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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사(人生辭)란?

淸山에 2013. 10. 24. 13:35

 

 

 

 

 

 

 

우리의 인생사(人生辭)란?

 

 

 

 

 

<1>

젊어서는 능력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고, 늙어서는 재물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재산이 많을수록 늙는 것은 더욱 억

울하고, 인물이 좋을수록 늙는 것은 더욱 억울하다.

 

<2>

재산이 많다 해도 귀천(歸天) 가져갈 방도는 없고, 인물이 좋

다 해도 가져갈 도리는 없다. 성인군자라도 늙음은 싫어하기

마련이고, 도학군자라도 늙음은 싫어하기 마련이다.

 

<3>

주변에 미인(美人)이 앉으면 바보라도 좋아하나, 주변에 노인

(老人)이 앉으면 군자라도 싫어한다. 아파 보면 달라진 세상인

심을 잘 알수 있고, 늙어 보면 달라진 세상 인심을 잘 알수있다.

 

 <4>

대단한 권력자가 망명 신세가 되기도 하고, 엄청난 재산가가

쪽박 신세가 되기도 한다. 육신이 약하면 하찮은 병균마져 달려

들고, 입지가 약하면 하찮은 인간마져 덤벼든다.

 

<5>

일이 풀린다면 어중이 떠중이 다 모이지만, 일이 꼬인다면 갑

돌이 갑순이 다 떠나간다. 잃어버린 세월을 복구하는 것도 소중

하나, 다가오는 세월을 관리하는 것도 소중하다.

 

<6>

여생이 짧을수록 남은 시간은 더 소중하고, 여생이 짧을수록

남은 시간은 더 절박하다. 개방적이던 자(者)도 늙으면 폐쇄적

이기 쉽고, 진보적이던 자(者)도 늙으면 타산적이기 쉽다.

 

<7>

거대한 무대라도 공연시간은 얼마 안 되고, 훌륭한 무대라도

관람시간은 얼마 안 된다. 자식이 없으면 자식 있는 것을 부러

워 하나, 자식이 있으면 자식 없는 것을 부러워 한다.

 

<8>

못 배우고 못난 자식은 효도하기 십상이나, 잘 배우고 잘난 자

식은 불효하기 십상이다. 있는 자가 병들면 자식들 관심이 집중

되나, 없는 자가 병들면 자식들 부담이 집중된다.

 

<9>

세월이 촉박한 매미는 새벽부터 울어대고, 여생이 촉박한 노인

은 새벽부터 심난하다. 계절을 잃은 매미의 울음소리는 처량하

고, 젊음을 잃은 노인의 웃음소리는 서글프다.

 

<10>

심신이 피곤하면 휴식 자리부터 찾기 쉽고, 인생이 고단하면

안식 자리부터 찾기 쉽다. 삶에 너무 집착하면 상실감에 빠지기

쉽고, 삶에 너무 골몰하면 허무감에 빠지기 쉽다.

 

<11>

영악한 인간은 중죄를 짓고도 태연 하지만, 순박한 인간은 하

찮은 일에도 불안해 한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