깜빡이면 눈 주위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눈물이 충분히 나와 안구 표면이 정화된다. 반대로 눈을 비비는 습관은 안구에 염증을 유발하고 백내장을 앞당긴다.

한편 안구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손가락을 돌리면서 눈으로 응시하는 등의 '눈 운동'을 하면 눈이 좋아진다는 훈련법이 많지만 안과 의사들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눈 운동법'은 없다"고 말한다. 주천기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눈 주변 근육 운동으로 시력이 회복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된 바 없다"며 "눈 근육도 신체의 다른 근육처럼 쉬지 않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피로가 쌓여 오히려 기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라이코펜은 녹내장, 루테인은 황반변성 예방

토마토의 '라이코펜'성분은 시신경 손상을 억제해 녹내장을 막아 준다. 2002년 세브란스병원 안과팀이 노인성 녹내장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한 결과, 녹내장 환자의 혈중 라이코펜 농도는 정상인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서경률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하루에 토마토 1개 분량 정도인 라이코펜 60㎎을 섭취하면 녹내장 예방이나 진행 억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코펜은 날 것일 때보다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토마토를 올리브유 등에 익혀 먹으면 더 좋다.

녹황색 채소는 황반을 구성하는 '루테인'이 들어 있어 황반변성을 막아 준다. 시금치, 상추, 브로콜리, 양배추를 하루 한 주먹(100g) 정도 먹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는 루테인제제 하루 권장량(20㎎)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블루베리는 밤 눈이 어두운 사람에게 좋다. 블루베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밤에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로돕신의 합성을 돕는다. 블루베리 100g(주스 1잔 분량)에는 안토시아닌이 140~150㎎정도 들어있다. 안토니아신은 하루 80㎎이 권장량이므로 매일 주스 반컵 정도 마신다.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 껍질에 많이 들어있으므로 껍질까지 갈아 먹어야 한다.

         최선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