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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서 한반도 최대 ‘청동기 마을’

淸山에 2014. 7. 29. 19:42

 




춘천 중도서 한반도 최대 ‘청동기 마을’

유적춘천 |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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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고인돌·집터 등 1400여기 발굴… 청동검·토기도 출토
ㆍ정부 투자 ‘레고랜드’ 조성 사업 추진 여부 논란 예고

강원도와 춘천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춘천시 중도의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지에서 2000여년 전 마을유적과 고인돌 등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확인됐다.

유적 발견으로 박근혜 정부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5대 현장대기 프로젝트로까지 선정된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의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레고랜드 조성사업지에서 벌인 1차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고인돌 101기 등 모두 1400여기의 청동기시대 유구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섬 전체가 선사시대 유적지 한강문화재연구원 등이 춘천시 중도의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지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2000여년 전 마을유적과 고인돌 등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고인돌 유적지, 청동도끼 및 청동검, 토기유물(아래부터 시계방향)이 대거 발굴됐다. | 연합뉴스


확인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 101기를 비롯해 집터 917기, 네모난 대형 환호(마을을 둘러싸고 판 도랑 시설), 밭, 구덩이 355기 등이다. 비파형 동검과 청동 도끼, 토기 등 다양한 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고인돌은 부지 남쪽에 3열로 길게 축조된 40여 기가 있었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해있다. 석재를 이용한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시설을 갖췄다.

발굴 기관들은 “900기가 넘는 거주지 유구가 확인되면서 단일유적으로는 한반도 최대 청동기 마을유적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 둘레 404m에 이르는 환호 안에서 집터, 출입구 시설도 확인돼 청동기시대 마을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하는 획기적인 자료”라고 밝혔다.

발굴단은 “고인돌이 강원도 지역에서 대규모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일부는 열을 맞춘 것으로 드러나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파형 동검의 경우 무덤이 아니라 주거지에서 출토된 것은 처음이며, 청동도끼는 함경남도 북청군 토성리 출토품과 유사하다.

문화재청과 발굴 기관들은 29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 검토회의와 유적 설명회를 개최, 향후 보존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도는 이미 1980년대 조사에서 신석기~삼국시대에 이르는 고인돌, 집터 등이 대거 확인되는 등 섬 전체가 대규모 주거지 유적이다. 하지만 유적 보호를 위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으며, 2011년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확정되면서 지난해 발굴조사가 다시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 중도 전체가 밀집도 높은 선사시대 유적지로 드러나면서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