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사회/한국전쟁 史

'철망 자르고 남침하는 인민군…' 비공개 사진 단독 입수

淸山에 2009. 9. 15. 04:47
 

 

 
 

 

 


▲ 우리 민족최대의 비극이었던 6.25. 내년으로 전쟁발발 60년을 맞게 되는 6.25를 재조명하기 위해 국내의 한 수집가가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당시 사진들을 공개했다.

 

 

계명대학교 정성길 명예박물관장(67)이 일본에서 직접 입수했다고 밝힌 두 장의 사진은 ‘철망을 자르고 남으로 침투하는 인민군 병사’와 ‘유엔군 총반격때 인민군에게 살포된 삐라’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각각 1950년과 1951년에 촬영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 사진들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기습 남침하는 모습과 전세를 잡은 연합군의 북한군 포로 처리방침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당시 상황을 대변하는 증거자료로써 큰 의미를 가진다.

 

첫번째 사진에는 철망을 자르고 남침하는 인민군 병사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미리 준비한 대형 기구를 이용해 필사적으로 철조망을 절단하는 병사들의 살기어린 눈빛이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돋게 하는데, 당시 총 병력 10만명을 동원해 선제공격을 해온 북한군의 기세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두번째 사진은 “북한군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맥아더 총사령관이 친필로 사인을 한 보증서로 “북한 귀순병에게는 인도적인 대우를 해주고 명예포로로 대우할 것을 국군에게 명령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군의 공세에 밀려 후퇴하던 국군과 유엔군은 전쟁시작 약 3개월만인 9월 15일 맥아더 유엔사령관지휘하에 감행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10월 1일에는 드디어 38선을 돌파해 북진하게 된다. 대한민국정부는 이날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경축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국군이 38선을 처음 넘은 뜻 있는 날’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하지만, 얼마 후 한국전선에 중공군 병력 9개군단 약 36만명이 투입되자 국군과 유엔군 우위였던 한국전 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1951년 총공세를 감행한 국군과 연합군이 3월 중순에는 서울을 다시 탈환하게 된다. 이 삐라는 국군과 연합군이 총공세를 감행한 시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북한군 포로 처리방침 내용이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에는 북한에 살포하는 국내 탈북자 단체의 삐라로 인해 남북이 대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는데, 삐라 살포로 인한 북한내부에 적잖은 동요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적인 관심도 일어 그 위력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한 예로 작년 10월 27일, 자유북한운동연합(FFNK)은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앞바다에서 삐라 4만장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날려 보냈고,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의 초대를 받은 자리에서 삐라에 담긴 내용의 일부를 설명해 “번역해서 읽어보고 싶은데 선물로 줄 수 없느냐”라는 부시대통령의 반응을 얻어낸 것이 그것이다. 이 같은 면담내용은 CNN 등 미국 언론에 크게 보도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 제보자인 정 명예관장은 “국내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진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며 6.25를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제보사진) / 뉴스미디어부 정현상 기자 (jhs0521@chosun.com)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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