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三十六 計

13計 타초경사(打草驚蛇)

淸山에 2009. 8. 28. 17:11

 

 
 

 
 

 
13計 타초경사(打草驚蛇)
 
풀숲을 건드려 뱀을 나오게 하다.
 

여름철 풀이 무성한 산 속을 걸어갈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막대기다. 막대기로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해서 스스로 도망가게 하거나 모습을 드러나게 하여 뱀에 의한 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다. 타초경사(打草驚蛇)는 이런 원리를 이용한 전술이다. ‘풀(草)을 건드려(打) 뱀(蛇)을 놀라게((驚)한다.’는 뜻을 가진 탐색 전술이다. 이것은 상대의 전력을 확실히 파악할 수 없고 의도 역시 불분명 할 때 작전과 관찰을 통하여 적의 반응을 살펴 적의 실체를 알아내는 방법 중에 하나다.
 
아직 상대방의 의도가 확실하지 않은데 무조건 돌격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상대의 의도와 실체가 정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손자병법 행군(行軍)편에서도 ‘군대가 행군하는 주변에 있는 절벽, 늪지, 갈대밭, 산림, 초지, 덤불 등의 지형은 적의 매복이 가능한 지역이기에 반드시 반복해서 수색해 보아야 한다.’라고 하면서 이 전술을 강조하고 있다.
 
적의 의도와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은 승패에 결정적인 변수다. 제일 좋은 것은 상대방의 모습은 확연히 드러나게 하고, 나의 모습은 전혀 모르게 감추는 것이다(形人而我無形). 나의 모습을 모르는 적은 수비가 분산(分)될 것이고, 적의 의도를 정확히 아는 나는 공격이 집중(專) 될 수 있을 것이다. 분산된 적은 숫자가 적어질 수밖에 없고(寡) 집중된 나는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衆). 결국 많은 수(十)로 적은 수(一)를 공격하기 때문에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만들어진다. 적이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공격하고(出其不意), 적이 전혀 준비하지 못한 지역을 공격하라는(攻其不備) 기습작전은 적의 의도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을 때 구사할 수 있는 병가(兵家)의 보검(寶劍)이다.
 
경쟁기업의 기술개발의 실태와 향후 방향을 분석하고, 그에 대비하여 전략과 전술을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는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상황을 외면하고 그저 나의 길만 가겠다고 하는 고집하는 것은 순수해 보일 수는 있어도 지혜롭지는 못하다. 고집스런 리더는 남에게 칭찬 받을 수는 있어도 그 칭찬은 조직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슬픈 찬사다. 리더는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상대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조직을 생존시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는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네 가지 관찰법을 제시한다.
첫째 싸우기 전에 분석을 통하여 이해득실을 따져 보라(策之而知得失之計)
둘째 조그만 도발을 통하여 적의 동정(動靜)을 살펴라(作之而知動靜之理).
셋째 모습을 바꾸어 지형의 위험성을 분석하라(形之而知死生之地). 넷째 정찰을 통하여 적의 허실을 파악하라(角之而知有餘不足之處).’
 
득실(得失)과 동정(動靜), 사생(死生)과 허실(虛實)은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네 개의 기둥이다. 이번 기술 개발이 우리 조직에게 줄 이익과 손해는 무엇인가? 경쟁 기업이 현재 움직이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하고 있는 투자가 가능성이 있는 생지(生地)에 하고 있는가? 아니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지(死地)에 하고 있는가? 상대방 조직의 허점은 무엇이고 강점은 무엇인가? 이런 탐색을 통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고구마를 삶을 때 젓가락으로 찔러 보아 고구마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안다. 고구마의 겉모습(形)만 갖고는 정확히 고구마가 다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적의 허실(虛實)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찔러 보아 적의 반응을 살펴 적의 의도와 허실을 파악하여야 한다.
 
타초경사(打草驚蛇)의 전술은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적에 대하여 아군이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양한 행동을 통하여 상대방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의심나는 곳이 있다면 정찰을 통하여 실정을 확인하고(疑以打實), 정확한 상황을 판단한 후 행동을 한다(察而後動).라는 원문을 보면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고,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야말로 승리의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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