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화폭의 예술

귀도 레니[Guido Reni, Italian, 1575-1642]

淸山에 2009. 9. 15. 06:38

 

 

귀도 레니[Guido Reni, Italian, 1575-1642]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지의 초상'

- 베아트리체 첸지의 초상 'Portrait of Beatrice Cenci' 1620∼1621 -


16세기 이탈리아에 프렌체스코 첸치라는 악역무도한 방탕자 귀족에게 베아트리체라는 딸이 있었다.
14세가 된 베아트리체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하자
프란체스코는 그녀를 아무도 보지 못하게 저택의 한 방에 가두어 놓았다.

그리고 어느날 밤... 마침내 베아트리체의 육체를 빼앗아 버렸다.
아버지에게 농락당한 베아트리체는 깊은 앙심을 품고
언젠가 복수해 주리라고 마음속으로 맹세한다.
그리고 그녀를 동정했던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그녀에게 반해있던 집사의 도움으로
2년이 지난 어느날 밤 마침내 아편으로 아버지를 잠재워서 죽여 버리게 된다.
일이 끝나고 어머니와 딸은 시체를 시트로 말아서 정원의 무성한 나무 근처에 던져 버렸다.

베아트리체는 머지 않아 밀고되어
어머니, 오빠와 함께 온갖 고문을 받았다.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그 무시무시한 고문에도
비명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견디어냈다고 한다.

처형 당일,
로마의 산 탄젤로교 앞의 광장에 단두대가 설치되고
전 이탈리아의 구경꾼이 모여든다.
절세의 미녀라는 베아트리체를 한번이라도 보려는 것이리라...
베아트리체는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는 가볍게 단두대로 올라가
도끼 아래 그 하얗고 가느다란 목을 내밀었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불과 16세...
참으로 세상의 모든 슬픔을 가지고 떠나는 여인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남아있는 귀도 레니 작의 베아트리체의 초상은
단두대를 오르기 직전의 그녀를 화폭에 담은 것인데,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은 이 작품속의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마침내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첸치 일가족》을 썼다고 한다.
스탕달 신드롬 [Stendhal Syndrome] 이란 말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는 예술 작품을 읽거나 볼 때, 혹은 들을 때 그 아우라로 인해
정신을 잃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역사적인 걸작 미술품을 감상할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정서적 압박감.)


♣ 스탕달 신드롬 [ Stendhal syndrome ]의 다른유래
프랑스의 `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Stendhal)이 187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성당에서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오던 중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일기에 적어 놓은 데서 유래한다.
숨막히게 아름답고 청순한 모습인 동시에..
숨막히게 슬픈 눈..
단두대로 올라서는 순간이라고는 할 수 없을만큼 처연한 표정과
보일듯말듯한 미소가 더욱 슬퍼보이는 듯 싶다.
정말 아름다운 그림. 




Vermeer, Jan - Girl with a Pearl Earring, c.1665-1666,
Oil on canvas, 44.5 x 39 cm, Royal Cabinet of Paintings Mauritshuis, The Hague


 
Guido Reni - Susanna and the Elders, c.1620, Oil on canvas, 113x118cm, City Art Gallery, Auckland


     

    <가시 면류관을 쓴 그리스도>

    1639-40년경. 유화의 부분. 62*48cm. 파리 루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