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신바람英語

이찬승 영어특강

淸山에 2010. 11. 5. 15:16
 
 
 

 

 

 

Listening Know-how 특강(1)

 

미국말을 우리말처럼 술술 알아들을 수 있는 경지--모든 영어학습자의 꿈입니다. 오늘부터는 영어듣기의 Know-how 한가지씩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질문 What is listening?에 대한 답부터 알아 보지요.

 

1. 발음의 식별(discriminating between sounds)

연속된 소리의 흐름이 청자의 귀로 들어오면 이를 [p, f, l, r, w, e, b, v …] 처럼 구분하여 인지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발음들이 단어끝이나 자음앞에서 발음될 때는 만만치 않아요. 우리말에 없는 발음은 더욱 그렇답니다.

 

2. 단어의 인식(recognizing words)

In case you can't reach me, try my cellular.라는 연속된 소리의 흐름을 듣고 이를 case, can't, reach, try 처럼 단어로 인식하는 과정을 말하지요. 이것 역시 만만찮아요. 어떤 단어는 머리가, 어떤 단어는 꼬리가 잘려 안들리거든요. 때로는 여러 단어가 줄줄이 연결되면 단어의 경계를 인식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답니다.

 

3. 문법단위의 인식(dentifying grammatical groupings of words)

연속된 소리의 흐름을 단어의 단위로 인식할 수 있다고 해서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어와 단어를 의미가 통하도록 grouping하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앞의 예문에서 In case/you can't reach me'/try my cellular를 하나의 최소 의미단위(sense group)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답니다. 문법, 구문, collocation 등에 관한 지식이 바로 이런 작업에 필요하다는 것 아시지요?

 

4. 의사단위의 인식(identifying pragmatic units)

뭐니뭐니 해도 표현을 많이 알고 있는게 최고입니다.

Don't be so picky[choosy].((선택에 있어)너무 까다롭게 굴지 말아요)

I'd like to sign up for it.(참가를 신청하고 싶습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제1의 원인은 그 표현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 잊지말고 부지런히 input을 늘립시다.

 

5. 의미를 강세와 억양, 제스츄어 등에 맞게 해석하기

영어에서 강세와 리듬을 숙지하지 못하면 항해에서 해도와 나침반이 없는것과 똑 같은 거랍니다. 문강세, 대조강세, 신정보와 구정보의 강세 등 앞으로 하나씩 알려 드리겠습니다. 억양고 중요하지요. He ran away with the money?와 He ran away with the money.의 의미가 어떻게 다를까요?

 

6. 문맥과 배경지식을 이용하여 예측하고 이를 확인하기

이를 유식한 말로는 하향식(top-down) 이해라 부릅니다. '이해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로운 것에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란 어떤 학자의 말처럼 바람직한 이해에는 '이미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동원하여 예측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랍니다.

 

7. 중요 내용을 기억하기

이해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도 없고 이해한 정보를 이용할 수도 없지요. 듣기의 목적에 비추어 꼭 필요한 내용만 추려서 기억하는 방법도 앞으로 강의할 겁니다.

 

 

Listening Know-how 특강(2)

 

특강(1)에서 밝혔듯이 잘 들을 수 있으려면 우선 영어발음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부터 갖추어야 합니다. 그럼 발음식별능력은 어떻게 기르냐구요?

우선 여러분의 발음식별 능력부터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겠군요. 먼저 대화를 담은 녹음테이프와 이를 받이 적을 백지를 준비하세요. 발음식별능력의 진단은 내용의 이해도를 테스트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내용의 이해에는 신경쓰지말고 그냥 마음편하게 받아적기를 해 보는 거랍니다. 최초 1분정도의 분량이면 충분하지요. 시작! 끝나셨으면 약점분석에 들어가겠습니다.

여러가지의 경우가 나타날 것입니다. 가령

Please put your seat in the upright position. And place the tray up in front of you.(좌석을 바로 세워 주시고 앞 트레이는 접어 주시기 바랍니다)

란 연속된 소리의 흐름을 들었다 합시다.

우선 Please는 누구나 알아 들었을 것이고 바로 다음의 [푸츄어]는 초급자에겐 식별이 쉽지 않을 겁니다. put과 your의 발음을 알고 있다고 해서 [푸츄어]를 식별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은 upright를 식별하기가 쉽지 않지요. 자주 사용하거나 들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 다음 문장에서는 tray와 up이 [ㅌ레이업]처럼 한 덩어리로 들려옵니다. 마지막 의미군인 in front of you는 [인프로너뷰]처럼 역시 한 덩어리로 들려와 초급자에겐 식별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하나 더, 그럼 It's against the law.를 알아 듣지 못했다면 왜일까요? 아마도 law가 [로우:low의 발음]가 아닌 [라]에 가깝게 들려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써놓으면 아무것도 아닌 단어가 소리로 변하면 이렇게 골치를 썩일 수 있지요.

 

이상의 약점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은

1. 낱개 자모음을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

2. 낱개 단어의 발음을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

3. 낱개의 자모음과 단어는 식별할 수 있지만 몇 개의 단어가 한 덩어리로 연결되어 발음될 때 이를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의 3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1.의 경우는 녹음테이프가 딸린 어휘교재로 낱개 단어의 발음을 익히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2.의 경우는 정상속도로 녹음된 회화나 듣기훈련 테이프로 문장단위의 연속된 소리의 흐름을 식별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십시오. 3.은 1.2.의 문제점을 해결할 때 함께 해결됩니다. 방법은 script를 보지 않고 몇 번 반복들으며 문자상태와 소리상태의 관계를 익혀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소리의 식별은 바르게 하지 못했다고 해서 반드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대화의 배경을 알고 있고 약간의 문법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푸츄어]가 put your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래서 청취를 잘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문법/구문 실력이 필요한 거예요.

이러한 발음식별훈련은 꼭 별도로 해야하나요? 그렇지 않아요. 표현을 익히는 과정에서 원어민의 녹음테이프를 병행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 때문이지요.

 

Listening Know-how 특강(3)

 

오늘은 소리의 흐름을 의미있는 단어들로 인식하는 데 장애가 되는 여러가지 요인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어 학습자들에게 가장 골치아픈 것은 문자대로 소리나지 않는 단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지요. 주요 예를 봅시다.

 

1. Weren't the trains on time?

2. He said the trip cost him an arm and a leg.

3. It's made of oak and is the perfect size for the room.

4. I need to lose some weight.

5. Have you gotten adjusted to all the heat?

6. Would you like soup or salad with that?

7. Would you care for dessert? - No, thank you. I'm stuffed.

8. Would you bring me some towels?

9. I bought some gifts for my friends.

10. What are you gonna do?

 

1. Weren't는 [원-]에 가깝게 들려옵니다. 게다가 wear, worn, rear, reap 등 [w, r] 등으로 시작하는 1음절 단어는 특히 인식이 쉽지 않습니다.

2. an arm and a leg는 보통 [어 나머너 레ㄱ]처럼 들려 온답니다. 소위 연음 때문이죠.

3. made of oak는 연음이 되어 [(메이더) 보우ㅋ]처럼 들립니다. 짧은 단어의 연음은 정말 단어의 식별을 어렵게 만듭니다.

4. lose some이 [루-썸]으로 들려 옵니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자음이 겹치면 앞의 자음은 거의 생략되기 때문이죠.

5. gotten adjusted이 [같은어 져스?]으로 들려 옵니다. adjusted의 머리부분 ad-의 a-는 gottena처럼 gotten에 붙어 발음되고 ad-의 -d-는 생략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약모음이나 강세를 안 받는 음절로 시작하는 단어는 몸통의 강음절의 특징만으로 식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6. soup or를 [수퍼] 즉 super로 착각하기 쉽지요. 발음이 똑 같으니까요. 역시 연음이 원수입니다.

7. stuffed는 [ㅅ?ㅌ]라고 들립니다. 이 단어와 발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유사한 stopped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문자상태로 stuffed(배부른)를 잘 알고 있어도 이것의 소리를 식별할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8. towels는 [타우어ㅈ]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tower(탑)이 먼저 생각나기도 합니다. towel처럼 [l]음이 단어의 끝에서 발음될 때는 [어, 우, 오]에 가깝게 들리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dark 'l'을 가진 단어들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9. gifts가 [깊ㅅ]라고 들려 옵니다. [gifts]의 [ft]가 바로 다음의 자음 [s] 때문에 제대로 소리나지 못하기 때문이죠. 철자를 그대로 발음한 [기프트스]와는 매우 다릅니다.

10. What are you는 격의 없는 사이에선 Wuh(d)-e(r)-yuh로, going to는 gonna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에서 살펴 보았듯이 문자상태로 단어를 잘 안다는 것과 정상속도의 구어체 대화속에서 이를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지요?. 어떻게 하면 되냐구요? 책을 가리고 소리상태로 단어와 구를 익히는 훈련을 하십시요.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훈련은 필자의 '미국어 Hearing'시리즈나 '이찬승 Listening Know-how'시리를 추천합니다.

 

 

Listening Know-how 특강(4)

 

분명하게 들리지 않는 발음에 신경쓰지 말자.

야 신기하다. 저렇게 작은 소리를 미국인은 어떻게 다 알아 들을 수 있을까? 그들은 미세한 소리에도 익숙해져 있어 소리의 식별능력이 외국인에 비해 월등하지요. 하지만 실은 그들도 모든 소리를 다 인식하면서 대화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짐작(guessing)하고 예측(predicting)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도 원어민들과 똑 같은 방식을 동원하면 됩니다. 잘 알아 듣지 못한 부분은 상황과 배경지식 그리고 영문법 실력으로 보충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영어에서는 작고 불분명한 소리는 못알아 들어도 내용의 파악에는 별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약하게 발음되는 것은 문장속에서 문법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능어(grammar words)이고, 의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용어(content words)들은 강하게 발음되기 때문입니다.

 

1 약하게 발음되는 단어들

a. 조동사 b. 접속사 c. 전치사 d. be동사 e. 관사 f. 대명사

2 강하게 발음되는 단어들

a. 동사 b. 명사 c. 형용사 d. 부사 e. 지시/의문대명사

 

그런데 작은 소리 하나라도 깨끗이 알아 듣지 못하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지요. 그게 병이랍니다. 이 병을 고치지 못하면 만성 영어병 환자가 될 수 있어요.

제 조언을 잘 들으세요. 안들리는 소리를 굳이 들으려 애쓰지 말고 여러분의 상식과 문법실력을 동원하여 메우도록 하십시요. 그래도 썩 납득이 안된다구요?

자, 그럼 기능어를 쏙 빼버린 다음 다섯개의 문장을 이해해 보세요.

1. Who left door open

2. bookstore corner open ten

3. say rain tomorrow

4. little knowledge dangerous thing

5. Put name address card

기능어 없이도 신기하리만치 잘 이해할 수 있지요? 여러분은 언어지식 이외에 폭넓은 world knowledge/background knowledge와 문법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거예요. '내용어 중심으로 듣고 잘 안들리는 기능어는 상황, 배경지식 그리고 문법지식을 동원하여 보충한다.'

 

<완전한 문장>

1. Who left the door open?

2. The bookstore on the corner is open till ten.

3. They say that it will rain tomorrow.

4. A little knowledge is a dangerous thing.

5. Put your name and address on this card.

 

 

Listening Know-how 특강(5)

 

영어의 강세와 리듬은 청자에게 지도(map)와 같은 것

어떤 부인에게 직접 들은 얘기. 남편과 함께 처음 미국에 갔을 때 한 fast food점에 들러서 '맥도날드 햄버거 2개 주세요'란 말이 안통해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랐다는 내용입니다.

'맥도날드'(강강강강), '햄버거'(강강강)처럼 우리말식으로 발음을 했으니 못알아 들을 수밖에. 반드시 '먹-다널ㄷ'(약-강약) '햄-버거'(강약약)처럼 강세를 갖추어 말해야 통한답니다. '안녕하세요?'(강강강강강)도 How are you?(약강약)처럼 강약을 주어서 리드미컬하게 말해야 의미전달이 되지요. 영어에서는 우리말과 달라 강세가 틀리면 의사소통이 안되는 언어랍니다.

 

또 영어에서는 비교적 규칙적인 간격으로(평균 0.3초) 제1강세가 하나씩 나타나죠. 그래서 음률(rhythm)이 생긴답니다. 이 강세와 리듬은 구어영어를 이해하는데 지도(map)와 같은 고마운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아세요? 아니 그 고마움을 느겨 보셨나요? 아직이라구요? 그렇다면 이는 여러분이 아직 청취 초보자라는 반증이랍니다. 영어의 강세특징이 만드는 리듬은 화자의 의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 지,또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거랍니다. 영어의 강세에는 여러 가지 규칙이 있는데 한 가지씩 소개드리지요.

 

강세규칙1: 내용어는 강하게 기능어는 약하게 발음한다.

 

이미 본 site 특강(4)에서 배운 것이라서 다 아는 거라구요? 조금만 더 참고 제 강의를 끝가지 들어 보세요. 오늘은 한 단계 더 나아간 실전입니다.

 

다음 두 문장을 말하듯이 발음해 보며 발음에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봅시다.

1. Who left the door open?

2. Put your name and address on the card.

 

어떤가요? 2.의 발음에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구요? 원어민의 생활속에서의 대화의 경우라면 어떨까요? 위 두 문장의 발음에 걸리는 시간은 거의 같습니다. 영어는 '음절수'에 비래하지 않고 '강세를 받는 음절의 수'에 비례하여 발음시간이 결정되는 언어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원칙 때문에 기능어들은 약하고 빠르게, 때론 I've, What're 처럼 앞 단어에 붙여서 발음하게 되는 거랍니다.

위 1.은 대강세를 받는 내용어가 4개(Who/left/door/open), 2.역시 4개(Put/name/address/card)로 대강세의 숫자가 똑 같지요. 그래서 발음시간도 거의 같답니다. 말을 할 때도 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의미전달이 잘 안됩니다. 한국인들은 낱개 단어의 발음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원어민들이 듣기에 어려운 것은 바로 이 강세와 리듬의 원칙이 지켜지기 않기 때문이랍니다. 강세와 리듬이 왜 '지도'와 같은 고마운 존재인지는 다음 특강을 기다려 주세요.

 

 

Listening Know-how 특강(6)

 

강세와 리듬이 왜 듣기에 중요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강세와 리듬이 듣기에 중요하다고는 입으로 글로 말하지만 왜 중요한지 또 어떻게 훈련하는지는 잘 모르는 것이 사실. 오늘은 이에 대해 살펴 보지요.

간단한 복습 한 가지. 다음 문장을 강세원칙에 따라 발음하면서 손가락이나 발로 박자를 맞춰 보세요.

 

 강   약   약    강       약    강    강

THIS is the HOUSE that JACK BUILT.

 

다음 사실을 발견할 수 있죠?

첫째, 강음절과 강음절 사이에는 서로 다른 숫자의 약음절이 있지만 박자는 매우 규칙적이란 점. 아직 실감이 안나면 다시 발로 박자를 맞춰가며 읽어 보세요. THIS, HOUSE, JACK, BUILT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달라도 발음에 소요되는 시간을 정확히 한 박자씩이 란 점 신기하지 않으세요?

둘째, 이렇게 비교적 일정한 간격으로 일어나는 대강세와 대강세 사이에 있는 is/the/that의 발음을 어떠했나요? 이 박자를 맞추기 위해 is/the/that는 매우 빠르고 약하게 발음되는 거랍니다.

셋째, 그리고 JACK과 BUILT를 발음할 때 두 단어 사이의 간격이 다른 단어들에 비해 좀 길지 않았나요? 그냥 무심코 발음했다구요? 그럼 지금 다시 박자를 잘 지켜 발음해 보세요.

확실히 두 단어는 약간 천천히 발음되며 단어간의 간격도 다른 것에 비해 조금 더 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은 전체적으로 대강세와 대강세간의 간격을 똑 같게 하기 위해서죠. 바로 이것이 영어강세의 핵심입니다. 이것이 안지켜지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까요? 이것은 마치 문자로 써놓은 글에서 단어간의 경계(boundary)를 구분해 주는 space가 일정치 않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시 말해 띄어쓰기를 불규칙적으로 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읽는 사람이 얼마나 불편하고 읽기의 효율이 떨어지겠어요? 영어의 강세는 문자어 사이의 space에 해당되기 때문이죠.

넷째, HOUSE와 that사이가 또 다른 단어들 사이보다 간격이 길지 않았나요?길지 않았다면 약간 더 길게 쉬어 주며 전체를 다시 발음해 보세요. 이 두 단어 사이에는 소위 휴지(pause)가 와야 하는 곳이지요. 이것이 제대로 안지켜지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은 하나의 의미단위(sense group)가 끝나는 곳이라는 신호랍니다. 이 신호를 통해 듣는 사람은 매우 편리하게 말하는 사람의 얘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마치 문자로 된 글에서 사선(/)으로 끊어읽기 표시를 해 둔 것과 똑 같은 것이랍니다. 위 문장에서 is the를

매우 빨리 발음한 것도 이들이 THIS (is the) HOUSE처럼 하나의 의미덩어리에 속하는 것을 듣는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죠.

좀 긴 얘기가 되었습니다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요약하면,

'강세와 리듬(휴지도 포함됨)을 파악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글을 읽을 때 단어와 단어사이에 space가 규칙적인 글을 읽느냐 불규칙적인 글을 읽느냐의 문제와, 사선(/)으로 끊어읽을 곳을 표시해 둔 글을 읽을 것인가, 표시 안된 글을 읽을 것인가와 비유될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란 점입니다.'

 

 

Listening Know-how 특강(7)

 

'소리의 식별'은 되나 '이해'가 안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듣기의 경우는 말을 하는 사람이 의미 덩어리 단위(thought group; chunk; cluster)로 말해 준다. 또 덩어리의 경계(boundary)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모든 덩어리의 마지막 내용어에는 가장 큰 stress 하나씩을 붙여 준다. 어디 그뿐인가? 덩어리와 덩어리 사이엔 작은 휴지(pause)까지 살짝 넣어 주니 이 의미 덩어리의 시작과 끝을 인식하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을꼬. 이 덕택에 우리의 청각으로 밀려 들어오는 소리의 흐름을 의미단락(thought group) 단위로 일일이 grouping할 필요도 없으니 이 얼마나 편리한 일인가!

일일이 자신이 grouping하지 않으면 안되는 reading의 경우에 비하면 하늘과 땅차이라 하겠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audio book이 제법 팔리는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의미 덩어리 자체는 강세와 휴지의 덕분으로 식별을 했다 하더라도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순간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결국은 각 덩어리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단어들의 perception(인식, 식별)과 comprehension(이해)이 문제다. 실제 연구에 의하면 빠른 독해나 청해를 가로 막는 최대의 장애는 '단어의 인식 및 이해속도'라고 한다.

가령 The leakage of electricity caused the fire.(화재의 원인은 누전이었다)란 소리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면 The leakage of electricity란 단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실패했거나 '인식'은 했으나 '이해'를 못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인식'의 문제는 오디오 테이프를 반복 듣기만 해도 곧 해결이 된다. 그러나 '이해'의 문제는 간단치가 않다. 오디오 테이프를 듣는 것이 모르는 단어나 표현의 input을 늘이는 데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어휘력을 늘리고 친숙도를 높이는 데는 필자는 reading을 권한다. 즉 '인식'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오디오 테이프나 AFKN방송의 청취를, 그리고 '이해'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어신문/방송뉴스의 script를 반복 읽으면서 영어에서 자주 쓰이는 의미 덩어리(chunk)들을 대뇌의 언어회로에 계속 저장해 나가라는 것이다. 물론 읽은 내용을 소리로 들어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다독을 통해 'the leakage of electricity'와 같은 의미 덩어리를 우리의 대뇌속 언어 회로에 필요한 만큼 입력시키는 기초공사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하자. 그리고 '이해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로운 것에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란 청해와 독해를 위한 명언을 가끔씩 상기해 보기 바란다.

 

 

Listening Know-how 특강(8)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려서 듣자.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리는 기준은 무엇일까?

첫째, 듣기의 목적과 직접 관련이 되면 중요하고 직접 관련이 없으면 사소한 것이다. 가령 문제를 사전에 알고 들을 경우는 문제의 답을 직접 담고 있는 내용이 중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려, 중요한 것은 집중해 듣고 사소한 것은 가볍게 듣고 지나가는 것이 듣기의 바른 길이다. short talk를 듣고 이에 대한 문제를 푸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You will read:

1. What time will this talk most probably be heard?

(A) 7:00 am (B) 10:00 am (C) 6:00 pm (D) 11:00 pm

2. What's the date today?

(A) April 25th (B) April 26th (C) April 27th (D) April 28th

3. What's the weather now?

(A) muggy (B) cludy (C) clear (D) wet

 

이렇게 문제가 인쇄되어 있는 경우는 듣기 전에 문제를 먼저 읽어라. 그러면 들을 때 문제의 답을 찾는데만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주요 내용은 기억하라.

위 문제에 대한 short talk의 script를 보자.

You will hear:

Good morning! This is Johnny Smith, San Francisco's voice of the morning on Radio 86 with news and music to start your day the right way. It's Monday, the 25th day of April, and it's going to be a great week. The sun is shining and the world is waiting for you. A good, good morning to you, and now here's our first record to help you open your eyes a little wider.

 

첫 두문장은 방송국과 아나운서를 밝히는 도입부로서 문제의 답과는 상관이 없다.

셋째 문장, 오늘의 날짜와 요일을 밝히고 있으므로 문제 2번의 해답을 제공한다.

다섯째 문장, 당일의 날씨를 밝히고 있으므로 문제 3번의 해답을 제공한다. and the world ...는 사족이므로 귀담아 듣거나 내용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 문장, 해답과는 상관없는 내용이며 프로 진행 아나운서의 상투적인 말일 뿐이다.

 

이상에서 보듯이 화자가 여러 마디의 말을 하더라도 청자가 집중해 듣고 요지를 기억해야 할 부분과, 그냥 가볍게 듣고 지나가도 좋은 내용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번엔 문제를 문자로 제시하지 않는 문제 유형을 보자.

You will hear:

Balloons have been used for about a hundred years. There are two kinds of sport balloons., gas and hot-air. Hot-airballoons are safer than gas balloons, which may catch fire. Hot-air balloons are preferred by most balloonists in the United States because of their safety. They are also cheaper and easier to manage than gas balloons. Despite the ease of operating a balloon, pilots must watch the weather carefully. Sport balloon flights are best early in the morning or late in the afternoon, when the wind is light.

 

위 monolog에 대해 어떤 질문이 주어질지 모른다. 이때는 무조건 담화의 topic과 main idea를 최 우선적으로 확인하라. 그리고 main idea와 관련된 주요 세부사항을 집중해서 듣고 내용까지 기억한다.

위의 경우 첫째 문장은 '도입'이고 둘째 문장이 '주제문'(topic sentence)임이 분명하다. 아직 이 둘째 문장을 듣거나 읽으며 이것이 주제문이란 감이 오지 않는 사람은 우선 기본적인 독해기법부터 다시 학습하기를 바란다. There are two kinds of sport balloons, gas and hot-air. 란 내용을 듣는 순간 이 담화의 논리전개 구조가 대충 머리속에 떠올라야 한다. 즉 gas balloon과 hot-air balloon의 특성이 비교될 것이란 추측이 가능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들을 내용 중에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두 가지 balloon의 '속성 차이'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다.

You will hear:

Why are gas balloons considered dangerous?

You will read:

(A) They are impossible to guide.

(B) They may go up in flames.

(C) They tend to leak gas.

(D) They are cheaply made.

* in flames 불붙어, 불길에 싸여

답: (B)

 

평소 듣기 훈련을 할 때 반드시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려서 듣는 습관을 들이기 바란다. 이런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훈련에 임하면 어느 날 중요한 것들과 사소한 것들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생긴다. 이런 단계에 이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여유있게 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들은 내용도 더 많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Listening Know-how 특강(9)

 

key words 중심으로 요지만 추려 이미지로 기억하자.

 

앞에서 배운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려서 즉 선택적으로 듣는 것, 잘 실천되고 있나요?

잘 안되더라도 계속 시도하세요. 곧 요령이 터득되니까요. 이번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문장이라 하더라도 이것을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요지만 추려서 이미지로 기억하는 기술을 익혀 볼까요? 쉽게 말하면 '주부와 술부'의 핵심어 정도만 기억하자는 겁니다. 그것도 단어 그대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요지에 해당되는 것을 이미지로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가령 The number you have dialed 320-7483 has been changed. The new number is 337-4980.이라는 message를 들었다면 'The office has a new telephone nember 337-4980.'

라는 내용만 머리에 남으면 된다는 것이지요.

아주 쉽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강하게 발음하는 의미덩어리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큰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지요.

직접 한 번 해볼까요?

[1단계] 다음 각 문장의 key phrase에 밑 줄을 그어 보세요.

In April, QuikTel is going to offer a new service package for frequent callers. You'll be able to get unlimited domestic calls to one long-distance number for a fixed fee. The fee will vary from $2.50 to $18.50 depending on the distance between the two points. Still, it should save money for anyone who calls a particular number once a week or more. It will be a cheap way for families to stay in touch.

 

대충 다음의 key phrases들에 밑줄을 그으셨겠지요?

April - QuikTel - offer a new service - for frequent callers. unlimited domestiic calls - one long-distance number - a fixed fee. vary from $2.50 to $18.50. save money - a particular number once a week or more. a cheap way.

 

[2단계]이 key phrases들이 다시 다음과 같은 이미지로 여러분의 대뇌에 기억되는 것이 바람직한 청해의 과정이랍니다.

QuikTell is going to offer a cheap long-distance domestic telephone service for frequent callers in April at a fixed fee - from $2.50 to $18.50.

 

이번엔 대화문의 경우를 볼까요?

A: Well, what do you think?

B: The color is perfect on you.

A: What about the style?

B: It's a very popular style.

A: How does it look on me?

B: It looks great on you. It looks great on everybody.

A: You don't think I look funny in it?

B: Not at all. You look very nice.

 

이 대화의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대화 요지가 곧 이미지가 됩니다.

'buying some new clothes at a store' 정도면 어떨까요? 훌륭하지요? 꾸준히 노력하면 머지 않아 여러분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Listening Know-how 특강(10)

주제파악이 최우선

 

특강 (8)에서는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려서 듣는 전략을 소개했었지요. 그리고 질문 내용을 알지 못한 채 script를 듣는 경우는 최우선적으로 topic과 main idea(혹은 topic sentence)를 확인하라고 한 것 기억나세요? 왜냐구요? topic은 dialog나 monolog가 '무엇에 관한 것인가?'에 대한 정보이고, main idea는 'topic에 대한 말하는 이의 견해'이기 때문이지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구요?

주제를 모른 채 상대방의 말을 듣는 다는 것은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 속에서 길을 잃어 숲을 볼 수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이 말이 알송달송하다는 분을 위해 주제를 알고 들으면 어떤 잇점들이 있는지를 살펴 보고 실예를 통해 확인을 시켜드리겠습니다.

 

주제나 주제문을 파악하고 나면,

1.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예측할 수 있어 청해가 여유있어 집니다.

2. 못 알아 들은 부분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 주제에 대한 사전지식을 동원해서 말입니다.

3. monolog의 경우 주제문은 글의 논리전개 구조를 암시해 줍시다. 그래서 중요한 내용과 사소한 내용을 가려서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게 해 주고, 또 들은 내용을 입체적으로 잘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주제파악의 필요성과 장점은 이 정도로 하고 실제 예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대화]

A: How can I help you?

B: I'd like to open a new savings account, please.

A: You'll need to deposit $100 to open your account.

B: But I called last week and was told it was $50.

……………………이하 생략…………

 

만일 위 대화를 앞 두 줄을 못 듣고 세번째 줄부터 들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대충의 상황은 알 수 있을지 몰라도 이 대화가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흘러 갈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첫 두 줄 즉 대화의 topic을 알고 들을 때는 생략된 부분에 어떤 내용이 올지 예측이 가능하지요. 이제 주제를 모른 채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은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 속에서 길을 잃어 숲을 볼 수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다음은 [monolog]의 경우,

Heart disease typically strikes people in their forties or fifties. But there is now evidence that the malady can sometimes be traced to the early habits of childhood.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states that the arteries of American infants and children can accumulate fatty plaque, the principal promoter of heart disease. For that teason, …이하 생략…

이 담화의 주제에 해당되는 첫 두 문장을 들은 다음 이어지는 내용을 들을 경우와 첫 두문장을 듣지 못한 채 이어지는 내용을 듣는 경우를 비교해 보세요. 주제를 모른 채 내용을 듣는 것은 '깜깜한 밤길을 전지 하나 없이 걷는 것과 비슷하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다음의 주제문들을 읽고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예측해 보세요.

1. Maxico City is growing very fast.

2. In the United States there are two kinds of television stations.

3. The evening news on television is very popular with many Ameicans.

4. Medical care is very different in England and in the United States.

 

각 주제문의 다음에 나올 내용이 훤히 예측되지 않습니까? 1.은 멕시코 시티가 몇 년 전에는 인구가 얼마였는데 지금을 얼마라는 식의 얘기가 나올 것이고 2.는 어떤 가요? 우리나라처럼 상업방송국(commercial station)과 공영방송국(public station)이 있다는 것과 또 이들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설명이 나올 것이 예상됩니다. 3.의 담화에서는 미국인들이 저녁 TV뉴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나열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4.에서는 양국의 진료제도의 차이점이 비교분석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렇게 주제나 주제문을 파악한다는 것은 낯선 곳을 찾아 갈 때 마치 지도를 들고 가는 것이나, 깜깜한 밤길에 환한 전지를 하나 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앞으로는 모든 듣기를 할 때 기본적으로 다음의 두 질문의 답을 찾으며 들으세요.

What is this about?(=topic)

What does the speaker want to say about this?(=main idea/topic sentence)

이 고마운 '지도'는 대화나 담화의 첫 머리에 나옵니다. 이 '지도'를 빨리 찾고 또 이를 잘 이용할 수 있어야 듣기가 편안해 지고, 들은 것을 더 많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Listening Know-how 특강(11)

 

추측이 해결책이다.

 

추측(guessing)은 듣기를 잘하기 위한 필수 능력입니다. 이 기술을 연마하지 않고는 듣기와 읽기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추측능력은 조금만 신경써서 연습하면 누구든지 갖출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면 우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종전처럼 모르는 것이 나오면 당황하여 그 다음 것까지 다 놓쳐버리는 우도 범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 나올려면 나와 봐라 난 과감히 짐작으로 떼우겠다'는 배짱까지 갖춰지고 나면 순풍에 돛까지 달게 되지요.

그런데 이런 변화는 쉽게 오지 않습니다. 그동안 소리건 문자건 너무나 오랫동안 모든 것을 100% 정확히 이해해야 다음 것으로 나아가던 나쁜 버릇이 너무나 뿌리깊기 때문입니다. 암만큼이나 골치아픈 이 습관을 고치는 유일한 방법은 들을 때 오직 message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단어, 구문, 표현 같은 것에는 신경을 전혀 쓰지 말아야 합니다. 듣으면서도 '나는 일부 알아 듣지 못한 것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겠다. 이상한 발음이나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나는 절대 머뭇거리지 않겠다. 나는 오직 내가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에 나의 사전지식과 경험을 동원하여 짐작하겠다. 내가 궁극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message의 요지이지 들려오는 낱낱의 모든 단어와 표현들을 100% 그대로 듣고 이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이런 훈련을 강도높게 하십시오. 이것은 부족한 언어실력을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이 세상에 관한 일반지식이나 그 주제에 관한 배경지식으로 보충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말의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방송을 들을 때 모든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쓰며 들려 오는 것은 다 알아들으려고 합니까? 그렇지 않아요. 자신이 관심이 적은 부분은 그냥 흘려 듣기도 하고 도중에 잠깐 주의를 다른 데도 돌리기도 합니다. 도중에 모르는 단어를 만난다 하더라도 멈칫거리며 다음의 중요내용을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영어의 듣기에도 바로 이런 모국어의 듣기 전략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짐작(guessing)능력을 믿읍시다.

잔소리는 이정도로 하고 실례들을 들어 보겠습니다.

 

※ 다음을 읽고 blah blah blah 부분에 해당되는 표현을 짐작해 봅시다.

1) You're at the restaurant. A waiter comes over and ask you something.

Waiter: blah blah blah order?

2) You're at a bookstore. You put several books on the counter to buy.

Clerk: blah blah blah credit card?

어떤가요? 대충 짐작이 가지요? 무엇 덕택일까요? 바로 여러분이 이미 가지고 있는 주제에 관한 선험지식(schema) 즉 사전지식 덕분입니다. 이젠 청해나 독해를 할 때 너무 어휘력, 문법실력 등의 언어지식에만 메달리지 마세요. 뒤에는 여러분의 사전지식과 guessing능력이 있으니까요. 이런 것을 유식한 말로는 '하향식 이해과정'(top-down process)이라고 부릅니다.

blah blah= 1.Do you have your passport/May I see your passport?

2. Are you using a credit card?/Would you like to pay by credit card?

※ 다음 blah blah 부분에 들어갈 어휘를 알아 듣지 못했다고 가정하고 문맥과 사전지식을 이용하여 짐작해 봅시다.

 

1. I'm going to serve some blah blah food. I learned to make a delicious dish when I was living in Thailand.

2. Please come to dinner at seven o'clock. It's very nice weather today, so we'll be eating dinner on the blah blah.

3. A: It's raining hard. Let's blah blah a taxi.

B: Hey there's one coming. Can you give the driver directions?

4. Korea went through serious economic difficulties. Many Korean workers lost their jobs and many companies blah blah. That is, they were unable to pay their debts.

5. Today is sports day at Mike's school. He woke up very early and thought he heard it raining outside. He jumped out of bed, but when he looked out the window, he realized it was just the sound of the leaves. He was very blah blah.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가지요? 1.은 뒷 문장의 의미로 보아 '맛있는'이란 뜻의 단어가 올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원문엔 exquisite(=perfect, outstanding)이 옵니다. 2.는 사전지식을 동원하면 on the blah blah는 '밖에서'란 의미가 되어야 할 것 같군요. 그래서 blah blah에는 porch/veranda 등의 단어가 올자리인게 분명해 집니다. 3.은 비올 때 사람들이 하는 익숙한 행위이기 때문에 blah blah에는 '손을 들어 택시를 잡다'라는 의미가 와야합니다. 이를 영어로는 flag down이라 하지요. 시골 기차역에서 기차가 구내로 들어 올 때 역무원 한 사람이 깃발로 기차의 정지를 안내하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이 표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군요. 4. 역시 '망하다, 부도나다' 등을 의미하는 어휘가 들어갈 자리입니다. 원문은 went bankrupt 입니다. 5.의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상태가 되지요? 불안해 지나요 아니면 안심이 되나요? 선험지식에 의해 이 자리에는 relieved가 올 자리인 것이 분명합니다.

 

일부 놓친 부분이나 못 알아들은 것에 연연하지 말자. 주제와 상황 그리고 사전지식을 통해 짐작하자.

 

 

 Listening Know-how 특강(12)

 

다양한 예측기술

 

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활발한 '예측'(predicting) 능력은 듣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청해/독해란 끊임없이 예측/추측하고 이를 확인해 나가는 guessing game과 비슷한 것이라고 정의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는 참 맞는 말입니다. 모국어의 경우를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상대방의 표정만 봐도 무슨 얘기를 꺼낼지 예측할 수 있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대화의 시작부분에서 대화의 목적을 밝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계속 예측하면서 듣습니다. 이러한 모국어에서의 이해 전략을 영어의 이해에도 잘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여유있게 알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예측 전략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주제나 주제문을 통해 예측한다.

이는 이미 Know-how 특강 (10)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주제나 주제문은 대화나 담화의 첫 머리에 나온다는 것은 다 아시지요? 동양에서는 본론 이전에 긴 서론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의 의사전달 방식은 매우 직선적입니다. 그들은 단도직입적으로 대화나 글의 첫 머리에서 대화나 글의 주제와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다음은 TOEFL Part B 에 나오는 한 대화의 첫 마디 입니다.

Come on, Julie, how're we going to convince everybody that I'm the best candidate?

이 한 마디만 듣고도 앞으로 어떤 얘기들이 나올지 수 많은 예측이 되지 않습니까?

- 화자와 Julie는 친구나 classmate일 것이다.

- 두 사람은 학생회장 선거의 전략을 논의하려는 것 같다 등

 

2. 신호어(SIGNAL WORD)들을 통해 예측한다.

Julie: Oh, just kidding. Actually, …

Julie가 한 말 중에 just kidding(농담말어)은 바로 앞에서 상대방이 말한 것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자신의 다른 관점이나 의견이 진술 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또 Actually는 주로 상대방의 misunderstanding/misperception을 바로 잡아줄 때 쓰는 신호어입니다, 아래와 같이.

A: How did the checkup go?

B: ACTUALLY, not too good. They want me to go back to the hospital next week for more tests.

그래서 'Oh, just kidding. Actually …'는 … 부분에 올 내용을 추측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신호어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이미 학교에서 독해시간에 배웠던 but, however, on the other hand 등도 청해/독해시 아주 고마운 길잡이가 되어 주는 말들인 것 다 아시지요? 적극 활용합시다.

 

3. 강세와 억양을 통해 예측한다.

가령 I didn't put it IN the desk.처럼 IN이 강조되어 발음되었다면 다음에는 I put it on the desk.나 I put it UNDER the desk.가 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음의 강세의 특징으로 부터 다음에 어떤 내용의 응답이 이어질지 짐작해 보세요.

1. But we asked two COKES!

2. But we asked for TWO Cokes.

1.의 경우는 아마 Oh, I thought you wanted TEA.와 같은 대답이, 그리고 2.의 경우는 Oh I thoutht you wanted onE.과 같은 대답이 올 것으로 짐작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4. 문법/구문실력으로 예측한다.

요즈음 문법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문법을 위한 문법학습은 매우 잘못된 것이지만 활용에 초점을 맞춘 실용문법은 절대로 경시해서는 안되지요.

I think onCE we show everyone how well you did as junior class treasurer, you're sure to be elected president.

위 말에서 once란 접속사가 '일단 …하면'이란 뜻이기 때문에 이 부사절을 다 듣고 나면 다음에 오는 주절에는 '…하게 된다'란 내용이 온다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How about if … 는 어떻습니까? 이것 역시 바로 다음에 상대방의 의향을 묻는 내용이 이어진다는 훌륭한 신호가 됩니다.

또 The first thing I'd like to point out is that … 이란 구문을 듣는 순간에는 '아, 이 대화의 주제와 관련하여, 말하는 사람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이어지겠구나'라고 예측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역시 고마운 신호어이고 이 신호어들 때문에 좀더 여유를 가지고 청취를 할 수 있게 됩니다.

 

5. 세상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예측한다.

다음의 예에서 blah blah blah 부분에 올 내용을 예측해 볼까요?

1. I was very hungry so I walked into the kitchen and opened the blah blah blah.

2. Sharon studies all the time and she always gets excellent grades in school She's so blah blah blah.

이런 대화를 들으면 blah blah blah 부분의 내용을 듣기 전에도 상식과 경험을 토대로 1.에는 '냉장고'(refrigerator)가 2.에는 '공부를 잘하고 영리한'에 해당되는 smart가 올 것으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Listening Know-how 특강(13)

 

어떻게 해야 들은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는가?

 

'아휴, 듣는 순간에는 이해를 했는데 뭐라고 했더라?' 듣기 시험을 볼 때 이런 경험 없었나요? 어학 연수 때 자기 혼자만 숙제 내용을 잘못 이해해서 그 다음날 창피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해의 정확성이나 기억과 연관이 있는 문제이지요. 이번 특강에서는 왜 들은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 기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태어날 때부터 기억 용량이 작은 경우

사실 외국어를 배우는데는 타고난 기억력이 있다면 얼마나 유리한지 모릅니다. 단어 20개를 10분만에 다 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암기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여러분도 잘 아시지요. 필자도 암기력이 매우 부족한 경우에 속합니다. 그래서 매우 불편하기도 하고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지 못한 이 약점을 집중력을 높이는 것과 영어에의 노출 회수를 늘리는 것 그리고 본 site에서 소개해 온 각종의 듣기 전략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2. 정보처리의 속도가 느린 경우

청자의 청각으로 흘러 들어오는 소리 흐름의 속도보다 이를 의미로 바꾸는 속도가 더 느린 경우 우리는 이해에 실패하고 맙니다. 청해의 beginner의 경우 대부분 이런 현상을 겪고 있을 겁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 앞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만 뭐니뭐니 해도 어휘나 표현의 인식 속도가 문제가 됩니다. 다시 말해 the leakage of electricity를 '누전'으로 이해하는데 또 What's that gotta do with Tom?를 '그게 탐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로 이해하는데 얼마만한 시간이 걸리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친숙도'(familiarity)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문자로 써 놓거나 천천히 들려 주면 이해하는 사람이 이를 빠른 속도로 들려 주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바로 친숙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수많은 단어/의미군/표현들에 계속 더 친숙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정보의 처리 속도를 늦게하는 것은 word by word 방식의 이해 때문입니다. 읽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phrase by phrase 청자가 될 수 있어야 잘 듣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다독과 다청을 통해 영어의 다양한 의미 덩어리(chunk/sense group)들이 청자의 대뇌에 충분히 저장되면 누구나 phrase by phrase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꾸준히 input의 양을 늘리십시오.

 

3. 주제/논리전개 구조/의도/상황/관계/분위기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이상의 것들을 최우선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이 파악되고 나면 앞에서 강조한 guessing과 predicting이 수월해 집니다. 또 훨씬 수월하게 이해하고 여유있게 정보처리를 할 수 있어 기억도 더 많이 더 오래 할 수 있게 됩니다. 구체적인 것은 앞의 특강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4.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

듣기자료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도 정보처리가 분주해져서 이해한 자료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기상(weather)에 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엘니뇨 현상'에 대한 내용을 들으면 이해가 쉽지 않고 제대로 기억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guessing과 predicting 전략을 거의 쓸 수 없을테고 이렇게 되면 소리의 흐름을 의미로 전환하는 작업에 모든 신경과 주의력을 빼앗겨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TOEFL/TOEIC/TEPS의 monolog의 경우는 그 소재에 대한 상식/배경지식의 풍부성이 이해도와 기억의 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필자는 listening을 하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script를 꼼꼼히 읽어 두기를 당부합니다. 표현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고 그 monolog에 대한 전개구조, 배경지식 등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5.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려서 듣지 못하는 경우

이에 대해서는 이미 특강 (8)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듣기의 목적에 따라 중요한 것만 집중 이해하고 기억해 나가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고 들려오는 모든 정보를 다 기억하려고 들면 정보처리에 과부하(overload)가 걸리고 맙니다. 먼저 들어온 소리가 정보처리되는 기간이 너무 길면 뒤따라 들어오는 소리는 완전한 정보로 처리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맙니다. 그래서 파악하고자 하는 정보만 집중하여 듣고 이것들만 기억해야 합니다.

단어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약하고 빠르게 들려오는 기능어는 가볍게 듣고 지나가야 합니다. 강하게 들려오는 소위 '내용어'(content words)를 중심으로 듣고 기억하는 것이 기억의 부담을 줄이는 듣기의 바른 길입니다.(특강4 참고)

주의력은 아껴서 꼭 필요한 정보의 이해와 기억에 쓸 때 뛰어난 listener가 될 수 있습니다.

 

6. 집중력이 약한 경우

집중력이 부족해서 도중에 자꾸 딴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중력을 높이려고 눈을 감고 듣다가 그만 졸아 버리는 사람도 있지요. 집중력은 기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듣기의 목적을 분명이 알고 이에 대한 해답을 강하게 찾을 때 집중력은 높아집니다. 그리고 듣는 동안도 자신의 듣기 전략을 끊임없이 감시(monitor)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옆길로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는 것이지요. 소위 metacognitive strategy를 잘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Listening Know-how 특강(14)

 

1. 청해가 유창한 사람들의 특성

청해가 뛰어난 사람들은 최우선적으로 대화나 담화의 구조(topic과 topic sentence의 파악은 물론 이들의 보충설명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가에 대한 개요)를 파악하는데 온갖 신경을 씁니다. 이를 알리는 단서나 신호어(signals)들을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려는 노력이지요. 이것이 되고 나면 나무 한두 그루쯤은 못 보고 지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되기 때문이랍니다. 다시 말하면 모르는 단어나 발음이 일부 있어도 짐작으로 메울 수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 나올 내용까지 예측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지요.

대화는 첫 몇 마디에, monolog의 경우는 처음 한두 줄에 구조를 알리는 신호나 단서들이 나옵니다. 이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놓쳐서는 안됩니다.

2. 어떤 수준의 듣기 자료가 이상적인가?

듣기 자료의 수준은 자신이 편히 들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보다 한 단계 위의 것(one notch above the listeners' comfort level)이 가장 이상적입니다.자신의 청해 수준보다 너무 높은 것으로 학습하는 것은 성취감보다는 좌절감이 큽니다. 너무 어려우면 집중도 안 되고 듣기 전략을 적용하기도 힘듭니다.

 

3. 청해의 초기 단계에는 spoken English를 위주로

dialog와 같은 spoken English는 어휘가 비교적 쉽고 문장이 짧으며 내용도 친숙한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으로 상당한 기간 훈련을 한 다음 monolog에 도전하십시오.

monolog는 dialog에 비해 머뭇거리거나 반복 말하는 것도 적어 정보처리가 dialog에 비해 바쁘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다소 어려운 단어도 나오고 무엇보다도 문장의 길이가 dialog에 비해 길어집니다. 그리고 정보의 density(농도)도 dialog에 비해 높습니다. 청해의 난이도는 문장의 길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지요. 그래서 monolog를 들을 때는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려서 듣는 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점에 대해 잘 모르면 본 특강(10)을 복습하세요.

 

4. 너무 깨끗한 녹음만 찾는 것은 잘못된 생각

 

청해 훈련을 할 때 다양한 발음과 강세 그리고 억양에 익숙해 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습자들은 녹음이 분명하게 된 것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좋치 않습니다. 때로는 속삭이는 듯한 녹음도, 때로는 약간 속된 발음도, 때로는 소음까지 있는 것도, 때로는 영국식 발음으로 녹음된 테이프도 듣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외국 영화나 드라마가 매우 좋은 듣기 자료가 될 수 있지요.

 

5. 언어를 쫓지 말고 message를 쫓아라.

 

청해를 잘 하려면 제발 문법지식을 총동원하여 모든 단어들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들지 말아야 합니다. 청해를 잘하는 사람들은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쫓지 개별 어휘나 구문을 일일이 정확히 파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누차 강조했듯이 추측과 예측을 활발히 해가며 오직 message만을 쫓는 태도가 꼭 필요합니다. 80%의 내용만 이해하고 나머지는 이미 가지고 있는 세상에 관한 지식(world knowledge)과 그 소재에 관한 배경지식(background knowledge)으로 메우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정상속도의 Listening자료인 경우 마치 영문을 번역해 나가듯 해서는 청각으로 들어오는 소리의 흐름을 밀리지 않고 정보로 처리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6. 독해 방법부터 바꾸자.

 

청해를 잘 하려면 독해 방법도 송두리 째 바꾸어야 합니다. 무슨 영문이든 단어의 뜻과 구문을 정확히 확인한 다음 의미를 결정짓는 이 잘못된 방식말입니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언어의 사용이나 의미의 파악보다는 구조의 정확한 분석에 너무나 많은 신경을 쓰도록 가르치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런식의 영어공부를 계속하는 한 유창한 청해와 독해는 불가능합니다.

유창성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영어교육으로는 청해와 독해를 잘할 수 없습니다. 이런 방식 때문에 한국인의 TOEFL성적은 하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이해를 했든 못했든 이미 지나간 내용은 그냥 흘러 보내야 합니다. 석연치 않은 것이 있다하여 이를 머리속에 정지시키고 그것의 의미파악에 메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계속 들다보면 앞에서 석연치 않았던 것, 놓친 것을 보충할 수 있는 제2의 제3의 기회가 나중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습관을 고치기만해도 청해는 괄목할 만큼 좋아집니다. 기억하십시오.

The good language learner is the one who can tolerate vagueness and incompleteness of knowledge.

(훌륭한 언어 학습자란 자신이 파악한 지식에 다소 모호하고 불완전한 점이 있어도 이를 게이치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원래 몇 개의 단어나 구문을 명확히 모르는 가운데서도 전체 내용을 이해해 내는 것이 Listening입니다. 들리는 모든 소리를 다 이해하려고 몸부림치기 보다는 80% 정도만 이해하고 나머지는 추측과 사전지식으로 메우십시오. 지나간 것을 지나간 것으로 두고 청각으로 들어 올 새로운 소리의 흐름을 받아들일 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TOEFL/TOEIC/TEPS 청해시험을 쳐 본 사람을 누구나 공감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7. 발음 연습도 듣기 훈련

원어민의 자연스러운 발음을 그대로 따라 연습하는 것을 적극 권합니다. 이것은 학습자의 발음을 향상시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연습했던 발음은 남이 그것을 발음할 때 정확히 인식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8. 항상 자신의 learning strategy를 모니터하자.

지금까지 강의한 듣기 학습 전략들을 읽은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방송영어를 들을 때, 듣기 문제를 풀 때, 팝송을 들을 때, 원어민과 대화를 할 때 한 순간도 지금까지 소개한 전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를 풀면서도 '나는 지름 나무를 쫓는가 숲을 쫓는가? 나는 기본적으로 주제/의도/분위기/장소/등장인물들의 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는가? 생소한 어휘/표현/발음 등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 다음에 나올 내용을 듣기 위해 여유있게 준비를 하는가? 이해에 실패했다면 주 원인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자기 monitoring을 끊임없이 하면서 들어야 합니다.

 

9. 질보다는 양

다독보다 더 나은 독해법이 없듯이 듣기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많이 듣는 것보다 더 좋은 듣기 전략은 없습니다. 이때 많이 듣는다는 것은 당연히 이해를 전제로 한 듣기를 말합니다. 20-30%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어려운 듣기자료를 많이 들으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듣고 싶은 것들, 관심이 많은 내용들에서 시작하여 차츰 전문적이고 문장의 길이도 길어지는 내용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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