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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아의 추억' … '학자'를 꿈꾸던 여고생 박근혜[단독]

淸山에 2013. 9. 7. 18:02
 

 

 

 

[단독]

'사모아의 추억' … '학자'를 꿈꾸던 여고생 박근혜
[중앙일보] 입력 2013.09.07 01:31 

 수정 2013.09.07 02:31

 

 

 


박 대통령 45년전 첫 해외 순방 … 해수부 업무보고 때도 당시 기억 술회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해외순방을 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생애 첫 순방길에 올랐던 것은 45년 전입니다. 16세의 나이로 성심여고 2학년일 때였습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1968년 9월 15일부터 10일간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신문에는 최규하 외무부 장관, 이후락 비서실장, 박종규 경호실장 등 15명의 공식 수행원 외에 5명의 비공식 수행원이 소개됐습니다. 명단의 제일 마지막은 ‘딸 근혜양’이었습니다.

 

 당시 순방단은 귀국 전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모아에 들렀습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습니다. 원양어업의 전초기지였던 이곳에서 참치잡이를 하는 선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수를 돌렸다고 합니다. “처자식을 두고 먼 남태평양까지 와서 거친 바다와 싸우며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고국 대통령의 위로에 선원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은 사모아에 얽힌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지난 4월 19일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때 “40여 년 전 사모아를 방문해 이역만리에서 땀 흘리는 선원들을 만났던 기억이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인터뷰에선 “선원 여러분들의 씩씩한 모습을 대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술회했습니다.

 

 45년 전의 사진이 흔할 리 없습니다. 그런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당시의 사진을 구했습니다. 지난달 사모아 현지에 갔다가 발견해 사진을 중앙일보에 보내왔습니다. 참치공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여고생인 박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 함께 누군가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은 ‘학자’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허진 기자