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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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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지금부터 33년 전 월남전에서 얼굴과 온몸에 처참한 중화상을 입었던 청년 K씨에 관한 얘기다. 조국에 돌아왔지만, 당시 대한민국은 파월상이용사라고 해서 완벽한 치료를 해주거나 일자리를 마련해 줄 만한 형편이 아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노점상뿐이었다. 그러나 손님들은 그의 모습에 놀라 달아나 버린다. 굶어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용기를 냈다. 朴正熙 대통령에게 수술비를 도와달라는 편지를 썼다. 이를 접한 朴 대통령은 수술비를 보냈다고 한다. 상이용사 K씨는 명동에 있는 A성형외과에 찾아가 세 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장 장상숙(68)씨는 수술비를 받지않고 K씨에게 그 돈을 자립할 수 있는 밑천으로 쓰라고 했다 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朴 대통령은 병원장 장씨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지금도 장씨의 원장실 벽에는 朴 대통령의 편지가 액자에 담겨져 소중히 걸려있다. “친애하는 장상숙 여사. 안면과 전신에 중화상을 입고 실의에 빠져있던 파월상이용사 ○○○군에게 훌륭한 인술로 재생의 기쁨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수술비를 ○○○군의 자립을 위해 기증하여 주었다는 보고를 받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청와대 봉황이 새겨진 朴 대통령의 편지는 계속된다. “나라를 위하여 심신을 바친 상이용사에게 장 여사께서 베푼 혜택은 행동으로써 애국애족한 높은 덕행이며 국민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될 것으로 믿고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 귀댁에 길이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1971년 6월4일 대통령 朴正熙” 과거 대한민국이 어려운 나라 형편에서도 대통령과 군, 그리고 국민이 어떻게 서로 격려하며 끌어당겨주고 도와주면서 살았는지를 K씨의 이야기는 전하고 있는 것 같다. 얼마전 현 정부의 실세들은 서해사건의 진상조사도 끝나기 전에 보고누락을 꼬집어 군을 힐책했다. “군은 사기를 먹고사는 집단”이라고 요즘에도 얘기하면 잘못된 얘기인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현 정권의 386 정치실세들을 겨냥해 “정치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는 어려울 때 월남전을 자원해 돈을 벌어왔는데 지금은 이라크 파병을 매도하고 있다” 고 했다. 이 부총리 세대 또는 그 위아래 세대들은 요즘 “시대가 바뀐 것인지, 시대가 뒤집어지고 있는 것인지…” 하며 기가 막힐 때가 많을 것이다. (2004. 9. 21 donga.com 자유토론장에서 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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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장병들을 부산항에서 환송하고 있는 朴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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