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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안티노리 비앙코, 2007]
지난 주에는 몸살에 걸려 와인 마시기가 힘들었습니다.
안 좋은 컨디션에서 어렵게 찾은 와인 2개를 소개합니다. '한줄 가이드'를 참고해서 드신다면 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조만간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근사한 장소도 찾아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더 많이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이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서 우리 모두 파이팅!1
[5만원 미만]
●빌라 안티노리 비앙코(Villa Antinori Bianco, 2007)
레스토랑 ‘워킹온더클라우드’의 김현수 소믈리에는 첫 한모금을 마신 뒤 “맛있다”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잘 익은 열대 과일향이 난다. 망고향과 자몽의 신선한 느낌이 있고, 혀 안에서 느낌이 좋다. 아주 경쾌하다. 우리 바에서 하우스 와인으로 써도 될 것 같다. 이 가격이면 정말 해피하다”고 그는 말했다.
‘빌라 안티노리 비앙코’는 이런 와인이다. 경쾌하고 산뜻한 느낌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모습을 갖췄다. 성인이 되기 직전 소녀의 상큼한 미소 같은 느낌, ‘Gee'를 부르는 소녀시대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이라는 평가답게 과일 향과 기분 좋은 산미가 와인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어필할 듯 하다. 1931년 처음 생산된 이후 79년째 전 세계 사람들에게 행복한 미각을 전달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안티노리는 토스카나를 상징하는 와인 명가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다수 갖추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티냐넬로’를 비롯해 솔라이아, 구아도 알 타소 등은 마시는 날이 행복한 날이다.
안티노리는 또한 와인명가 협회(PFV)의 회원사이다.
▲한줄 가이드=상큼한 맛을 선호한다면 좋은 선택. 피로로 늘어진 육체에 기운을 불어넣어 줄 듯!
①와인명: 빌라 안티노리 비앙코
②생산지/생산자(사): 이탈리아 토스카나/안티노리
③종류/빈티지: 화이트/2007
④포도품종: 트레비아노, 말바시아, 토스카나 샤르도네
⑤알코올: 12.5%
⑥바디/당도: 미디엄/미디엄
⑦수입사 책정가격: 3만3000원
⑧구입할 수 있는 곳: 롯데백화점, 와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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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벨그라브]
[5만원 이상]
●디안느 드 벨그라브(Diane de Belgrave, 2006)
‘디안느 드 벨그라브’는 보르도 그랑크뤼 5등급 ‘샤토 벨그라브’의 세컨드 와인이다. 와인을 좀 마셔 본 사람들은 라벨만 보고 세컨드 와인임을 쉽게 추측할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체리향이 기분 좋게 코를 간질이고, 목을 타고 넘어가는 미디엄 바디의 액체는 산미의 시원한 퍼짐을 선사한다. 탄닌 또한 차분하게 혀에 달라붙는다. 입안에서 굴리자 탄탄한 무게감까지 느껴진다.
샤토 벨그라브는 원래 프랑스 보르도에서 사냥터로 유명했다. 1740년 루이 14세의 사냥터로 만들어져 프랑스 왕가의 여름 사냥터로 인기를 모은 곳. 그런데 이 곳의 포도원 또한 뛰어나 1855년 그랑크뤼 5등급에 지정됐다. 1979년 유명 네고시앙 ‘두르뜨’가 운영을 맡은 후 1987년 세컨드 와인 ‘디안느 드 벨그라브’를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퍼스트 와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와인전문가 안준범 씨는 “적당한 산도와 휘감는 맛이 좋고, 피니시도 잘 떨어진다. 밸런스도 뛰어나다. 산도, 탄닌, 알코올이 잘 조화된 잘 만들어진 와인이다. 맛있다”고 평가했다.
참고로 ‘디안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이다.
▲한줄 가이드=산도와 탄닌이 적당한 것을 좋아하면서 전형적인 보르도 와인의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훌륭한 선택이 될 듯!
①와인명: 디안느 드 벨그라브
②생산지/생산자(사): 프랑스 보르도 오메독/두르뜨
③종류/빈티지: 레드/2006
④포도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프티 베르도
⑤알코올: 12.5%
⑥바디/당도: 미디엄/드라이
⑦수입사 책정가격: 7만2000원
⑧구입할 수 있는 곳: 신세계백화점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