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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열, 기침, 피부병, 손발냉한데, 혈액순환촉진, 타박상, 산후풍에 효험있는 생강나무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는 녹나무과의 갈잎떨기나무이다. 높이는 2~3미터 정도 자라고 개화기는 3~4월이며 결실기는 9월에 쥐눈이 콩알 만한 둥근 열매가 붉은색이었다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여 열매가 익는다. 열매로 기름을 짜서 부인들의 머릿기름으로 썼으며 잎이나 가지를 꺽으면 흔히 양념의 재료로 쓰이는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이름을 "생강나무"라고 부른다.
나무껍질은 짙은 회색이지만 어린 나무 가지는 황녹색을 띄고 있다. 봄에 돋는 어린잎은 솜털로 덮여 있는데, 암수딴그루로 잎이 돋기 전에 자잘한 노란색 꽃이 꽃자루가 없이 가지에 촘촘히 붙어서 우산처럼 둥글게 모여 핀다.
생강나무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황매목(黃梅木) //생강나무가지// [본초]
녹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인 생강나무(Benzoin obtusilobum O. Kuntz.)의 가지를 말린 것이다. 생강나무(개동백나무, 산동백나무)는 각지의 산기슭에서 자란다. 가을에 가지를 잘라 그늘에서 말린다. 가지와 잎에서 생강냄새가 난다고 하여 생강나무라고 했다. 주로 복통에 쓰며 해열제, 기침약으로도 쓴다. 민간에서는 해열제, 기침약으로 잎과 싹을 차처럼 달여 마신다. 열매에서 짜낸 기름은 동백기름 대용으로 머리에 바른다.]
생강나무에 대해서 최영전씨가 쓴 <한국민속식물>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생강나무(黃梅木:황매목)
생강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녹나무 과에 속한 낙엽관목으로서 옛적부터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맺어 많은 공헌을 했으므로 곳에 따라 많은 이름 즉 방언이 붙여져 있는 실용적인 나무의 하나이다.
생강나무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가지를 꺽어보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생강을 [생]이라 하는 지방에서는 이 나무도 [생나무]라 했고 [새양]이라 하는 곳에서는 [새양나무]라 한 것은 매우 재미있는 명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강나무의 특징이 이름으로 불리는 곳도 적지 않으나 이 나무는 이른 봄 산골짜기에서 가장 일찍 꽃이 핀다 하여 노소(老少)를 연상하여 [아기나무]라고 하는 곳도 있는가 하면 볼품은 없어도 황금색의 향기로운 꽃이 매화보다도 일찍 꽃핀다 하여 황매목(黃梅木)이니 단향매(檀香梅)라는 중국명을 그대로 적용시켜 부르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러나 생강나무에 가장 보편적으로 부르는 또 하나의 이름은 [개동백나무]이다.
동백하면 옛날에 우아한 낭자머리를 머리털 한 올도 흐트림 없이 반 듯하고 곱게 매만져 주던 유명한 [동백기름]을 누구나 다 연상할 것이며 오늘날의 화장품 이상으로 애용했다. 그러나 동백나무는 남부 지방에만 국한되어 생장하고 있어 서북지방에서는 아주 귀한 존재로 동백기름이 행세했었다. 그래서 생강나무의 열매로 기름을 짜거 동백기름을 대용으로 머릿기름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므로 개동백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인데 생강나무 열매로 짠 기름은 오히려 더 향기로와서 동백 기름은 일반대중용 머릿기름인 반면에 이는 사대부집 귀부인들이나 고관대작을 상대하는 상류층에 속하는 명기들이 애용하는 고급 머릿기름으로 손꼽혔던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개]라는 정관사를 붙였을까? 우리는 진짜도 아니고 또 좋은 것도 아닌 함부로 된 것을 말할 때 비하해서 [개]를 붙여 부르기를 좋아한다. 식물명에 [개]자가 많은 것은 [비슷하다]는 뜻이 주어져 있다고 풀이한다. 그러나 생강나무에 [개동백나무]라 한 것은 아무래도 옛날의 빈부귀천의 차가 심했던 시절의 고급 머릿기름을 시기한 서민의 저주 섞인 욕설이 그런 표현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맵시와는 상관없이 두메 산골에서는 그을음나는 관솔불 아닌 어둠을 밝히는 등불로서 생강나무 기름은 귀중한 등유(燈油)였다고 하며 귀한 손님이 올 때만 켜는 1등 기름이라 한다.
[아주까리 동백꽃......]하는 속요(俗謠)가 모두 불 밝히는 유지식물을 노래한 것도 전기불 없던 옛날에 등불의 존재를 말해준다.
생강나무의 꽃은 그 피는 것에 따라 그 해의 농사를 미리 점친 농은목 구실도 했다는데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띠엄띠엄 피면 흉년이 들겠다]고 염려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황금색이 동양에서 부귀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사고가 빚어낸 관념으로서 눈 덮인 산허리에 황금색 꽃이 만발하며 올해는 풍년이 들겠다고 기뻐했다니 그 시절의 하늘만 쳐다보고 땅과 씨름했던 옛조상의 풍요를 기원하는 애처로운 모습이 잘 나타난 민속이라 할 수 있다.
북쪽에는 생강나무의 꽃을 따서 그늘에서 말렸다가 주머니(향낭)에 넣어 방에 걸어두는 민속이 있는데 이는 추의 속에 꽃피는 강인함이 사기(邪氣)를 쫓는다고 믿은 유감주술적(類感呪術的)인 민속이다.
생강나무 잎은 꽃이 진 후에 돋아나는데 싹이 나와 참새의 혓바닥만큼씩 할 때 따 말렸다가 차로 이용했다. 그래서 차의 일등품인 작설차(雀舌茶)의 이름을 따붙여서 생강나무차를 작설차라고도 한다. 차나무가 남부에만 국한되어 있었으며 또 차가 귀했던 고로 옛날에는 북쪽 지방의 절간이나 풍류를 즐기는 가정에서는 즐겨 생강나무차를 작설차라 부르며 애용했다 한다. 또 불가(佛家)에서 공다(供茶)용으로도 흔히 쓰였다고 한다.
이른 봄에 차를 딴 후의 어린 잎은 따 말렸다가 튀각도 만들고 나물도 먹기도 했다 하니 자원의 활용은 오늘날의 우리가 따를 수 없는 것이 많다.
생강나무의 재목은 향기로와서 향을 만들어 기제사나 동제 등에 사용했다 하며 이는 앞서 말한 벽사의 뜻이 다분히 크게 작용한 흔적이 짙다.
이 나무로 이쑤시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이틀이 좋아진다고 믿은 것은 같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 민간약으로 피부병에 줄기를 삶아 그 물로 씻으면 낫는다고 믿고 있다.]
생강나무를 삼첩풍이라고도 불린다. 맛은 맵고 따뜻하다. 타박상으로 어혈이 진 것을 치료하고 산후에 몸이 붓고 팔다리가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열매에서 기름을 짜내어 부인네들이 머릿기름으로 써 왔기 때문에 산 동백나무라고도 부른다. 또는 황매목, 단향매, 산후추라고도 부른다.
사용부위는 주로 잔가지를 이용한다. 1년 내내 채취할 수 있으며 햇볕에 말려서 잘게 썰어서 달여 먹는다. 잎과 열매도 말려서 달여 먹는다. 봄철에 연한 어린잎은 쌈을 싸서 먹어도 좋다. 해열, 소종의 효능이 있으며 멍든 피를 풀어주는 작용도 한다. 산후풍, 오한, 복통, 신경통, 멈든 피로 인한 통증, 타박상, 발을 헛디뎌 삔데 사용한다. 말린가지를 30~50그램 정도를 200cc의 물을 붓고 반으로 줄어들도록 달여서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멍든곳의 통증과 타박상이나 삔 상처에는 생것을 짓찧어 환부에 붙여 준다. 씨를 산후추라하여 약용으로 사용하며, 가지를 달여서 차 대용으로도 마신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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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과의 생강나무꽃이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피기 시작하고 있다.
생강나무는 봄에 돋는 어린잎은 솜털로 덮여있다. 암수딴그루로 잎이 돋기 전에 자잘한 노란색 꽃이 우산처럼 둥글게 모여 피는데 가지에 촘촘히 붙고 꽃자루는 짧고 털이 있다.
생강나무꽃의 꽃덮이 조각은 6개이며 수술은 9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생강나무는 개화기는 3~4월이고 결실기는 9월인데, 콩알 만한 둥근 열매는 붉은색이었다가 검은색으로 익고 열매자루는 길이가 1cm이다. 열매로 기름을 짜서 여성들의 머릿기름으로 사용하였다.
생강나무의 연한 잎은 쌈을 싸먹을 수 있으며, 잎이나 가지를 꺽으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생강나무"라고 부른다. 혈액순환을 잘 되게하여 여성들의 손발이 냉하고 얼음장처럼 찬데, 아이를 낳고 몸조리를 못해서 오는 산후풍에 명약이다.
생강나무의 껍질은 짙은 회색이지만 어린가지는 황녹색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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