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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4년 필리핀 루방섬 밀림에서 발견된
구 일본군 정보장교인 히루 오노다 소위가 91세로 일본 도쿄병원에서 숨졌다.
오노다 소위는 3명의 다른 병사와 함께 2차대전이 끝나기 전 밀림으로 들어간 뒤 30년간 정글에서 숨어 살았다.
동료들이 숨진 뒤에도 발견될 때까지 일본이 항복한 것을 모른채 혼자서 밀림에서 살았다.
발견된 뒤 가족이 나서 스피커로 방송을 하고 전단을 뿌리기도 하면서 항복을 권했지만
그는 일본이 항복한 것을 믿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직속상관이 와서 항복을 명령해야 항복할 수 있다"고 밝혀
결국 일본에서 온 상관이 직접 항복명령을 한 후에야 밀림에서 나왔다.
밀림에서 나올 당시 그는 30년된 군복을 입고 일본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상태가 양호했다.
1974년 3월, 그의 52세 생일이었다.
귀국하자 일본 전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오노다는 브라질에 목장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 뒤 귀국해 일본 북부에서 어린이 자연학교 교장을 하기도 했다.
1995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글에서 지낸) 30년이 낭비된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시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1974년 3월 정글에서 나온 오노다가 경례를 하는 모습과
30년된 군복을 입고 일본도를 찬 채 걸어나오는 모습이다.
1996년 5월20일 오노다가 마닐라에 도착해 기자회견 하던 중 밀림에서 나왔을 당시의 자신의 사진을 들고 있다.
1996년 5월20일 마닐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